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및 도시 서민 겨냥한 서비스 주효…우체국 금융 100년 “친근함이 무기”
농어촌 및 도시 서민 겨냥한 서비스 주효…우체국 금융 100년 “친근함이 무기”
가장 좋은 곳에 가장 많이 분포 우체국 금융은 민간 금융기관과 소득 계층적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우체국 예금의 99% 이상이 5000만원 이하의 계좌다. 보험의 경우도 비슷하다. 민간보험의 가입한도가 무제한인 반면 우체국보험은 4000만원 이하의 소액보험만 취급하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이 업무 효율성과 수익성을 이유로 수납을 기피하고 있는 지방세 등 각종 공과금도 아무 제한 없이 수납하고 있다. 민영보험사에서 가입을 제한하는 장애인, 위험직종 종사자에 대해서도 보험 가입을 받고 있다. 서민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은 지방 시장 확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단 한 명의 고객확보를 위해서 금융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은 다르다. 수많은 농어민이 금융서비스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수요는 많은데 경쟁자는 오히려 줄고 있는 블루오션인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민간 금융기관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보완 기능을 수행하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우체국은 다른 일반은행과 제휴, 농어촌에서도 다양한 민간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체국 금융창구망을 개방하는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LG카드 등 카드사의 신용카드 업무 대행, 기업은행 등 각 은행과의 창구망 공동이용, 삼성증권 등 증권사의 증권계좌 개설 대행 등 19개 업무에 대해 총 43개 금융기관과 제휴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들 금융기관이 없는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우체국 금융 의존도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타 금융기관과는 보완적 관계 우정사업본부 금융 담당자는 “방대한 우체국망, 지역을 기피하는 민간금융기관, 공익을 강조하는 우정본부의 방침이 우체국 금융을 블루오션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타 금융기관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으로 지방에서만 사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수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정사업본부도 금융시장의 겸업화·대형화 등 환경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금융브랜드 ‘에버리치’를 제정하고 직원교육훈련 강화, 각종 정보화시스템 구축 등 우체국 금융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우체국의 우편·택배 이미지가 너무 강해 일반은행에 비해 금융기관으로서의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우체국에 금융영업실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금융마케팅 전담요원을 우체국마다 배치할 계획이다. 또 금융창구업무 전문화와 고객만족도 증진을 위해 ‘금융전문가 풀요원’ 제도를 도입했다. 장복수 광화문우체국장은 “우체국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금융기관”이라며 “우체국 금융 100년은 200년, 300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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