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가 말하는 'AI 시대'에 살아남는 인재 조건 3가지 [HR인사이트]
AI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질문 능력
소통과 심리적 통찰이 가능한 인재
[이은숙 유니코써치 이사] 인공지능(AI)이 채용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며 인재 역량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기존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거라는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이 시점에 14년차 헤드헌터로서 AI 시대에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갖춰야 할 세가지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가장 첫 번째로는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꼽는다. 호기심이란, AI 시대에 가장 강력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열쇠다.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AI 도움을 통해 목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I를 통해 업무상으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언어능력’에 대한 것과 프리젠테이션 자료의 개요를 짜는 일이었다. 중국어로 된 새로운 계약서를 만드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100페이지 넘는 영어 논문 번역도 단숨에 가능한데다, 비지니스 상황적 맥락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프리젠테이션 틀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질문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부족하거나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 질문을 잘해야 한다. 결국 AI가 답을 제시해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력과 AI답변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가장 유효한 학습도구로서 ‘독서’를 추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혹은 다행히도 AI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책을 읽고 사람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전통적인 학습과 사고력이 더 중요한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다.
헤드헌터로서도 '질문을 잘하는 능력'은 필수 역량이다. 인재채용을 원하는 '기업(고객사)'과 이직을 희망하는 '후보자'들은 종종 그들의 진짜 동기나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능력있는 헤드헌터는 논리적 추론과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낸다. A후보자가 이직을 고려하는 진짜 이유가 ‘상사와의 갈등’임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커리어 개발’이나 ‘가족 돌봄’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연봉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현재 후보자가 받고 있는 연봉정보는 오픈하지 않고 마켓 수준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희망연봉을 제시할 때도 후보자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인재채용을 고려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때로는 특정 성별, 지역, 학교, 경력을 가진 후보자를 선호하지만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속시원히 속마음을 다 말해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상대방의 진의를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적절한 질문을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려야 채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여러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일명 '소프트 스킬'이 필요하다.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공감과 소통에서 나온다.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상위권 대학 출신의 인재를 선호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더 주목받는 이들은 공감력, 도덕성, 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하드 스킬과 소프트스킬은 어떻게 다른걸까? 하드스킬은 특정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능력, 언어 구사력, 전문적인 능력으로 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측정 가능하며 평가하기가 비교적 쉽다. Python, Java, C++ 등과 같은 코딩 언어를 다루는 프로그래밍 언어, 재무 분석, 회계 소프트웨어 사용 능력, 외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 구사력, 데이터 분석 및 통계, 각종 자격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에 소프트 스킬은 개인의 성격, 행동 방식, 대인관계 능력과 관련된 비인지 능력으로 상황과 사람에 따라 적용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며, 하드 스킬과 달리 측정이 어렵다.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및 협업능력, 시간 관리 능력, 감정 조절 및 자기관리, 리더십, 회복탄력성 등과 같은 역량이 소프트스킬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채용현장에서 바로 투입되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무적합도와 관련 자격증을 체크하는 등 하드 스킬 위주로 인재를 선발했다면 최근의 흐름은 하드 스킬은 기본값으로 두되 소프트 스킬이 뛰어난 인재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이력서에 드러나지 않는 후보자들의 역량검증을 위해 구조화된 면접 스킬을 쌓는 일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채용 외 면접관 교육 및 컨설팅 업무들이 헤드헌터의 중요 업무 중 하나로 추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는 심리학 관점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가 돼야한다. 갈수록 복잡한 사회속에서 기업 혹은 개인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해법으로 많은 이들이 ‘융합’을 말한다. 한가지 경쟁력만으로는 급변하는 사회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 꼽는 '심리적 통찰력'
특히 AI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역량으로 손꼽힌다. 필자는 AI 시대에 살아남을 인재조건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첫번째 역량으로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 두번째 역량으로 소프트 스킬 향상을 언급했다. 이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세번째 ‘심리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능력’ 이다.
AI와 협력하면서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은 기업이나 개인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학적 관점’ 을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조절, 정서지능이 직무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기업은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재를 유지하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조직내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개인은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갖추는 일 외에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던 계기가 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간 헤드헌터는 기업의 채용에 관여하며 직간접적인 기업의 성장을 도왔다면 최근에는 그 역할이 채용 외 영역으로 확장됐다. 지역적 위치, 마켓대비 낮은 연봉, 조직문화 등의 이유로 채용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채용브랜딩, 후보자 검증을 위한 평판조회 서비스 등 헤드헌터의 업무가 다채로워졌다. 최근에는 여기에 하나 더, 심리 컨설팅을 돕는 일이 늘었다.
스타트업 C레벨 뿐만 아니라 오너2세, 대표, 인사담당자, 후보자들이 차마 말할 수 없는 업무상 스트레스와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에게 단순히 커리어 컨설팅이 아니라 심리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코칭을 돕기 시작했다. 실제로 만난 몇몇 임원들과 후보자들에게 심리컨설팅을 권했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의미있는 결론을 얻는 과정 중이다. 이처럼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은 심리적 통찰이며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융합형 인재의 핵심이 아닐까?
