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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BMW ·혼다‘가속’
닛산 ·아우디등 ‘맹추격’

렉서스·BMW ·혼다‘가속’
닛산 ·아우디등 ‘맹추격’

2005년은 어느 때보다 수입차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아우디는 BMW ·벤츠가 주도하던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고, 도요타(豊田) 렉서스의 아성에 닛산(日産) 인피니티가 도전장을 낸다. 출시 6개월 만에 1년 목표치를 돌파한 혼다(本田) 어코드가 선두를 노리고, 폴크스바겐도 고급차 시장을 엿보며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 아우디의 새로운 도전 = 아우디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같은 독일계 고급 브랜드인 BMW ·메르세데스 벤츠에 비해 그다지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BMW ·벤츠의 질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우디는 지난 10월 아우디코리아를 출범시키며 직진출했다. 이에 앞서 기존 고진임포터에 A.M. 모터스와 참존모터스를 딜러로 추가하고, 아우디의 2005년 야심작인 고급 세단 뉴A6를 발표했다. 최근 애프터서비스(AS)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강남 유명 레스토랑 6곳과 공동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2005년 판매목표를 전년의 4배 가까운 2,000대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서초 ·송파 ·분당에 새 전시장을 열었다. 그리고 이 지역과 인천에 서비스센터 4곳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오는 2월 아우디 최상위 모델인 12기통 A8L 6.0 콰트로도 출시한다. 도미니크 보쉬(Dominque Boesch)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이 모델로 벤츠 S600 ·BMW 760Li와 6000cc급 최고급 차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렉서스 ES300
▲ 쾌속질주 렉서스 = 도요타 렉서스의 2004년 국내 판매대수는 4,000대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벤츠를 큰 폭으로 따돌렸고 1위인 BMW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은 성능에 비해 만족스런 가격 때문이다. BMW나 벤츠를 타고 싶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스런 소비자들에게 렉서스는 더없이 좋은 대안이었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렉서스 입장에서 BMW ·벤츠 ·아우디는 위협적인 적수가 아니다. 그러나 렉서스도 2005년엔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자와 맞닥뜨려야 할 것 같다. 바로 닛산 인피니티다.

▲ 렉서스를 겨냥한 닛산 인피니티 = 2004년 4월 닛산자동차의 CEO 카를로스 곤(Carlos Ghosn)은 2005년 4월부터 시작될 닛산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피니티의 세계화’를 언급했다. 북미에서만 판매하던 인피니티를 세계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닛산은 첫 번째 무대로 한국을 선택하고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서 인피니티를 판매해 온 케네스 엔버그(Kenneth Engberg) 한국닛산 사장은 “인피니티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한국인 입맛에 딱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최근 서울 강남 ·서초 지역을 담당할 딜러를 발표했다. 전시장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 딜러는 도산공원 사거리의 BMW와 벤츠 전시장 옆에, 서초 딜러는 렉서스와 인접한 곳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분당과 부산 딜러도 곧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인피니티가 2003년 J.D. 파워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4년엔 BMW ·벤츠 ·렉서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최근 2년간 30% 안팎의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는 4월 말 국내에 5개 모델을 모두 선보인다.

▲ 정상을 넘보는 어코드 = 혼다 어코드는 한국 시장에서 최단기간에 최고의 판매대수를 돌파하면서 수입차 ‘빅3’로 급부상했다. 지난 5월 스포티 세단 ‘어코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서울 3개 딜러에서 1,000여 대의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국내에 출시한 도시형 SUV인 ‘CR-V’ 역시 20일 만에 113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고, 10?1월 두 달 연속 수입 RV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집계된 판매대수는 어코드와 CR-V를 합쳐 총 1,259대로 연간 목표대수인 1000대를 훌쩍 넘어섰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이런 판매 호조는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어코드와 CR-V의 성능 ·품질에합리적인 가격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혼다의 2005년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재 혼다는 서울 강남(두산) ·서초(일진) ·용산(KCC) 등 세 곳에 딜러망을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부산 수영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차 전시장인 D3 및 서비스센터를 열 예정이다.

폴크스바겐 페이톤
▲ 차 시장 겨냥한 폴크스바겐 = 최근 국내 판매 법인을 설립해 직진출한 폴크스바겐은 2005년에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고급 세단인 페이톤을 출시해 벤츠 ·BMW가 독주하고 있는 1억원 이상대 프리미엄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기존 3,000만~5,000만원대 중저가 수입차 시장은 지난 10월 선보인 뉴 골프2.0 FSI 모델에 이어 스포츠 버전인 뉴 골프GTI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새해부터 승용디젤차 판매가 허용되면서 폴크스바겐의 디젤 대표 모델인 뉴 골프TDI의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TDI 엔진은 디젤엔진의 골칫거리였던 분진을 극소화시키고 가솔린 엔진에서 문제가 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함량 역시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자사 모델의 기계적 성능뿐 아니라 월등한 안전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최근 뉴 골프와 투아렉 등이 유럽 신차품질평가 프로그램(NCAP)의 안전성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점을 적극 홍보한다는 것. 현재 3곳인 딜러망을 5년 안에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에 서초전시장을 열었고, 새해 초에는 수원 ·인천 전시장을 오픈한다. 2005년 판매목표를 1,500대로 잡고 있다.

볼보 XC90 V8
▲ 골프마케팅에 승부 거는 볼보 = 볼보의 2005년 판매목표는 2004년보다 25% 늘어난 1,500대다. 2004년 판매는 20% 증가한 1,200대를 예상하고 있다. 새해엔 S6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4년에 타이거 우즈가 참가했던 MBC라온 인비테이셔널을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을 시작한 볼보는 골프를 통한 타깃 마케팅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 타깃 공략 나선 재규어 ·랜드로버= 2001년 국내에 진출한 재규어 ·랜드로버는 그동안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4년 판매대수가 재규어는 약 150대, 랜드로버는 약 250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2% 미만의 점유율에 그쳤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2005년을 공격 마케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국인의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프리미엄급 수입차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랜드로버의 경우 디스커버리3을 상반기 중 선보이며, 도심형 고급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출시한다. 재규어의 2005년 판매 목표는 280대. 30?0대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주마가편 BMW = 지난 2000년 김효준 사장 취임 이후 BMW코리아의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다. 1,600대 수준이던 BMW의 연간 판매대수는 2년 만에 수입차 최초로 5,000대를 돌파했다. 2004년 1~11월 중 판매대수가 4,988대로 수입차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2004년엔 760Li 인디비주얼, X5 페이스리프트, X3 및 BMW 730i, Z4 M 스포츠, 645Ci 컨버터블, 그리고 5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545i를 출시했다. 한국 진출 10년을 맞는 2005년에 BMW는 판매목표를 2004년(5,400대)보다 10~15% 늘어난 수준으로 잡고 있다. 오는 2월 미니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 내실 다지는 벤츠 = 2004년 벤츠의 판매대수는 2003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벤츠는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성수동과 용답동에 AS 센터를 확충하고 신규 전시장을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여 나갔다. 뷰티클래스 ·골프클리닉 ·패션쇼 등을 열어 고객만족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2005년 신차 출시에 맞춰 타깃 마케팅을 지속하고 메르세데스 카드 출범을 통해 기존 고객 관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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