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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보험, ‘저축’ ‘보장’ 동시 해결…변액유니버셜보험 인기 급상승

퓨전 보험, ‘저축’ ‘보장’ 동시 해결…변액유니버셜보험 인기 급상승

사진 : 중앙포토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저축과 투자, 연금 전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보험 가입 상담 모습.
올해 차장으로 진급한 이성규씨(38)는 최근 은행과의 제휴 업무가 많아짐에 따라 야근과 주말 출근이 부쩍 늘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주말마다 아들과 같이 하던 등산도 최근 중단했다. 운동 부족에 나이 탓인지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정기건강진단 날짜가 발표되자 혹시나 하는 불안감마저 생겨났다. 이러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아내와 하나뿐인 아들이 어떻게 생활하나 하는 걱정에 가입해 둔 보험증권을 꺼내봤다. 7년 전 아들이 태어났을 때 가입한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1억원이다. 예전에 나온 보험이라 그런지 사망보험금과 암치료자금 그리고 입원비 몇 만원 나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보장 내용이 없었다. 보장 금액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성규씨는 종신보험에 추가 가입하려고 아내와 상의했다. 아내는 종신보험 추가 가입도 필요하지만 아들 대학교육비도 걱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본격적으로 들어갈 사교육비와 대학교육비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美 보험 판매시장의 50% 차지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보험도 들어야겠고 아들 교육비도 준비해야겠는데 월급은 제한돼 있다. 그렇지 않아도 회사 일로 머리가 복잡한 이성규씨의 마음을 가볍게 해줄 좋은 방안이 없을까? 이씨처럼 저축과 보장을 동시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985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돼 현재 미국 보험 판매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판매가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상품이 가지고 있는 ‘다기능성’과 ‘유연성’ 때문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Variable Universal Life Insurance)은 변액보험(Variable Li fe Insurance)과 유니버셜보험(Universal Life Insurance)이 합성된 ‘퓨전형 상품’이다. 게다가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성격도 갖고 있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기본적인 요령은 주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지고 있는 변액보험 기능은 바로 이런 적립식 펀드의 정액분할매수 기능(Dollar Cost Average)을 그대로 흡수한 것이다. 매월 납입된 보험료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고 수익이 발생하면 고객의 적립금을 증가시키거나 보장금액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 등 회사에서 운용 중인 펀드 내에서 펀드를 이동할 수 있는 펀드 변경(Fund Transfer)은 투자신탁회사의 일반적인 적립식 펀드가 가지지 못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또 하나의 장점인 ‘유연성’을 이용하면 중·장기 목돈마련을 위한 평생 종합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해진 보험료를 매달 납입해야 보험혜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전통형 보험과 달리 유니버셜보험은 고객의 경제 상황에 따라 보험료 납입을 일정 기간 중단하면서도 보장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여유자금이 있다면 새로운 보험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보험료 추가 납입의 방법을 통해 사망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을 늘릴 수도 있다. 유니버셜보험은 사망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을 고객의 의도에 따라 감소시킬 수도 있는데 이는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게 돼 교육비가 필요하면 적립금을 인출해 자녀의 교육비로 활용하면서 보장금액을 줄일 수도 있다.

보험료 납입 중단해도 보장 혜택 만약 이성규씨(38)가 월납보험료 38만원을 변액유니버셜보험에 투자하면 사망보장 1억원과 암치료자금(80세까지 보장) 1,000만원, 성인병진단자금(80세까지 보장) 1,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이라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는 시점인 13년 뒤부터 매년 1,000만원씩 4년간 중도인출을 하면 4,000만원 정도의 적립금이 남는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별도의 만기가 없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에 따라 평생에 걸쳐 수시납입과 중도인출을 하며 종합통장식 펀드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하는 시점까지 적립된 금액을 일시납연금으로 전환하면 된다. 그러면 전환 당시의 생명표가 적용된 일시납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금 전환 이외에 펀드를 계속 유지하면서 노후생활비를 원하면 중도인출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는 교보생명·PCA생명·메트라이프생명 등이다. 교보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에는 ‘지정적립금보증제’라고 하는 옵션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목표 수익을 달성하면 달성 시점의 적립금을 최저적립금으로 지정할 수 있고, 지정된 적립금은 10년 후에 보장 지급하는데 이 옵션은 가입 후 7년 후부터 행사할 수 있다. PCA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료 의무납입기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은 가입 후 18개월, 교보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은 가입 후 2년간은 기본보험료를 매월 의무적으로 납입해야 한다. 반면 PCA생명은 가입 시점부터 보험료를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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