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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와 함께하는 해외펀드 투자 ⑨ 인도] ‘제2의 중국’기업 성장세 뚜렷

[피델리티와 함께하는 해외펀드 투자 ⑨ 인도] ‘제2의 중국’기업 성장세 뚜렷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신흥시장의 중심지이며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연 8.4%(2005년)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의 투자환경을 알아보자. 해외펀드 투자를 하려면 그 시장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간접투자를 해도 마찬가지다. 알아야만 장기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서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인도라고 해서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오르는 곳도 아니고, 계속 폭락하는 곳도 아니다. 인도의 진면목을 살펴보자.

인도 소비는 중국 10년 전 수준 인도 증시를 살펴보면 우리 생각보다 긍정적 요인이 많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장기적인 증시 성장을 뜻하는 네 가지 핵심 요인이 자주 눈에 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인도 증시의 성장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이 같은 핵심 요인들은 기업의 실적과 직결되고, 기업 실적의 상승은 당연히 증시 상승으로 이어진다. 아무튼 이 같은 핵심 요인 중 하나인 ‘도시 소비의 증가 예상’을 우선 살펴보자. 이는 인도의 소비 잠재력이 크다는 걸 뜻한다. 예를 들어 1인당 섬유세제 사용량이 인도는 2.6㎏(2005년 기준)인데 비해 중국은 3.3㎏, 영국은 13.9㎏에 달한다. 치약 사용량도 인도가 70g인데 비해 중국은 93g, 영국은 230g이나 된다. 샴푸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40g인데, 중국은 73g, 영국은 400g으로 영국은 인도의 10배에 이른다. 이것만 놓고 보면 인도는 중국보다 소비 수준이 한참 뒤지고, 또한 중국의 10년 전 수준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내친김에 하나 더 얘기해보자. TV 보급률(1000명 기준)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83대, 중국은 350대, 영국은 938대다. 승용차는 인도가 6대, 중국이 12대, 영국이 480대다. 휴대전화는 인도가 52대, 중국이 269대, 영국이 488대다. 인도의 경우 소득이 증가하면 곧바로 소비도 크게 늘어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들이다. 그렇다면 인도 소득이 늘고 있는가를 짚어주는 게 중요하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1인당 인도 국민소득은 1996년 380달러에서 2004년 620달러로 늘었다. 게다가 이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인도에 R&D센터를 앞다퉈 지으면서 이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는 인도 젊은이들도 더불어 소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아웃소싱 장사’의 실적은 괄목할 만하다. 인도가 밖으로 내보내는 수출이 연간 GDP(약 7000억 달러, 자료 미국 중앙정보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수출 수치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현재 약 762억 달러의 인도 수출 중 농산품과 원자재, 보석, 섬유, 기계 및 철강재 등의 품목이 눈에 띈다. 이 중 인도 IT기업들의 수출 성공 사례가 특히 두드러진다. 이 기업들의 서비스 수출(소프트웨어 용역)은 2002년 95억 달러에서 2005년 196억 달러로 뛰었고, 다시 이는 2008년에 347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는 제약이나 섬유, 자동차 부품 같은 경쟁력 있는 인도 산업 분야에서도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대규모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런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도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투자 기회를 늘리고, 당기 순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다.

정책입안, 개혁 느린 게 단점 인도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2005년 GDP의 3.5%에서 2009년 4.7%로, 4년간 1.2%포인트나 늘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중 도로에 투자되는 돈은 총 62억 달러(2009년 예상치)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29%나 증가할 예정이다. 항만에 들어가는 돈은 19억 달러(30% 증가)나 되고, 통신에는 110억 달러(15% 증가)가 들어갈 예정이다. 공항에는 15억 달러(61% 증가), 철도에는 75억 달러(25% 증가), 전력에는 97억 달러(13% 증가)가 각각 투자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인도 기업들의 총 수익이 매년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성장세에서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가치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아룬 메라 펀드매니저(피델리티 인디아 포커스 펀드 운용책임자)는 말한다. 현재 총 수익 측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는 통신산업인데 올해 幻?대비 24.1% 성장(예상치)에서 내년엔 전년 대비 46.1% 성장(예상치)을 기록할 전망이다. 교통운송산업은 올해 마이너스 24.7%에서 내년엔 25.1%로 급변할 전망이다. 미디어산업은 올해 16.0%에서 내년엔 28.8%로 도약할 전망이다. 물론 인도 시장이 안고 있는 투자 위험도도 투자 전에 미리 고려해야 한다. 먼저 사회간접자본에 내포된 위험도를 보자. 사회간접자본의 종류가 많지만 인도 정부의 입맛에 따라 부문별 투자 진척도가 각기 달리 진행될 수도 있다. 정치 리스크도 존재한다. 인도의 중앙정치 및 주 단위의 정치는 복수 정당의 민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인도 내각이 총 12개 정파의 연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복잡다단한 정치시스템 때문에 인도 경제정책은 정책 입안이나 개혁 진행이 느리다는 게 특징이다. 또 총선이나 대선 같은 선거를 하게 되면 안정돼가던 경제정책도 갑자기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정책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고 있다. 7월에 발생했던 뭄바이 열차 폭탄테러 사건은 인도 투자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일 이 같은 테러 사건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무래도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11억 명의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는 인플레이션도 무시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이자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는 동시에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인도 시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아룬 메라 펀드매니저는 말한다. 소비증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같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여전히 갖고 있어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도는 물가 인상(인플레이션)에 관대하지 못한 편이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 정부가 개입하는 게 보통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인도 정부는 중앙은행이 정한 물가상승 목표치 5.0~5.5%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성장을 저해할 만큼의 과도한 금리 인상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5월 인도 증시의 하락 장세 이후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거꾸로 인도 시장의 장기 전망이 밝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룬 메라 펀드매니저 “5년간 성장세, 계속 이어진다”
인도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크게 일어나자 8월 7일 서울을 방문한 아룬 메라 펀드매니저(피델리티 인디아 포커스 펀드 운용책임자)가 현지의 최근 동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최근 인도 증시 흐름에 대한 평을 한다면. 거품이 아닌가? “인도 증시는 최근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의 성과만을 놓고 보면 아시아 지역 내에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보여 주었다. 1분기 인도 증시는 지나치게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에 불과하다. 5월을 제외하고는 탄탄한 장기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인도 증시는 인구 구조적 측면에서 성장할 요인이 있다고 하는데. “해외기업들이 인도를 아웃소싱 대상국으로 생각하면서 지속적으로 고용이 창출되고 있다. 그 결과 젊은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에서 현재 젊은 층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젊은 층이 인도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투자자 등이 인도 펀드 상품에 대해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인도 시장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인도 시장은 지난 5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델리티의 인디아 포커스 펀드 역시 이 같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단지 3개월 투자하고 나서 그 투자가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따지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인도 펀드에 투자할 때 환 헤지를 하는 것이 좋은가? “환 헤지 여부를 결정할 때 이를 알고 하자. 인도는 환율이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점차 인도 루피화가 환율 강세로 접어드는 추세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인도 시장에 3~5년 장기 투자를 한다면 환 헤지 여부가 수익률에 큰 영袖?주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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