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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등학교도 ‘튀어야 산다’

미 고등학교도 ‘튀어야 산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몇몇 공립 고등학교에서 어떤 변화가 진행 중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면 학창시절 구내식당에서의 경험을 돌이켜보라. 구내식당은 사춘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계층 분화의 실험장이었다. 운동선수였는가. 영화광 또는 과학 영재였는가. 아니면 예술 쪽에 재능이 있었는가. 어떤 취향이 있든 그에 따라 앉는 식탁이 달라졌다. 이제 그런 식탁 하나하나가 학교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 학교의 교과과정은 스포츠·희곡·과학이나 예술을 기본으로 하며 학생들은 관심 분야와 적성이 같다. 그런 혁신적인 구상이 수많은 고등학교를 변화시킨다. 획일적인 접근방식은 더 이상 만인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개인의 특성에 맞춘 체험이 더 바람직하다. 이것이 새로운 사고의 흐름이다. “우리는 고등학교의 목표, 그리고 그런 목표를 통해 달성 가능한 미래를 바꾼다”고 게이츠 재단의 교육 개혁 운동 담당 톰 반더 아크 사무국장은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 6년간 40개 주와 워싱턴 DC 지역의 1600개 고등학교에 1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학부형과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이런 학교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 종종 당황할 정도다. 학교 내 소학교, 패션 디자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온갖 분야의 전문화된 차터 스쿨(반관반민 형태의 학교)과 마그넷 스쿨(특정 과목에 중점을 두는 공립학교), 심지어 미래의 물리학자나 예술가들을 기르려는 공립 기숙학교 등등.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군중 속에 파묻힐 가능성이 작다. 그리고 기초 소양을 다지면서도 정말로 관심 있는 주제에 집중하기에 좋다. 그러나 이런 맞춤 교육방식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의 커다란 지붕 아래 모두를 뭉치게 하는 공동 경험이 결여됐다는 말이다. 교육의 질 유지도 또 다른 큰 걸림돌이다. “우리는 아직도 암중모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일리노이대 제임스 앤더슨 교수(교육정책학)는 말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빛 좋은 개살구다.” 이 새로운 학교들이 정규 공립학교보다 눈에 띄게 나은 대안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은 반더 아크도 인정한다. “사람들이 교육의 기준을 높이도록 할 생각”이라고 그는 말했다. 교육자들은 수십 년 동안 개혁을 요구해 왔다. 그리고 종종 거센 정책 논쟁이 발전의 최대 장애물인 듯했다. 1980년대의 개혁파들은 엄격한 필수 교육과정을 만들어 학생들이 모두 대학 수학능력을 갖추게 하려 했다. 그 10년 뒤에는 학교 선택과 시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부 운동가들은 공립학교 체제를 전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수십 년 전 처음 제안됐던 소학교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게이츠 재단과 뉴 스쿨스 벤처 펀드 같은 단체의 자금 지원 덕택이다. 뉴스위크는 미국의 우수 고교 리스트를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일반적인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을 가장 잘 배양하는 학교를 알아보겠다는 취지다. 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AP(대학과목 선이수제)와 IB(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중등교육 학력 인증) 시험 횟수를 졸업생 수로 나누면 그 학교가 학생들의 대학 수준 교과과정 준비를 얼마나 충실히 돕는지 측정된다. 그런 학교의 학생들은 집안의 경제수준과 상관없이 우위를 지닌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러나 뉴스위크 리스트에 실리지 않은 많은 학교도 혁신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의 학업수준을 향상시킨다. 고등학교 교육의 전국적인 실험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증거다. 고등학교의 존재 의의는 정말로 무엇인가. 그리고 오늘날의 10대들에게 주어진 대안은 무엇인가. 다양하고 설득력있는 답안들이 아주 많다. 그중 일부를 살펴본다. 