‘진실’로 포장된 망명자의 허위 정보
‘진실’로 포장된 망명자의 허위 정보
The Tale of the Lying Defector
미국 CIA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그의 이동실험실을 내세웠다. 첫번째 정보는 2000년 입수됐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그 정보는 그런 이동 무기 실험실들 중 하나를 감독했던 이라크인 화공학자에게서 나왔다”고 2003년 2월 5일 유엔 안보리 연설에서 공개했다. 이라크가 생물무기(BW)의 제조 및 확산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증거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2001년 두번째 정보제공자가 나타났다. 한 이라크인 엔지니어였다. CIA는 확신을 굳혔지만 2001년 하반기 백서에서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백서는 “이라크 정부가 BW 프로그램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면서 “비밀 이동 시설들의 존재 가능성”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2002년 이동실험실에 관한 2명의 정보제공자가 추가로 나타났다. 그중 한명은 미국측에 망명한 이라크군 ‘소령’이었다.
그러면서 CIA의 2002년 정보평가보고서는 ‘확신’의 어조를 띠었다. “이라크가 대규모 BW 생산 시설을 구축했으며 거기에는 이동시설들도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파월은 유엔에서 그 네명의 정보원들을 언급하며 “그런 시설들에 의해 얻어진 기술적 특징들에 관한 정보원들의 설명은 매우 상세하고 정확하다”고 말했다. 전쟁 후 이라크에서 3대의 의심스런 트레일러들이 발견되자 CIA측은 자신들의 정보가 정확한 것이었다며 환호성을 올렸다.
10개월 후, 한때 정확해 보였던 모든 것들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오리무중인 WMD처럼 이동실험실의 미스터리는 깊어지고만 있다. 조지 테닛 CIA 국장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그 트레일러들이 무기 생산용이었는지, 혹은 수소 생산용이었는지에 대해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일치된 견해는 없다”고 시인했다. 최근까지 CIA 산하 이라크 조사단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케이는 그 트레일러들이 군사용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트레일러들이 미국의 전쟁 명분에서 가장 설득력있는 항목들 가운데 하나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동실험실에 관한 첩보가 ‘추측’에서 ‘사실’로 변신한 사건은 인간정보(humint)의 오류가능성과 미 정보기관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실패에 관한 케이스 스터디감이다.
뉴스위크 취재에 따르면 2002년 5월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가들은 이동실험실 정보 제공자 가운데 한명(이라크군 소령으로 추정된다)의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경고했다. 아직 기밀 상태인 그 경고 보고서를 읽은 한 관리에 따르면 그 소령은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지도를 받았다”고 보고서에 기재돼 있다. INC는 이라크인 망명단체로 후세인 축출의 긴급성을 미 국방부 강경파들에게 촉구해 왔었다.
첩보 당국자들은 소령의 얘기가 파월의 연설문에 포함되기 전에 그 경고 보고서가 DIA·CIA 등 미 정보기관들 사이에서 널리 유포됐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경고는 정보기관 컴퓨터들 사이에서 적절한 상호 참조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 결과 후세인의 WMD에 관한 각종 연설과 문건들을 작성하는 분석가들은 계속 원래의 보고서를 인용하게 된 것이다. 파월의 한 보좌관은 파월이 그런 문제점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파월이 언급한 네명의 이라크 정보원 가운데 또다른 한명 역시 이제는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CIA는 거의 정보원들에게만 의존하고 있었다. 현재 미 상원은 이동실험실 얘기가 애당초 등장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CIA측은 핵심 정보원(화공학자)은 여전히 믿을 만하다고 주장한다. CIA 관리들은 그는 INC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쿠르디스탄에서 발견된 트레일러들이 세균전을 위한 이동 생산공장일 가능성이 아직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주 테닛 국장은 CIA가 아직도 많은 측면에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또다시 그릇된 정보로 침공전쟁을 벌이지 않을까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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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그의 이동실험실을 내세웠다. 첫번째 정보는 2000년 입수됐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그 정보는 그런 이동 무기 실험실들 중 하나를 감독했던 이라크인 화공학자에게서 나왔다”고 2003년 2월 5일 유엔 안보리 연설에서 공개했다. 이라크가 생물무기(BW)의 제조 및 확산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증거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2001년 두번째 정보제공자가 나타났다. 한 이라크인 엔지니어였다. CIA는 확신을 굳혔지만 2001년 하반기 백서에서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백서는 “이라크 정부가 BW 프로그램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면서 “비밀 이동 시설들의 존재 가능성”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2002년 이동실험실에 관한 2명의 정보제공자가 추가로 나타났다. 그중 한명은 미국측에 망명한 이라크군 ‘소령’이었다.
그러면서 CIA의 2002년 정보평가보고서는 ‘확신’의 어조를 띠었다. “이라크가 대규모 BW 생산 시설을 구축했으며 거기에는 이동시설들도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파월은 유엔에서 그 네명의 정보원들을 언급하며 “그런 시설들에 의해 얻어진 기술적 특징들에 관한 정보원들의 설명은 매우 상세하고 정확하다”고 말했다. 전쟁 후 이라크에서 3대의 의심스런 트레일러들이 발견되자 CIA측은 자신들의 정보가 정확한 것이었다며 환호성을 올렸다.
10개월 후, 한때 정확해 보였던 모든 것들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오리무중인 WMD처럼 이동실험실의 미스터리는 깊어지고만 있다. 조지 테닛 CIA 국장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그 트레일러들이 무기 생산용이었는지, 혹은 수소 생산용이었는지에 대해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일치된 견해는 없다”고 시인했다. 최근까지 CIA 산하 이라크 조사단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케이는 그 트레일러들이 군사용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트레일러들이 미국의 전쟁 명분에서 가장 설득력있는 항목들 가운데 하나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동실험실에 관한 첩보가 ‘추측’에서 ‘사실’로 변신한 사건은 인간정보(humint)의 오류가능성과 미 정보기관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실패에 관한 케이스 스터디감이다.
뉴스위크 취재에 따르면 2002년 5월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가들은 이동실험실 정보 제공자 가운데 한명(이라크군 소령으로 추정된다)의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경고했다. 아직 기밀 상태인 그 경고 보고서를 읽은 한 관리에 따르면 그 소령은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지도를 받았다”고 보고서에 기재돼 있다. INC는 이라크인 망명단체로 후세인 축출의 긴급성을 미 국방부 강경파들에게 촉구해 왔었다.
첩보 당국자들은 소령의 얘기가 파월의 연설문에 포함되기 전에 그 경고 보고서가 DIA·CIA 등 미 정보기관들 사이에서 널리 유포됐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경고는 정보기관 컴퓨터들 사이에서 적절한 상호 참조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 결과 후세인의 WMD에 관한 각종 연설과 문건들을 작성하는 분석가들은 계속 원래의 보고서를 인용하게 된 것이다. 파월의 한 보좌관은 파월이 그런 문제점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파월이 언급한 네명의 이라크 정보원 가운데 또다른 한명 역시 이제는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CIA는 거의 정보원들에게만 의존하고 있었다. 현재 미 상원은 이동실험실 얘기가 애당초 등장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CIA측은 핵심 정보원(화공학자)은 여전히 믿을 만하다고 주장한다. CIA 관리들은 그는 INC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쿠르디스탄에서 발견된 트레일러들이 세균전을 위한 이동 생산공장일 가능성이 아직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주 테닛 국장은 CIA가 아직도 많은 측면에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또다시 그릇된 정보로 침공전쟁을 벌이지 않을까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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