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스토리] 공부보다 치열한 현장경험 중시
[이코노 스토리] 공부보다 치열한 현장경험 중시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취업시즌이 돌아왔다. 이맘때가 되면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의 취업 정보와 기준을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자기소개서 준비에서부터, 그 회사의 이력까지 알아보고, 아는 선배를 통해 면접에 대한 힌트도 얻는다. 채용기준을 파악해야 취업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채용기준도 회사의 문화나 상황에 따라 변한다. 최근 대기업들 위주로 채용기준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토익점수 900점 이상, 학점 4.0 이상, 해외 어학연수 경험 등 기업들은 그동안의 채용 모범답안에서 급격히 벗어나고 있다. 토익점수보다는 영어회화 실력을, 학점보다는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해외 어학연수보다는 다양한 실무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영어 회화실력 낮으면 탈락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사람을 뽑을 때 영어회화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의 상담 등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능력을 판가름하기 위해 영어 면접, 영어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입사전형 과정에 많이 넣었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이 준비하는 토익이나 토플 점수는 지원자를 거르는 잣대로만 반영되는 추세다. 직군별로 영어점수 커트라인(토익 620~860점)을 정해놨지만 토익 점수가 높다고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최소한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다른 평가항목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탈락시키기로 했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토익점수로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토익점수(이공계 600점, 인문계 700점)의 지원자격을 낮췄지만 영어 면접은 더 강화했다. 침소봉대(針小棒大) 등 한자성어를 영어로 표현하라는 등 영어 구사의 순발력을 따진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사업 비중이 커져 해외영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영어 구사 능력을 따지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SK네트웍스는 올 여름 인턴사원 모집부터 영어 면접을 도입했고, SK텔레콤은 이미 영어 면접과 영어 PT를 전형과정에 포함시켰다. STX는 원어민과의 심층면접을 거치도록 한다.
일부 기업은 어학성적의 반영 비중을 대폭 낮췄다. GS리테일은 2004년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모집에서 어학성적 제한을 없앴다. 어학능력이 신입사원 역량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대부분 기업이 글로벌 감각을 중시하는 만큼 수준급의 어학능력을 갖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유리하다. 상당수 기업이 외국인과의 면접을 실시하는가 하면 SK그룹은 영어시험 난도를 높이기도 했다. 또 최근 중국이 글로벌 사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삼성·금호아시아나·현대중공업처럼 별도로 한자능력을 시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 같은 경우는 이번에 신입사원 응시자격 요건을 ‘토익 500점 선’으로 낮춰버렸다. 대신 해외 시장에서 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느냐에 맞춰 전형을 실시한다. 더욱이 요즘 대기업들은 적성과 실무능력은 물론 인성도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위해 적지 않은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면접이다.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태도와 내용을 지켜보며 판단력과 지적 능력, 성격과 인생관 등을 동시에 들여다본다. 집단면접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와 상호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 등이 측정기준이다. 면접을 통해 똑똑한 사람만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나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한다.
토익 낮은 지방대 출신도 합격 기업뿐만 아니다. 금융권도 채용기준이 확 바뀌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최고 인기 직장 중 하나인 은행들도 학점과 토익 대신 영업력과 인성 등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채용기준을 바꾸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채에서 합격한 180명의 평균학점은 4.5 만점에 3.71점으로 불합격자 평균학점인 3.73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합격자 평균 토익점수는 865점으로 지원자 평균점수인 859점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성적이 합격을 가르는 요소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합격자 상위 10%인 18명 중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5명(28%로)으로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서울·고려·연세대 총 6명(33%)과 수치상 큰 차이가 없었다. 취업희망자 대부분이 채용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위 3대 요소인 학벌·학점·토익이 합격률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셈이다. 지방대 출신에 토익 성적도 800점이 안 됐지만 전체 점수로 합격자 상위 10%에 든 한 지원자는 대학 재학시절 브랜드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경험을 높이 산 면접위원들로 인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역시 토익점수 800점대 초반으로 합격자 평균점수에 못 미치는 점수지만 합격자 상위 10%에 당당히 포함된 또 다른 지원자도 국민은행 지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비롯해 은행의 장단점을 분석, 임원 면접 때 발표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책상에서 공부한 사람보다는 직접 경험한 일을 통해 업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주효한 경우다. 서류보다는 실무능력 인성이 강조되면서 면접도 강화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면접 과정 중 실무자 2박3일 코스를 넣고 있다. 우리은행의 HR담당 인사는 “면접을 19단계로 나눠 지원자의 태도·인성·자질 등을 두루 파악한다”며 “과거 은행에서는 학점이나 영어성적 등이 우수한 사람을 선호했지만 요즘은 적극적이고 자기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은행 경영환경이 과거 관리업무에서 영업, 실적 등 경쟁구도로 흐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는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인사담당 차장은 “기존 직원들도 영업능력이 평가에서 중요하게 반영되는 등 전반적으로 현장에 강한 인재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9월 27일 “상장사 447개사를 대상으로 ‘채용조건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0개 중 4개사가 기존의 채용조건을 폐지하거나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밝혔다.