선량한 시민을 기른다 모두가 공립학교에 돈을 대고 있으니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민주적인 과정에 참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한 세대 전에는 많은 학교에서 시민학을 필수과목으로 했지만 지금은 그런 학교가 크게 줄었다. “학생들의 경제적 생존능력 배양에 지나치게 역점을 둔다”고 콘스탄시아 워런은 말했다. 뉴욕 카네기 재단의 선임 프로그램 담당자이자 도시 고교 개혁 운동 담당 국장인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렇게 하면 정말로 학생들의 시민의식이 함양되는가.” 지난 10년 동안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회봉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공공정책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세자르 차베스 고등학교는 그 구상을 연방의회까지 확대한다. 다행히 연방의회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엄격한 대입 준비 교과과정 외에 학생들은 워싱턴의 의회·연구소·권익옹호단체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한다. 졸업반이 되면 그들은 공공정책 현안에 관한 논문을 작성해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자신의 입장을 변론해야 한다. 이 학교는 이라세마 살시도의 구상이다. 어렸을 때 멕시코에서 도미한 하버드대 석사학위 보유자다. “이곳에 사는 젊은이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살시도는 말했다. 다른 공립학교의 교감을 역임했던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정책을 개혁해 빈곤·실업·범죄 측면에서 그 학생들의 생활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들 자신보다 어느 누가 그 일을 더 잘하겠는가.” 차베스가 가르치는 학생 500명은 대다수가 저소득 가정 출신이다. 이들은 유세비아 발데스처럼 새내기 운동가들이다. 발데스는 이 신생 차터 스쿨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공공정책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4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공공정책을 이해할 뿐 아니라 생활화한다. 졸업 논문을 이민법의 오류에 관해 썼다. 개인적 경험을 통해 잘 아는 문제다. 그녀의 부모는 합법 이민자로 미국에서 그녀를 낳았다. 하지만 고국 엘살바도르에 남아 있던 그녀의 언니·오빠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맏언니는 서류 통과를 기다리다가 20세를 넘겼다. 그 때문에 결국 이민 허가를 받지 못했다. 차베스에 다니면서 “나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발데스는 말했다. 인문학을 찬양한다 애리조나주의 템피 예비학교는 10년 전 설립됐다. 당시 설립자들은 학생들의 진로 설계 지원 같은 실용적인 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들이 세운 차터 스쿨의 목표는 학교 편람에 따르면 “평생 동안 진선미를 추구하는” 학생들의 양성이다. 중1에서 고3에 이르는 학생 330명에게 예술·과학·인문학의 탄탄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교과과정은 그리스 문명을 시작으로 서구 문명의 기초를 이루는 양서들을 토대로 한다. “학생들의 전문화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폭 넓고 조화로운 교육을 제공하려 한다”고 그레이트 하츠 예비학원의 최고경영자 대니얼 스코긴은 말했다. 이 학원은 템피를 비롯해 피닉스 지역의 다른 두 비슷한 학교를 운영하는 단체다. 모든 학생이 음악·미술·희곡·수학·과학·언어(라틴어나 그리스어 또는 현대 언어)·영어, 그리고 역사 수업을 듣는다. 템피의 엄격한 프로그램에는 다른 교육자들도 감탄한다. “마치 사립 예비학교 같은 느낌”이라고 필랜스로피 라운드테이블의 교육 분석가인 스테파니 사로키는 말했다. “하지만 중하층 계급 지역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학교는 입학 추첨제를 실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6년간 공부에 허덕여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졸업반인 조셉 어바인(17)은 말했다. “우리에게 그냥 정보를 주입하지 않고 배우는 법을 가르친다.” 어바인은 최근 그 정신을 바탕으로 학교에 도움을 줬다. 학교에 컴퓨터 과정이 없기 때문에 2학년 때 프로그래밍에 관한 자립 학습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그 시간을 활용해 입학 추첨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교 측은 올해 어바인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템피 예비교를 비롯한 그레이트 하츠 학교들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고상한 목표의 아주 실용적인 혜택이었다. 