이은숙 유니코써치 이사는_국내 대표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의 제조 전문 컨설턴트로서, 기계, 자동차 OEM 및 부품사,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등 국내외 주요 제조 기업들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심리학적 관점 기반의 비즈니스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무급부터 임원급에 이르는 폭넓은 채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면접관으로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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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첫 번째로는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꼽는다. 호기심이란, AI 시대에 가장 강력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열쇠다.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AI 도움을 통해 목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I를 통해 업무상으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언어능력’에 대한 것과 프리젠테이션 자료의 개요를 짜는 일이었다. 중국어로 된 새로운 계약서를 만드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100페이지 넘는 영어 논문 번역도 단숨에 가능한데다, 비지니스 상황적 맥락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프리젠테이션 틀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질문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부족하거나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 질문을 잘해야 한다. 결국 AI가 답을 제시해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력과 AI답변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가장 유효한 학습도구로서 ‘독서’를 추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혹은 다행히도 AI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책을 읽고 사람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전통적인 학습과 사고력이 더 중요한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다.
헤드헌터로서도 '질문을 잘하는 능력'은 필수 역량이다. 인재채용을 원하는 '기업(고객사)'과 이직을 희망하는 '후보자'들은 종종 그들의 진짜 동기나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능력있는 헤드헌터는 논리적 추론과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낸다. A후보자가 이직을 고려하는 진짜 이유가 ‘상사와의 갈등’임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커리어 개발’이나 ‘가족 돌봄’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연봉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현재 후보자가 받고 있는 연봉정보는 오픈하지 않고 마켓 수준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희망연봉을 제시할 때도 후보자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인재채용을 고려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때로는 특정 성별, 지역, 학교, 경력을 가진 후보자를 선호하지만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속시원히 속마음을 다 말해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상대방의 진의를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적절한 질문을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려야 채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여러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일명 '소프트 스킬'이 필요하다.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공감과 소통에서 나온다.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상위권 대학 출신의 인재를 선호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더 주목받는 이들은 공감력, 도덕성, 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하드 스킬과 소프트스킬은 어떻게 다른걸까? 하드스킬은 특정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능력, 언어 구사력, 전문적인 능력으로 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측정 가능하며 평가하기가 비교적 쉽다. Python, Java, C++ 등과 같은 코딩 언어를 다루는 프로그래밍 언어, 재무 분석, 회계 소프트웨어 사용 능력, 외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 구사력, 데이터 분석 및 통계, 각종 자격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에 소프트 스킬은 개인의 성격, 행동 방식, 대인관계 능력과 관련된 비인지 능력으로 상황과 사람에 따라 적용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며, 하드 스킬과 달리 측정이 어렵다.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및 협업능력, 시간 관리 능력, 감정 조절 및 자기관리, 리더십, 회복탄력성 등과 같은 역량이 소프트스킬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채용현장에서 바로 투입되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무적합도와 관련 자격증을 체크하는 등 하드 스킬 위주로 인재를 선발했다면 최근의 흐름은 하드 스킬은 기본값으로 두되 소프트 스킬이 뛰어난 인재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이력서에 드러나지 않는 후보자들의 역량검증을 위해 구조화된 면접 스킬을 쌓는 일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채용 외 면접관 교육 및 컨설팅 업무들이 헤드헌터의 중요 업무 중 하나로 추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는 심리학 관점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가 돼야한다. 갈수록 복잡한 사회속에서 기업 혹은 개인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해법으로 많은 이들이 ‘융합’을 말한다. 한가지 경쟁력만으로는 급변하는 사회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 꼽는 '심리적 통찰력'
특히 AI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역량으로 손꼽힌다. 필자는 AI 시대에 살아남을 인재조건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첫번째 역량으로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 두번째 역량으로 소프트 스킬 향상을 언급했다. 이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세번째 ‘심리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능력’ 이다.
AI와 협력하면서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은 기업이나 개인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학적 관점’ 을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조절, 정서지능이 직무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기업은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재를 유지하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조직내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개인은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갖추는 일 외에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던 계기가 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간 헤드헌터는 기업의 채용에 관여하며 직간접적인 기업의 성장을 도왔다면 최근에는 그 역할이 채용 외 영역으로 확장됐다. 지역적 위치, 마켓대비 낮은 연봉, 조직문화 등의 이유로 채용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채용브랜딩, 후보자 검증을 위한 평판조회 서비스 등 헤드헌터의 업무가 다채로워졌다. 최근에는 여기에 하나 더, 심리 컨설팅을 돕는 일이 늘었다.
스타트업 C레벨 뿐만 아니라 오너2세, 대표, 인사담당자, 후보자들이 차마 말할 수 없는 업무상 스트레스와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에게 단순히 커리어 컨설팅이 아니라 심리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코칭을 돕기 시작했다. 실제로 만난 몇몇 임원들과 후보자들에게 심리컨설팅을 권했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의미있는 결론을 얻는 과정 중이다. 이처럼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은 심리적 통찰이며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융합형 인재의 핵심이 아닐까?
이은숙 유니코써치 이사는_국내 대표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의 제조 전문 컨설턴트로서, 기계, 자동차 OEM 및 부품사,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등 국내외 주요 제조 기업들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심리학적 관점 기반의 비즈니스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무급부터 임원급에 이르는 폭넓은 채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면접관으로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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