학벌과 서류형 인재는 ‘NO’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연령과 학력조건의 철폐 혹은 완화다. 101개사(36.1%)가 연령제한을 없앴다. 학력제한을 없앤 기업도 72개사(25.7%)나 됐다. 이 밖에 어학(39개사, 13.9%), 전공(31개사, 11.1%), 인·적성검사(24개사, 8.6%) 등의 채용조건도 폐지되거나 완화됐다. 학점·성별 등의 제한을 없앤 기업들도 있었다. 한마디로 서류조건을 대폭 완화해 서류형 인재들의 이점을 없앴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열린 채용은 학력·연령 등 각종 제한에 묶인 구직자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또 기업으로서도 ‘능력’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이 이제는 서류형 인재가 아닌 실무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는 증거다. 학점이나 학벌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문제해결 능력이나 현장경험을 강조하면서 인턴십 등 실무경험도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기업의 채용면담에 참석한 한 취업희망자는 면접관에게서 “어떻게 해외연수나 인턴십 경험 한 번 없이 대기업에 지원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이제 학점과 어학연수, 토익 성적뿐만 아니라 인턴십도 취업을 위한 필수 관문이 되고 있다. 대기업들도 천편일률적인 어학연수보다는 인턴십이나 자원봉사활동, 해외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원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 부장은 “대다수가 다녀오는 어학연수보다는 차라리 오지체험이나 다양한 지역 여행, 해외 단체에서의 봉사활동 등이 더 눈길을 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인턴십이 강조되면서 인턴십도 구직난을 겪는 부작용까지 생기고 있다. 모 여대 졸업반인 한 학생은 “요즘에는 어학연수는 물론 인턴십에 각종 공모전 수상경력 등 이력서 경력란이 화려한 학생들이 많다”면서 “대학 졸업 외에 텅 빈 이력서를 보면 점점 더 불안해진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채용방식의 변화로 취업준비생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취업문이 좁다고 일찌감치 포기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실력을 쌓고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 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은 “요즘은 면접을 볼 때 어렵고 귀찮은 일이라도 도전해서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을 눈여겨본다”며 “목표를 달성해 조직과 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소극적인 모범생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을 찾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어 회화실력 낮으면 탈락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사람을 뽑을 때 영어회화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의 상담 등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능력을 판가름하기 위해 영어 면접, 영어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입사전형 과정에 많이 넣었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이 준비하는 토익이나 토플 점수는 지원자를 거르는 잣대로만 반영되는 추세다. 직군별로 영어점수 커트라인(토익 620~860점)을 정해놨지만 토익 점수가 높다고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최소한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다른 평가항목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탈락시키기로 했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토익점수로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토익점수(이공계 600점, 인문계 700점)의 지원자격을 낮췄지만 영어 면접은 더 강화했다. 침소봉대(針小棒大) 등 한자성어를 영어로 표현하라는 등 영어 구사의 순발력을 따진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사업 비중이 커져 해외영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영어 구사 능력을 따지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SK네트웍스는 올 여름 인턴사원 모집부터 영어 면접을 도입했고, SK텔레콤은 이미 영어 면접과 영어 PT를 전형과정에 포함시켰다. STX는 원어민과의 심층면접을 거치도록 한다.
기업별 채용규모 삼성그룹…4500명 현대차그룹…800명 LG그룹…2200명 SK그룹…750명 두산그룹…600명 한화그룹…500명 금호아시아나…300명 동부그룹…650명 외국계 기업…3600명 |
토익 낮은 지방대 출신도 합격 기업뿐만 아니다. 금융권도 채용기준이 확 바뀌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최고 인기 직장 중 하나인 은행들도 학점과 토익 대신 영업력과 인성 등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채용기준을 바꾸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채에서 합격한 180명의 평균학점은 4.5 만점에 3.71점으로 불합격자 평균학점인 3.73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합격자 평균 토익점수는 865점으로 지원자 평균점수인 859점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성적이 합격을 가르는 요소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
학벌과 서류형 인재는 ‘NO’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연령과 학력조건의 철폐 혹은 완화다. 101개사(36.1%)가 연령제한을 없앴다. 학력제한을 없앤 기업도 72개사(25.7%)나 됐다. 이 밖에 어학(39개사, 13.9%), 전공(31개사, 11.1%), 인·적성검사(24개사, 8.6%) 등의 채용조건도 폐지되거나 완화됐다. 학점·성별 등의 제한을 없앤 기업들도 있었다. 한마디로 서류조건을 대폭 완화해 서류형 인재들의 이점을 없앴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열린 채용은 학력·연령 등 각종 제한에 묶인 구직자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또 기업으로서도 ‘능력’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이 이제는 서류형 인재가 아닌 실무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는 증거다. 학점이나 학벌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문제해결 능력이나 현장경험을 강조하면서 인턴십 등 실무경험도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기업의 채용면담에 참석한 한 취업희망자는 면접관에게서 “어떻게 해외연수나 인턴십 경험 한 번 없이 대기업에 지원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이제 학점과 어학연수, 토익 성적뿐만 아니라 인턴십도 취업을 위한 필수 관문이 되고 있다. 대기업들도 천편일률적인 어학연수보다는 인턴십이나 자원봉사활동, 해외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원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 부장은 “대다수가 다녀오는 어학연수보다는 차라리 오지체험이나 다양한 지역 여행, 해외 단체에서의 봉사활동 등이 더 눈길을 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인턴십이 강조되면서 인턴십도 구직난을 겪는 부작용까지 생기고 있다. 모 여대 졸업반인 한 학생은 “요즘에는 어학연수는 물론 인턴십에 각종 공모전 수상경력 등 이력서 경력란이 화려한 학생들이 많다”면서 “대학 졸업 외에 텅 빈 이력서를 보면 점점 더 불안해진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채용방식의 변화로 취업준비생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취업문이 좁다고 일찌감치 포기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실력을 쌓고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 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은 “요즘은 면접을 볼 때 어렵고 귀찮은 일이라도 도전해서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을 눈여겨본다”며 “목표를 달성해 조직과 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소극적인 모범생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을 찾고 있다.
