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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률·그라비티 회장…게임업계 최초로 나스닥 직행

김정률·그라비티 회장…게임업계 최초로 나스닥 직행

김정률·그라비티 회장
개척과 전진. 1970년 1월 1일 대통령 박정희’. 온라인 게임업체인 그라비티의 김정률(51) 회장 집무실에 들어서면 누렇게 빛바랜 휘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박 대통령 친필 휘호입니다. 저거 사느라 7000만원이나 들었어요. 출근하면 한번씩 보면서 늘 ‘오늘은 또 뭘 개척해야 하나, 어디로 전진해야 하나’ 생각하죠. (웃음)” 나이가 들면 얼굴이 그 사람 인생을 말해준다고 한다. 짧은 머리 스타일과 듬직한 외모. 한눈에 보기에도 다분히 도전적인 모습이다. 김 회장의 인생은 그야말로 ‘개척과 전진’의 인생이었다. 4월 4일은 그라비티를 창립한 지 5년이 되는 날이었다. “2000년 4월에 직원 5명과 온라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직원만 500명이 됐네요. 매출도 빵(0원)에서 지난해에는 644억원을 올렸어요. ”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게임업계에서도 흔치 않다. 게다가 이 회사는 지난 2월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국내에서 기업공개를 거치지 않고 나스닥에 직행했다. 대주주인 김 회장은 하루아침에 3000억원대의 재산가로 올라섰다. 오락실용 게임기를 만들던 그가 온라인게임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0년. 첫 번째 게임을 내놓았지만 평범한 성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군소 게임 제작업체에 머무르는 데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개척과 전진’을 감행한다. “게임을 개발하는 데만 최소 30억원은 들어요. 게다가 성공률은 낮죠. 하지만 도전 없이 무슨 성공이 있겠습니까. 결국 모든 것을 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에 시작한 새로운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개발은 2002년 중반이 돼서야 끝났다. 그리고 대박이 났다. 피가 튀고 칼부림이 난무하는 자극적인 게임이 아니라 순정만화 톤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이 주효했다. 현재 라그나로크의 국내 유료회원은 300만 명에 이르고 전 세계 이용자는 3000만 명에 달한다. 김 회장은 30대 사장들이 주축을 이루는 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문 고령(?)의 CEO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발로 뛰며 최일선에서 업무를 챙긴다. 그는 “서울대 공대 나온 젊은 CEO들보다 기술은 떨어질지 몰라도, 청계천 게임판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한 경험 덕에 게임계의 흐름은 훨씬 잘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제는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애니메이션·모바일게임·캐릭터 사업은 이미 시작했고 앞으로 음악·영화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개척과 전진’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1953년 전남 해남生, 72년 고려대사대부고 卒, 74년 국제고등기술전문학교 卒 94년 한국게임제작자협회 회장, 2000년~현재 그라비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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