우수한 노동력 창출 대다수 고임금 일자리는 고등학교 졸업장 이외의 더 높은 학력수준을 요구한다. 하지만 많은 가정의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에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대학-고등학교(Early-college high school)가 적합하다. 이 학교에서는 4~5년에 걸쳐 고등학교와 대학의 혼성 과정을 교육한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 추가 비용 없이 고등학교 졸업장과 준(準) 학위(대학 2학년까지의 학력에 해당)를 모두 받는다. 그 다음에는 직장을 잡거나 나머지 대학 2년 과정을 마쳐도 된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마이크 이즐리 주지사는 그 제도를 확대해 2008년까지 주 내 100개 전체 카운티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려 한다(지금은 이런 학교가 13개교뿐이다). 이즐리에 따르면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학업·소득 학교들(Learn and Earn schools)은 더 많이 배우면 더 많이 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한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어른이 되면 부모 세대와 마찬가지로 섬유공장에서 일하게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이즐리는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일자리들이 아시아로 넘어갔다.” 교육이 해답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노동력을 창출하려 노력한다.” 대학-고등학교 구상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무엇이 올바른 모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필랜스로피 라운드테이블의 사로키는 말했다.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명문 대학의 많은 입학 사정관도 이 제도를 별로 반기지 않는다. 그들은 대체로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모든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단기에 그 모든 과정을 마치도록 하려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시간대의 전 입학시험 사무국장 클리프 스죄그렌은 말했다. “우리가 앞으로 이 길을 택해야 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대학-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찬성론도 있다. “이 정도로도 일부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고 의욕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고 반더 아크는 말했다. 남녀학생 분리 교육 1821년 보스턴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공립학교는 남학생만 받아들였다. 그러나 공립 고등학교 설립 운동이 확산되면서 신설 학교들은 금세 남녀 공학으로 바뀌었다고 스탠퍼드대 교육역사학자 데이비드 타이액은 말했다. “거의 처음부터 남녀 공학이 여론의 대세를 이뤘다.” 지금은 소수의 교육자들만이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의 경우 학생들을 다시 학업에 몰두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남녀 분리 교육에 눈을 돌린다. 이들은 남녀 학생들의 공부 방식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에 고무됐다. 제일 먼저 전국적인 관심을 끌게 된 곳 중 하나는 뉴욕 이스트할렘에 있는 젊은 여성 리더십 학교(Young Women’s Leadership School)다. 지금은 뉴욕시 최고의 공립학교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학교 분리 교육의 영향에 관한 연구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남녀 학급 분리에 관한 연구는 아직 없다. 학교 분리 교육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학급 규모의 축소가 분리 교육만큼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중산층 학생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빈곤층 가정 남학생들의 경우, (학급 규모 축소로 인한) 별도의 관심과 (분리 교육으로 인한) 집중력 강화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프로비던스 칼리지의 코널리어스 리어던 교수(사회학)는 말했다. 리어던 교수는 미 교육부의 의뢰로 남녀 분리 교육에 관한 조사를 실시 중이다. 미국 전역의 학교들이 이 구상을 실험 중이다. 켄터키주 어랭거에 있는 로이드 메모리얼 고교에서는 지난해 가을 선택 과목 하나만 제외하고, 1학년과 2학년 전부 남녀 학급을 별도로 편성했다. 