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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우수 경영 기업-<2>

미국의 최우수 경영 기업-<2>


■ 종합금융



레이먼드 제임스 - 화려한 부활

플로리다주 세인트피츠버그에 위치한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Raymond James Financial)은 증권중개업이 주요 업무지만 중소기업들을 위한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 역할도 맡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약세장에서 심한 타격을 입었다. 증권 거래량이 줄고 투자금융 활동도 중단됐기 때문이다.

2001년 순이익이 9,600만 달러에 이르렀지만 이듬해에 18% 감소한 뒤 2003년 간신히 8,600만 달러로 회복됐다. 그러나 플로리다주에 허리케인이 몰아친 지난해 순이익 1억2,700만 달러,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매출과 순이익 대부분은 증권중개업에서 비롯된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자산관리사 5,100명, 일반 직원 1,100명, 프랜차이즈 방식의 자산관리사 4,000명을 거느리고 있다.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130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CEO 토머스 제임스(Thomas James)는 레이먼드 제임스가 현재 보유한 자산만으로도 연간 20% 이상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차대조표의 현금 보유액은 5억2,900만 달러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얼마 전 배당금을 주당 8센트로 소폭 늘렸다. 앞으로 배당금 인상, 자사주 매입은 물론 남미·캐나다·유럽 사업부를 확충하기 위한 기업 인수도 단행할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업협회(NASD)는 최근 레이먼드 제임스에 4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고객불만이나 제재 등 소속 증권거래인에 대한 정보를 늑장 보고했다는 이유에서다. 벌금을 부과받은 업체는 레이먼드 제임스 말고도 29개가 더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레이먼드 제임스의 증권 중개 사업부를 제소했다. 레이먼드 제임스가 고용한 말단 중개인들이 고객 돈을 빼돌리는 데도 철저히 단속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에 대해 SEC와 법정싸움도 불사할 태세다.



- Michael Maiello 기자




■ 복합기업



앨러게이니-위험 분산

보험은 앨러게이니(Alleghany)의 전체 매출 12억 달러 가운데 65%를 차지한다. 따라서 앨러게이니의 지난해 3분기 적자 4,700만 달러가 당시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때문이라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러나 매출은 지난 12개월 사이 81% 증가하고 주가도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매출 성장은 대개 새로 인수한 보험업체들에서 비롯되고 있다. 일례로 2003년 앨러게이니의 CEO 존 번스 2세(John Burns Jr.)는 1억1,600만 달러에 RSUI 그룹(RSUI Group)을 인수했다. 보험료를 더 거둬들이기 위해서다.

92년 CEO에 취임한 번스는 보험업 비중이 큰 앨러게이니가 재난 발생 시 떠안을 수 있는 리스크를 산업용 미네랄 사업으로 보완하고 있다. 앨러게이니가 보유하고 있는 연간 매출 2억8,000만 달러의 월드 미네랄스(World Minerals)는 맥주·와인·콘시럽 여과에 사용되는 규조토·진주암을 채굴·판매하는 업체다. 중국·유럽·중남미에서 음료산업이 붐을 이룬 덕에 2003년 앨러게이니의 순이익은 9% 늘어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앨러게이니는 철제 잠금장치를 수입해 유통시키기도 한다. 패스너 매출은 2003년 3분기 37% 늘어 4,2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앨러게이니는 캘리포니아주에 2,000만 달러 상당의 상업부지도 보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땅 값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오르고 있다.



- Matthew Miller 기자




■ 내구 소비재



위네바고-RV의 대명사

지난 71년 브루스 허츠키(Bruce Hertzke)가 회계학 2년 과정 수료 이후 유일하게 잡을 수 있었던 일자리는 위네바고(Winnebago)의 캠핑카에 배관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 뒤 아이오와주 포리스트시티의 레저용 차량(RV) 제조업체에서 회계직 자리가 생겼지만 임금이 공장보다 못해 그냥 공장에 남기로 결정했다.

