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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송파지점장 “술집·사우나 영업 이젠 끝내야죠”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송파지점장 “술집·사우나 영업 이젠 끝내야죠”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송파지점장
“영업조직은 실적으로 말하면 됩니다. 다른 게 뭐 있나요?” 굿모닝신한증권의 첫 여성 지점장인 현주미(40) 송파지점장이 부임 100일을 맞은 소감은 정말로 ‘별다른 게’ 없었다. 현지점장은 “첫 여성 지점장이라 부담이 됐지만 지점 관리자라는 생각보다 영업의 선배라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함께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조직은 실적을 내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그는 부임 뒤 일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현지점장은 “공부를 해야 고객에게 좋은 종목을 추천할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했다. “매주 어떤 활동을 했는지 직원들에게 리포트를 받고, 월간 투자 유망종목을 골라 모의투자대회도 열었죠. 업무 관련 서적을 나눠주고 독후감도 쓰게 했어요. 목요일마다 직원들과 세미나를 하고요.” 대부분의 남성 중심 영업조직들이 그렇듯이 증권사 지점 영업도 술자리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다소 학구적인 현지점장 스타일에 부담을 느낀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생겨났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과제를 자꾸 받는 게 피곤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실력을 높이는 것이 결국 부하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였지요.” 과제를 잘 따라오거나 모의투자 성적이 좋으면 포상을 아끼지 않는 등 당근도 적절히 사용했다. 그는 부하직원들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데 머물지 않았다. 직접 고객들을 찾아 발로 뛰며 솔선수범했다. “송파지점의 과거 고객 DB를 봤지요. 제가 오기 전에 거래를 중단한 고객들이 있어 다시 찾아 다녔습니다.” 이런 그의 노력에 감동한 500억원대 부자 고객 하나는 최근 송파지점을 통해 50억원가량의 투자를 하기도 했다. 현지점장 스타일에 적응하다보니 직원들도 조금씩 성과가 좋아졌다. 불만의 목소리는 그런 가운데 서서히 잦아들었다. “이제는 고객들도 예전처럼 술 마시고, 함께 사우나 가는 식의 영업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은 종목에 대한 정보를 통해 고객의 자산을 불려주는 기본에 충실해야죠.” 현지점장은 지난 1987년 쌍용증권 시절 입사한 이후 줄곧 영업만 담당해 와 회사 안팎에서 영업 베테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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