연말에 가서 교사들과 교장은 남녀 학급 분리가 효과적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학생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같은 반에 있는 남학생들한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케이티 브라운(15)은 말했다. “그냥 교실에 들어오면 된다. 교실에 배우러 오는 것이지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오지 않는다.” 활기에 넘치는 남학생 과학수업이 끝난 뒤 14세의 잭 크래독은 교실에 여학생들이 있으면 수업이 더 재미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전기 불꽃을 일으키는 발전기가 학습 주제였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어떤 녀석들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고, 어떤 녀석들은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 나는 똑같았을 것이다.” 교장 존 리히먼은 원래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남학생들한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이런 수업 방식을 지지했다. 한 가지 문제는 너무 많은 교재가 여학생 위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것은 거의 모든 학급을 분리 편성하는 더 혁신적인 조치로 이어졌다. 리히먼은 학부모나 교사들로부터 항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실험이 너무 효과적이어서 가을에는 이를 3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과학·기술 중점 교육 과학과 수학 능력은 미국의 경제력에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미국 전역의 교육당국들은 가능한 한 많은 학생에게 기술 분야의 기초소양 교육을 제공할 방안을 찾는다. “과거에 고교 개혁은 동정심 많은 진보주의자들의 몫이었다”고 콜로라도 칠드런스 캠페인의 밴 스콜스는 말했다. “지금은 그 중요성이 더 커져 사정이 달라졌다.” 과학을 직업으로 택할 생각이 없는 아이들한테도 가르친다는 뜻이다. 문을 연 지 18개월 된 차터 스쿨인 덴버 과학기술학교는 중3과 고1 학생 229명을 모집했다(60%는 소수인종, 45%는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이다). 이 학교는 매년 한 학년씩 늘릴 계획이다. 정면이 근사한 벽돌로 만들어진 이 학교는 재개발이 한창인 덴버 시내가 아니라 마치 실리콘 밸리에 있는 듯한 분위기다. 모든 학생들은 태블릿 노트북을 이용해 필기하고, 학교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빌 커츠 교장은 학생들의 교육수준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어떤 아이들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수학이나 과학, 심지어 제대로 된 읽기 교육을 받지 못했다. 여름방학 계절수업, 소규모 세미나, 그리고 현지 대학생들이 가르치는 튜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간극이 메워지도록 돕는다. 하루 일과는 아침 조회로 시작되는데, 모든 학생이 한데 모여 마음속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이 학교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안다”고 고1 학생 니코 류잰(15)은 말한다. 이 같은 지역사회의 후원에 힘입어 그는 엔지니어 분야에서 직업을 갖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든 학생에게 교육 제공 브리티니 스피어스는 1999년 콘서트를 하려고 오마하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을 때, 고함을 질러대는 10대들에게 자신이 최근에 네브래스카의 한 고교를 졸업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루이지애나 출신 여가수는 온라인 고교 졸업장이나 수료증을 받은 많은 10대 유명인사 중 한 명이다. 온라인 고교는 외딴 목장·농장에 사는 아이들이 고교과정을 이수하게 해주는 방안의 하나로 1929년 시작된 통신 수업이 그 시초다. 앤드리아 보웬(‘위기의 주부들’에서 줄리 메이어 역), 저스틴 팀버레이크, 에미 로섬과 앤디 로딕 등이 모두 네브래스카대 부설 독립 고교과정에 등록했다. 이 공립학교의 학생들은 미국 50개주 전역과 145개국(대부분이 해외 거주 미국인들)에 분산돼 있다. 켄터키주 출신의 16세 프로 테니스 유망주 캘러웨이 매캔이 이 학교에 등록한 이유는 연습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서다. “나는 지금까지 내내 학교를 다녔고, 학교를 좋아했다”고 매캔은 말했다. “하지만 이 방식이 더 좋다.” 학비는 영어·화학·스페인어·행정학·기하학 등 5과목에 1500달러다(네브래스카주 거주 학생은 10% 할인받는다). 매캔은 지금도 이전에 다녔던 학교 친구들과 무도회에 간다. “아직도 그곳의 학생인 듯한 기분이다.” 