회계학을 써먹을 때는 있는 법이다. 허츠키는 현재 위네바고를 경영하고 있으며 실적도 좋은 편이다. 위네바고는 지난해 8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매출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11억 달러, 순이익은 42% 늘어난 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창업자 존 핸슨(John Hanson)이 96년 타계한 뒤 위네바고는 유럽 유통사업부 같은 부수적인 사업에서 손떼고 대형 이동주택 제조에만 전념했다. 위네바고는 58억 달러 규모의 캠핑카 시장에서 점유율 19.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순이익률 6.3%는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경쟁업체 소 인더스트리스(Thor Industries)보다 1.5%포인트 앞선 것이다.
비결은 높은 인지도와 우수한 품질이다. 대다수 미국인에게 위네바고는 곧 ‘캠핑카’를 의미한다.

시설 확대가 거듭되고 있는 아이오와주 북부의 공장들은 알루미늄 차체 부품 사출성형에서부터 식수곀究?탱크 및 계기판 플라스틱 주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작업을 진행한다.

공장의 수직통합은 시대착오적이고 비용 부담도 크다. 하지만 그 덕에 캠핑카 제조업체 가운데 최고 품질을 자랑할 수 있었다. 위네바고는 미국 레저용차량딜러협회(RVDA)가 96년부터 수여하기 시작한 품질상을 해마다 받고 있다. 허츠키의 회계 지식과 현장 경험이 어우러진 결과는 아닐까.



- Jonathan Fahey 기자




■ 식료품 유통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즈-자연의 선택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즈(United Natural Foods)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나이티드 내추럴이 취급하는 천연 유기농 제품은 3만5,000종에 이른다. 협력사도 잘 선정했다. 코네티컷주 데이빌 소재 유나이티드 내추럴은 미국 제1?의 건강식품 체인 홀 푸즈(Whole Foods)와 와일드 오츠 마케츠(Wild Oats Markets)에 제품을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유나이티드 내추럴은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1만8,000개의 다른 고객업체도 확보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내추럴의 순이익은 2001년 이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유나이티드 내추럴은 지난해 10월 2004회계연도 실적 보고에서 매출 17억 달러에 순이익 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년 평균 매출 증가율이 14.5%, 3년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28.4%였다.

유나이티드 내추럴은 지난 10여 년 동안 홀 푸즈와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홀 푸즈는 유나이티드 내추럴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한다. 홀 푸즈가 매장을 신·증설한다는 것은 유나이티드 내추럴 제품의 진열 공간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이다.

대규모 고객업체로부터 환심을 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내추럴은 새로운 제품과 추세에 정통해야 한다. 유나이티드 내추럴은 해마다 유망 제품 3,500종을 평가한다. 그 가운데 일부는 자사 소매매장 12곳에서 테스트한다. 투자은행 애덤스 하크니스(Adams Harkness)의 애널리스트 스콧 반 윙클은 “날마다 몇몇 제품이 유나이티드 내추럴에서 사라진다”며 “주력 제품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Emily Lambert 기자




■ 호텔·레스토랑·레저



MGM 미라주 - 판돈을 올려라

미국인들은 기회만 있으면 많은 돈을 기꺼이 도박으로 날린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도박으로 지출되는 돈이 연간 729억 달러다. 93년의 경우 347억 달러였다. 커크 커코리언(Kirk Kerkorian)은 현재 MGM 미라주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4년 전 카지노 업계의 거물 스티브 윈(Steve Wynn)이 보유하고 있던 미라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금 48억 달러로 경쟁업체 맨달레이 리조트 그룹(Mandalay Resort Group)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부채 31억 달러까지 떠안는 조건이다.

시장조사업체 펄크럼 글로벌 파트너스(Fulcrum Global Partners)는 올해 MGM 미라주의 매출이 68억~73억 달러, 순이익이 4억4,200만~5억1,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MGM 미라주가 반독점 규제 당국과 화해하기 위해 카지노 가운데 하나를 매각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수익은 대부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MGM 미라주는 영국·마카오 등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 가까운 마카오는 도박으로 유명한 곳이다.

MGM 미라주의 CEO 테런스 라니(Terrence Lanni)는 라스베이거스에 아직 성장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니는 오는 2010년 개장 목표로 8만3,000평 규모의 객실 1,600개짜리 호텔카지노 건설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투입될 예산만 40억 달러다. 투자자들은 그를 믿고 있다. MGM 미라주 주식은 지난해 80% 상승해 커코리언에게 순자산 24억 달러를 더 안겨줬다. 카지노가 항상 따게 마련이라는 말이 맞다.



- Peter Kafk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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