■ ■ ■ ■ 어디서 얼마나 뽑나? ■ ■ ■ ■ |
삼성 4500명 포함 1만8000여 명 채용 올 하반기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상장기업의 신규채용 규모는 1만8000명에서 1만9000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매출 기준 1000대 기업 가운데 445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520개사(대기업 166개, 중견·중소기업 각각 128개, 22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하반기 채용규모는 1만9000명 수준. 이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5%(1만5208명)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의 79%보다 4.6%포인트 더 높아진 수치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채용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채용 감소폭도 커져 중견기업은 20.8%, 중소기업은 36.3%나 감소해 취업지원자들의 선택 폭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항공 등 운송과 물류 부문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9월 1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도 9~10월께 100~150명을 뽑을 계획이다. 조선·철강·중공업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 채용시장에서 블루칩 구실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고 포스코, 동국제강 등도 채용을 준비 중이다. 반면 석유화학과 정보통신 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측은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은 채용 확대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직자들은 업계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SK의 채용 규모가 크다. 대졸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삼성그룹은 하반기에 대졸수준 신입사원 4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별 채용규모는 삼성전자 2220명, 삼성SDS 500명, 삼성중공업 260명, 삼성SDI 200명, 삼성전기 및 생명 각각 160명, 삼성물산 155명, 삼성테크윈 150명, 삼성화재 110명, 삼성증권 100명 등이다. 전공계열별로는 이공계 전공자 3480명, 인문계 1220명을 각각 선발한다. SK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650명과 함께 ‘글로벌 인재’ 100여 명 등 모두 7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규모다. 국내 대졸 채용은 SK㈜·SK텔레콤·SK네트웍스를 비롯한 15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뽑는다. SK는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중국 인력 40여 명과 해외 MBA, 연구개발 석·박사 60여 명 등 모두 100명 정도를 선발키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뽑은 40명 수준에 비해 2.5배 증가한 것이다. LG는 LG전자(1000명)·LG필립스LCD(200명)·LG CNS(400명) 등을 중심으로 2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매년 800여 명 규모를 신규 채용해온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9월 600명을 뽑는 두산그룹은 예년보다 공채규모를 늘렸고 한화그룹(500명), 금호아시아나(200~300명), 동부그룹(650명) 등은 예년 수준이다. 외국계 기업의 채용규모도 예전과 비슷할 전망이다. 취업 전문업체 잡코리아가 주요 외국계 기업 140여 곳을 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의 절반이 조금 넘는 79개사가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 예상규모는 3600여 명. 외국계 기업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국내 기업보다 경기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만큼 직무별로 꾸준히 채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구직자들의 숨통을 다소나마 틔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기업의 경우도 채용이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고현정, 전 남편 언급? "아들·딸과 연락은…"
2'분양가 50억' 서울원 아이파크 '펜트하우스', 1순위 청약서 10명 신청
3'1900조 대왕고래' 기대감…한국도 석유 생산국 될까
42025 기업 임원 인사 흐름 살펴보니…대규모 변화 및 조직 슬림화가 특징
5우리은행 찾은 김난도 교수, 내년 소비트렌드 10대 키워드 공개
6이역만리 우즈벡서 내 휴대폰이 왜…술이 문젠가 사람이 문젠가
71기 신도시 볕 드리우나…'선도지구' 매수 문의 '활활'
8해외촬영 중 비보…'티아라' 함은정 모친 별세
9청강문화산업대학교, '日 웹툰시장 진출전략 세미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