학교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경제사정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는 그런 연결고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덴버 스트리트 스쿨 웨스트 캠퍼스에서는 마약·싸움·임신 혹은 다른 각종 비행 때문에 과거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50여 명의 학생들을 가르친다. 상담사·목사·보호관찰관·사회복지사의 지도를 받는 ‘갱생’ 학교다. 덴버 스쿨은 전국에 있는 43개 스트리트 스쿨 중 하나로, 문제 학생 선도가 주임무다. 학생들의 어려운 출신 배경에 비해 학교에는 놀랄 만큼 폭력이 없다. 여기서 쫓겨나면 다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아이들이 알기 때문이라고 설립자인 톰 틸러포는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시간이 있다. 이는 행동수칙만큼이나 학교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라고 틸러포는 말했다. 그는 수학·읽기와 함께 학생들에게 “하나님은 목적을 가지고 나를 창조했다. 나는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치고자 한다. 올해 이 스트리트 스쿨은 최소한 7명의 졸업생을 낼 예정이다(두 번째 기회를 훌륭하게 활용한 아이들이다). 이런 성공이라면 어떤 학교든 우수 고교 리스트 상위에 오르리라. With DAN BRILLMAN, MICHAL LUMSDEN, LE DATTA GRIMES and DAVE KOTOK 차진우·이기동 jincha@joongang.co.kr 우수 공립고교 톱100 제이 매튜스가 개발한 비율에 따라 공립학교의 순위를 매겼다. 2005년 한 학교의 전체 학생이 치른 AP, 그리고/또는 IB 시험 횟수를 졸업반 학생 수로 나눴다. 1.000점 이상을 획득한 모든 학교 리스트는 newsweek.com에 있다. 1 Talented and Gifted, Dallas 14.128 33.0 2 Jefferson County,** Irondale, Ala. 9.914 4.0 3 BASIS Charter, Tucson, Ariz. 9.909 n/a 4 City Honors,** Buffalo, N.Y. 8.140 25.0 5 Stanton College Prep,** Jacksonville, Fla. 7.973 7.0 6 Eastside,** Gainesville, Fla. 7.535 48.0 7 Suncoast Community,** Riviera Beach, Fla. 7.532 37.0 8 Science/Engineering Magnet, Dallas 6.275 47.0 9 International Academy,* Bloomfield Hills, Mich. 6.127 0.0 10 Academic Magnet, North Charleston, S.C. 5.833 8.4 11 Science Academy of South Texas, Mercedes, Texas 5.776 41.5 12 North Hills School,** Irving, Texas 5.660 9.0 13 H-B Woodlawn, Arlington, Va. 5.575 14.0 14 Eastern Sierra Academy, Bridgeport, Calif. 5.500 30.0 15 Richard Montgomery,** Rockville, Md. 5.409 12.0 16 Myers Park,** Charlotte, N.C. 5.047 20.7 17 Classen School of Advanced Studies,** Oklahoma City 4.803 28.0 18 Highland Park, Dallas 4.735 0.0 19 Clarke County,** Berryville, Va. 4.633 14.0 20 Little Rock Central, Little Rock, Ark. 4.626 35 21 Hillsborough,** Tampa, Fla. 4.596 49.5 22 San Diego High School of Int'1 Studies,* San Diego 4.576 47.0 23 John L. Miller-Great Neck North, Great Neck, N.Y. 4.533 9.2 24 Wilson Magnet,** Rochester, N.Y. 4.522 66.0 25 Atlantic Community,** Delray Beach, Fla. 4.520 35.0 26 Lowell, San Francisco 4.462 31.0 27 Jericho, N.Y. 4.450 1.5 28 Paxon School for Advanced Studies,** Jacksonville, Fla. 4.442 13.0 29 Coral Reef,** Miami 4.401 31.3 30 Lincoln Park,** Chicago 4.338 50.1 31 Great Neck South, Great Neck, N.Y. 4.321 8.9 32 South Side,** Rockville Centre, N.Y. 4.202 12.0 33 Dreyfoos School of the Arts, West Palm Beach, Fla. 4.186 7.0 34 Bethesda-Chevy Chase,** Bethesda, Md. 4.179 8.0 35 Cold Spring Harbor, N.Y. 4.165 <1 36 Southside,** Greenville, S.C. 4.136 53.0 37 Newport, Bellevue, Wash. 4.067 7.3 38 Pensacola,** Fla. 4.053 60.0 39 Martin Luther King, Nashville 4.049 10.6 40 Metro Academic & Classical,** St. Louis 4.048 31.3 41 George Mason,** Falls Church, Va. 4.045 8.0 42 Rye, N.Y. 4.042 2.6 43 Hume-Fogg Academic, Nashville 4.031 9.0 44 Interlake,** Bellevue, Wash. 3.980 30.0 45 Los Angeles Center for Enriched Studies, Calif. 