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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에 거주자 외화예금 5개월 만에 줄어

한달 새 잔액 51억달러 감소…올해 1월 이후 최대폭 줄어
환율 치솟자 수출대금 환전…개인도 강달러에 환전 차익 나서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관훈 기자] 달러당 원화값 약세로 지난 10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줄었다. 원·달러가 1400원에 육박하자 수출 기업들이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 환전에 나서면서다. 이번 감소 규모는 51억달러(약 7조1200억원)로, 57억8000만달러가 줄었던 올 1월 이후 최대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51억달러가 줄어든 98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21억2000만달러 늘어난 1038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6월에는 16억1000만달러 늘며 상승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8월에는 8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넘겼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827억4000만 달러로 9월 말(858억4000만 달러)보다 31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에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수요가 줄고 기업들의 수입결제대금 지급이 감소한 영향이다. 원·달러는 9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에는 1383.3원으로 올랐다.

이밖에 엔화 예금은 98억 달러로 전월보다 5억4000만 달러 줄었다. 유로화는 41억8000만 달러로 8억 달러 감소했다. 위안화는 10억6000만 달러로 1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에 등에 영향을 받았다. 위안화는 지난달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각 자금 예치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예금이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예금 잔액이 842억8000만달러로 한달 새 4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146억9000만달러로 6억3000만달러 줄었다. 은행별 잔액은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866억9000만달러로 54억9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지점은 122억8000만달러로 3억9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 환전에 나섰고, 수입 기업은 지급을 위한 달러 확보를 줄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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