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구한 중국 역사의 잡동사니”
The Glory of Detritus
세계 최고의 박물관 중 한곳이 "장구한 중국 역사의 잡동사니들"(큐레이터의 표현)을 소개하는 주요 전시회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가지는 최근의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내년 1월 23일까지 열리는 '중국: 황금기의 여명, 200∼750 AD)'전에 등장하는 '잡동사니' 중 다수는 지난 20년간 발굴된 것들이다. 이 전시회는 중국뿐 아니라 실크로드 주변의 많은 나라들에 대한 지식을 한단계 높여준다.
전시물들은 약 2천년 전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번성한 개방 국가 중국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는 서로 무관한 문화들의 결합을 통해 성장한 독특한 문명의 발전을 추적한다. 전시회가 초점을 둔 5백여년의 기간 중 중국은 중앙아시아·동남아·인도로부터의 대규모 인구 유입과 피비린내나는 정복전, 그리고 여러 왕조의 명멸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동시에 음악·춤·서화뿐 아니라 중국 3대 종교인 유교·불교·도교가 만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은 한 왕조 말기인 3세기 초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땅이었으나 당 왕조 말기인 750년께 한족을 중심으로 한 통일 왕조가 확립됐다.
박물관 측은 전시회를 위해 중국내 박물관 46곳에서 3백여점의 유물을 반입했으며 주요 미국 재단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전시회는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구역마다 특정 지역과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세기 한나라 때 실크로드에 위치한 요새의 무덤 입구에서 발견된 청동 기마병상(像)이다.
기적적으로 당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전차(戰車)는 실물을 정확한 비율로 축소해 놓은 것으로 세부 사항까지 치밀하게 제작됐다. 그것들은 고관(高官) 행차시의 위용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은 붉은 옻칠을 한 병풍이다. 효(孝)와 부덕(婦德)을 강조하는 공자의 모습이 그려진 이 병풍은 폭마다 익히 알려진 유교의 교훈들을 가르친다. 북부 지역의 한 공주가 소유한 이 사치품엔 남부 지역의 영향이 잔뜩 배어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훌륭한 문화뿐 아니라 로마의 유리잔, 복잡한 페르시아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 인도산 금장식 등 각종 물품도 함께 가져갔다. 희귀한 얼룩말을 탄 여인상은 모자와 베일을 휘날린다. 7세기 때 제작된 한 우아한 여인의 상은 당대에 유행한 화장법과 헤어스타일을 보여준다.
집 모양을 한 석관과 건조한 날씨 덕분에 당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병풍도 눈에 띈다. 병풍 한쪽엔 인간과 동물 간 감정의 교류를 보여주는 말구종과 말이 그려져 있는데, 동양화가 가진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데 어우러진 이 풍성한 잡동사니들은 외부 문물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주변 문화들과의 왕성한 교류를 통해 번성했던 한 고대 문명을 잘 보여준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 중 한곳이 "장구한 중국 역사의 잡동사니들"(큐레이터의 표현)을 소개하는 주요 전시회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가지는 최근의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내년 1월 23일까지 열리는 '중국: 황금기의 여명, 200∼750 AD)'전에 등장하는 '잡동사니' 중 다수는 지난 20년간 발굴된 것들이다. 이 전시회는 중국뿐 아니라 실크로드 주변의 많은 나라들에 대한 지식을 한단계 높여준다.
전시물들은 약 2천년 전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번성한 개방 국가 중국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는 서로 무관한 문화들의 결합을 통해 성장한 독특한 문명의 발전을 추적한다. 전시회가 초점을 둔 5백여년의 기간 중 중국은 중앙아시아·동남아·인도로부터의 대규모 인구 유입과 피비린내나는 정복전, 그리고 여러 왕조의 명멸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동시에 음악·춤·서화뿐 아니라 중국 3대 종교인 유교·불교·도교가 만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은 한 왕조 말기인 3세기 초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땅이었으나 당 왕조 말기인 750년께 한족을 중심으로 한 통일 왕조가 확립됐다.
박물관 측은 전시회를 위해 중국내 박물관 46곳에서 3백여점의 유물을 반입했으며 주요 미국 재단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전시회는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구역마다 특정 지역과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세기 한나라 때 실크로드에 위치한 요새의 무덤 입구에서 발견된 청동 기마병상(像)이다.
기적적으로 당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전차(戰車)는 실물을 정확한 비율로 축소해 놓은 것으로 세부 사항까지 치밀하게 제작됐다. 그것들은 고관(高官) 행차시의 위용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은 붉은 옻칠을 한 병풍이다. 효(孝)와 부덕(婦德)을 강조하는 공자의 모습이 그려진 이 병풍은 폭마다 익히 알려진 유교의 교훈들을 가르친다. 북부 지역의 한 공주가 소유한 이 사치품엔 남부 지역의 영향이 잔뜩 배어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훌륭한 문화뿐 아니라 로마의 유리잔, 복잡한 페르시아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 인도산 금장식 등 각종 물품도 함께 가져갔다. 희귀한 얼룩말을 탄 여인상은 모자와 베일을 휘날린다. 7세기 때 제작된 한 우아한 여인의 상은 당대에 유행한 화장법과 헤어스타일을 보여준다.
집 모양을 한 석관과 건조한 날씨 덕분에 당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병풍도 눈에 띈다. 병풍 한쪽엔 인간과 동물 간 감정의 교류를 보여주는 말구종과 말이 그려져 있는데, 동양화가 가진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데 어우러진 이 풍성한 잡동사니들은 외부 문물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주변 문화들과의 왕성한 교류를 통해 번성했던 한 고대 문명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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