3.964 34.0 46 Troy,** Fullerton, Calif. 3.956 <1 47 Yorktown, Arlington, Va. 3.926 16.0 48 Cocoa Beach,** Fla. 3.924 10.0 49 Bellevue, Wash. 3.887 10.0 50 Mills University Studies, Little Rock 3.886 44.0 51 Wootton, Rockville, Md. 3.856 4.0 52 Washington-Lee,** Arlington, Va. 3.845 32.0 53 Raleigh Charter, N.C. 3.837 0.0 54 Signature School, Evansville, Ind. 3.833 9.4 55 Black River, Holland, Mich. 3.813 15.1 56 Edgemont, Scarsdale, N.Y. 3.772 0.0 57 International School, Bellevue, Wash. 3.741 4.5 58 Pittsford Mendon, Pittsford, N.Y. 3.736 1.5 59 Enloe,** Raleigh, N.C. 3.732 16.4 60 Design & Arch., Miami 3.728 42.0 61 Pittsford Sutherland, Pittsford, N.Y. 3.718 3.0 62 Greeley, Chappaqua, N.Y. 3.699 1.0 63 St. Petersburg,** Fla. 3.667 23.0 64 Communication Arts, San Antonio, Texas 3.655 15.0 65 Walnut Hills, Cincinnati 3.635 12.6 66 Harding University,** Charlotte, N.C. 3.619 48.9 67 Miami Palmetto, Miami 3.615 11.8 68 Indian Hill, Cincinnati 3.571 6.0 69 Manhasset, N.Y. 3.482 6.0 70 MAST, Miami 3.473 28.0 71 Plant, Tampa, Fla. 3.462 13.0 72 Grimsley,** Greensboro, N.C. 3.448 28.0 73 King,** Tampa, Fla. 3.448 40.7 74 Churchill, Potomac, Md. 3.436 3.0 75 Fort Myers,** Fla. 3.417 22.0 76 Riverside-Brookfield, Ill. 3.415 7.2 77 Auburn,** Ala. 3.412 25.0 78 Gunn, Palo Alto, Calif. 3.407 5.0 79 Lincoln, Tallahassee, Fla. 3.407 12.0 80 Langley, McLean, Va. 3.399 1.0 81 Boston Latin, Boston 3.398 29.0 82 McNair Academic, Jersey City, N.J. 3.395 32.0 83 Booker T. Washington,** Tulsa, Okla. 3.387 34.0 84 Spruce Creek,** Port Orange, Fla. 3.386 12.0 85 McLean, Va. 3.377 6.0 86 Warwick,** Newport News, Va. 3.354 38.0 87 YES College Prep, Houston 3.329 75.0 88 Blind Brook, Rye Brook, N.Y. 3.325 0.0 89 Palm Harbor Univ.,** Fla. 3.250 7.0 90 W. T. Woodson, Fairfax, Va. 3.233 5.0 91 South Texas High School for Health Professions, Mercedes, Texas 3.232 54.5 92 Brighton, Rochester, N.Y. 3.226 6.7 93 North Mecklenburg,** Huntersville, N.C. 3.212 20.1 94 Briarcliff, Briarcliff Manor, N.Y. 3.205 <1 95 Diamond Hill-Jarvis, Ft. Worth, Texas 3.196 79.3 96 Vandermeulen, Port Jefferson, N.Y. 3.195 2.0 97 Chagrin Falls, Ohio 3.190 0.0 98 Centreville, Clifton, Va. 3.173 15.0 99 Wyoming, Ohio 3.171 1.0 100 Walter Johnson, Bethesda, Md. 3.160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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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롯데 뒤흔든 ‘위기설 지라시’…작성·유포자 잡힐까

4박서진, 병역 면제 논란…우울·수면 장애에 가정사까지?

5홍준표 "기업 살아야 한국이 산다...투자하는 기업엔 얼마든지 특혜를 줘도 상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