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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후생 공기업 평균 이상

복리후생 공기업 평균 이상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는 1962년 설립 후 2005년 말까지 총 170만 호의 주택을 건설,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을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서울 상계동, 과천, 광명 하안지구, 군포 산본, 부천 중동, 고양 풍동 등 수도권 신도시 건설부문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수도권 균형발전과 남북교류협력 배후 도시로 세계 최초의 첨단정보화 도시인 파주 ‘U-city’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총 285만 평 부지에 4만6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파주 신도시는 주공이 가장 야심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 건설 사업이다. 천안 아산역 주변에 첨단 복합도시 기능을 갖춘 총 621만 평, 5만6000호 규모의 아산 첨단 복합도시 건설도 매머드급 사업 아이템이다. 주택을 짓는 단계에서 도시를 건설하는 차원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주공의 다이내믹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왜 신이 내린 직장인가
· 최첨단 도시건축 기법 연구의 장 · 매출 3조8000억의 평생 직장 · 공기업 평균 이상의 복리후생
‘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주공이 민간사업자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단지 개발 사업이다. 현재 아산배방 지역에서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대전·아산·인천 논현 지구 등에 열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집단에너지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주공은 2005년 매출이 3조8000억원으로 순이익이 2400억원에 달한다. 최대 주주는 정부(85.3%)와 산업은행(14.7%)이다. 일본 도쿄의 도심 미나토구에는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신흥 부촌(富村)으로 자리 잡은 ‘롯폰기 힐스’가 있다. 주거·업무·유통·문화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도쿄 속의 도쿄’로 불린다. 이 복합단지에는 54층짜리 오피스빌딩 ‘모리타워’와 43층 주상복합아파트, 고급 호텔, 대형 쇼핑몰, 방송국, 미술관, 도서관 등이 함께 들어서 있다. 하루 10만∼15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거나 사는 사람은 ‘힐스족’이라 불리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건축학도라면 꿈꾸는 직장 국내에서도 ‘한국판 롯폰기 힐스’를 겨냥한 복합단지 개발이 최근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주공이 주도하는 곳이 많다. 국내에선 이미 공사를 시작한 복합단지가 3곳이며 사업 추진 중인 곳을 합하면 7개나 된다. 대부분 공사비 1조원 안팎에 연면적 10만∼30만 평의 대규모 사업이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초고층 오피스빌딩, 호텔, 방송국,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이 한꺼번에 들어선다. 충남 아산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대전 유성신도시에는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가 민간 건설사와 함께 복합단지를 짓고 있다. 주공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약 2900만원이다. 복리후생도 공기업 평균 수준 이상으로 빠지지 않는다. 급여는 기본연봉+성과연봉+법정수당+특별수당으로 이뤄져 있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한다. 업무 성격상 종업원의 안전관리, 재해보상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 회사가 비용을 내서 전 직원을 단체 상해보험에 가입케 한다. 재해보상금도 충분히 지급되며 건강검진 및 의료비 지원도 일반 회사에 비해 충실하다. 직원 주택자금 대여, 사택 대여, 독신자 합숙소 운영(전국 9개소)을 통해 상당한 정도의 실질임금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설치해 직원들에게 저리의 생활자금을 대출해주고 사내 동아리 활동비도 지원한다. 전국에 산재한 콘도 이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휴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입사 5년차의 주택공사 직원 K씨는 최근 한 대규모 건설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연봉도 높고 직급도 올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고민 끝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솔직히 연봉만 비교하면 대기업이 낫겠지만 회사 분위기와 기타 복리후생 대책을 고려하면 대기업 직원이 전혀 부럽지 않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특히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의 장점은 단순한 보수 비교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K씨의 생각이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는 회사가 주공이다. 물론 그 대신 관문은 좁고 벽은 높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는 졸업반 조영진(23)씨는 1년 전부터 주택공사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주택 건설에서 최첨단 도시 건설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주공이 기술과 지식을 익히는 데도 탁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이 전공자들 중심으로 확산돼 주공은 매년 입사시험에서도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 회사 이래서 좋다


“업무강도 높아도 보람은 최고”

대한주택공사. 흔히들 ‘주공’이라고 불리는 우리 회사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서민이라면 누구나 자기 집을 소유하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있기에 무주택 서민을 위해 주택을 공급하는 주택공사의 존재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언론을 보면 부동산, 특히 아파트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세금폭탄, 분양가 공개, 후분양제 등 실로 많은 부동산 정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파트값은 이런 정책 발표 이후에도 계속 상승하면서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런 때일수록 난마처럼 얽혀있는 부동산 문제를 푸는 핵심적 기관으로서 주택공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주택공사는 공공택지를 개발하고 그 택지 위에 민간건설사보다 싼값으로 양질의 주택을 대량 공급함으로써 서민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주택공사 일원으로서 일하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많은 직장인에게 왜 직장을 다니냐고 물으면 그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먹고 살려고 다니는 거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는 우리가 직장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이므로 그런 대답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직업의 선택 기준이 단지 경제적 이유에만 있지는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주택공사의 물리적 근무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전국 곳곳의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장 근무자들은 가건물에서 힘들게 근무하고 있으며, 택지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수많은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며, 내근직원들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업 물량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직원들이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맡은 소임을 다하는 것은 우리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보람된 일이기 때문이다. 달동네에 단칸방을 얻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소년소녀 가장, 주택공사에서 실시하는 매입 임대주택 사업으로 충분하진 않지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눈물을 흘리던 독거노인, 삶이 힘겨워 젊고 아름다웠던 청춘을 모두 보낸 뒤 뒤늦게 웨딩드레스를 입고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부부.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곳은 오직 주택공사이기에 난 언제나 주택공사 직원으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주택공사가 만드는 살기 좋은 도시, 즉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도시를 건설하려는 노력은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다. 주남욱(인력개발처 인재육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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