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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더 오를까]“당분간 40달러선 유지”

[유가 더 오를까]“당분간 40달러선 유지”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400원대를 넘어섰다.
“유가 당분간 강보합세 지속된다.” 국제유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게릴라 혹은 테러전의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중동의 불안한 정세가 유가 급등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경제분석연구부장은 “당분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지만 지금보다 더 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는 지금 수준으로 간다는 얘기다. 현재의 고유가에 대해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수급상으로는 공급초과 상황인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곧 증산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기본 여건은 좋지만 시장 불안감이 해소될 것 같지 않다”며 “국제 정세만 안정되면 내년에는 20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현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유가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작년부터 계속 유가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이미 작년 말 예상치보다 8∼10달러 정도 상향조정했다”면서 “이처럼 애널리스트들도 예상치 못한 가격 폭등은 수급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정세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종의 ‘리스크 프리미엄’(중동의 불안한 정세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이 앞으로는 원유가격에 항상 반영돼 종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연구위원은 향후 유가에 대해서는 지금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OPEC 등 산유국 관계자들이 증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도 “목표 유가가 25달러 내외”라며 지금의 고유가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고유가를 방치할 리 없기 때문이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고유가를 예상하면서 유가의 예측 불가능성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 문제는 완전 돌발 변수이기 때문에 가격을 예측할 수 없다”며 “지금처럼 중동 정세가 계속 시끄럽고 중간 중간 테러도 일어나면 유가가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2002년 초 아프간 전쟁이 끝나고 이라크를 공격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1년간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유가가 계속 높았던 경험도 있다. 사실상 지금의 유가는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 정치의 문제로 전환된 셈이다. 구팀장은 “현재 수급 여건으로만 보면 서부텍사스중질유를 기준으로 28달러 정도가 적정선이지만 당분간 40달러 내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문가들의 예상에 맞춰 정부도 이미 국제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10일 오전 한국석유공사 세미나실에서 삼성·LG경제연구원, 석유공사, 한국은행, 정유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향후 유가 전망치를 30∼3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초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이행 결정 직후 2분기 국제유가 예상치를 26∼28달러로 내놓은 지 한달 만이다. 김현진 연구위원은 “국제정세적인 요인 외에도 투기자금이 원유 시장에 들어옴으로써 유가의 급등락이 오히려 더 심해졌고 예측 불가능성도 커졌다”면서 “정부도 유가에 관해서는 좀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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