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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보험료가 너무 많아 부담이 되는데”

Q“보험료가 너무 많아 부담이 되는데”

일러스트 조경보
김씨 부부는 지난해 가을 결혼한 신혼부부다. 남편은 자동차부품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고 본인은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다. 4∼5년 뒤에는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며 내년 말께는 아이도 가질 예정이다. 현 상태의 수입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현황과 진단 신혼부부인 김씨 부부는 남편이나 아내 모두 별로 가진 재산이 없이 시작한 데다 평소 재테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어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할지 막연한 상태다. 현재 월셋집에 살고 있어 이를 전세로 옮길 예정인데, 거래하던 상호저축은행이 얼마 전 영업정지 당하는 바람에 준비해 둔 자금의 상당 부분이 지급 중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남은 목돈 일부와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적금을 제외한 금액은 아무때나 인출할 수 있는 종금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 두고 있다. 또한 현재 남편과 본인 앞으로 넣고 있는 보험(4건·58만원)이 아무래도 부담이 돼 일부는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처방과 치료 아직 신혼인 의뢰인 부부는 본인들은 재테크 문외한이라고 하지만, 현재 가입하고 있는 금융상품의 종류나 저축 비중 등을 볼 때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재테크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마도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남다른 각오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싶다. 실제로 의뢰인 부부는 350만원의 월 소득 가운데 저축(보험 포함)으로 매월 228만원가량이 들어가고 있어 비율로는 65%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대개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하도록 권장하는 것에 비춰보면 그만큼 알뜰하게 살면서 상당한 비중을 저축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가입한 금융상품도 절세상품과 투자상품, 그리고 제2금융권 상품까지 두루 활용하고 있어 이 또한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앞으로 의뢰인 부부가 해야 할 일은 지금의 기조를 잘 유지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살고 있는 집의 월세는 하루빨리 전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매월 지급하는 월세 금액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예금 금리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할 자금을 부실 금융기관에 예치했다가 영업정지로 묶이게 된 것이 더욱 아쉽다. 현재 지급이 보류되고 있는 상호저축은행 예탁금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1인당 5000만원까지는 해당 금융기관이 부실로 인해 파산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대신 원리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다만 금융기관의 영업정지 후 예금보험공사가 보험금 지급 결정을 하기까지는 통상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이 묶이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또한 원금과 함께 지급되는 이자도 당초 약정한 이자가 아니라 별도의 기준으로 다시 산정해 지급하기 때문에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 폭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무조건 이자가 높은 것만을 고를 것이 아니라 해당 금융기관이 별문제가 없을지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지금은 전세 보증금으로 사용할 일부 자금이 묶여 있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지급될 것인 만큼 이를 감안해 이사 계획을 추진해도 무방할 듯하다. 한편 의뢰인도 지적하고 있듯 가입하고 있는 보험에 대해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해 보인다. 재테크에서 보험을 통한 위험관리 부분도 저축 못지않게 필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제한된 소득을 가지고 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에 따라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의뢰인 부부는 결혼 전에 각각 종신보험에 가입했으며 이 외에 남편 생명보험과 부인 명의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 모두 4건의 보험에 가입해 매월 58만원가량의 보험료를 불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상품 성격이 강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제외하더라도 순수 보장성보험 보험료만 30만원에 달한다. 종신보험이 말 그대로 평생 보장이 가능해 보장 혜택이 많은 대신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다 보니 의뢰인 부부의 보험료 부담도 큰 것이다. 따라서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면 아쉽지만 기존에 가입한 종신보험의 정리가 불가피하다. 그리고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하루빨리 정리하는 것이 낫다. 아직은 가입한 지 1~2년밖에 안 돼 들어간 보험료가 많지 않지만, 정리를 늦추면 늦출수록 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 부족해지는 위험보장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종신보험을 정기보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겠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달리 일정 기간만 보장이 되지만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는 훨씬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은 재산을 모으는 단계이므로 보장이 필요한 때까지는 보험료가 저렴한 정기보험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금융상품을 선택해 저축을 할 때는 언제 어느 용도로 사용할 자금인지를 먼저 정해 두고 거기에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효과적인 상품선택 방법이다. 의뢰인의 경우 이미 근로자우대저축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과 같은 비과세 절세 상품에 가입하고 있으며 이 외에 적립식 펀드와 청약부금, 제2금융권 적금 등에도 가입하고 있다. 따라서 추가로 새 상품에 가입하기보다는 기존에 가입하고 있는 상품들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저축해 나가도 될 것이다. 다만 이때에도 각각의 상품들마다 만기가 다르고 특징이 다른 만큼 이러한 점을 충분히 따져본 뒤 저축금액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적립식 펀드의 경우엔 다른 확정금리 적금상품과 달리 투자상품이면서, 장기간 규칙적으로 꾸준히 투자할수록 유리하므로 계획을 세울 때 3년 이상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향후 내 집 마련과 관련해 자금 계획을 세울 때 적어도 집값의 60% 이상은 자체 자금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대출로 조달하게끔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출은 받는 것보다 갚을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출이 많아 이자비용이 커진다면 이 역시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월세를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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