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부자들의 투자법] 복리효과 바탕으로 분산투자
[2007년 부자들의 투자법] 복리효과 바탕으로 분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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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이 알고 있고 실천하는 자산관리법이 있을까. 필자가 지난 5년간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하면서 익힌 결론은 부자들은 투자 판단이 빠르고 실천에도 과감하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좀더 구체적으로 부자들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5가지로 정리해 봤다. 우선 부자들에겐 ‘그들만의 투자법’이 있다. 실제로 현금 자산 30억원 이상을 가진 고액투자자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요즘 잘나가는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이 아니라 비슷한 부류의 관심 투자처가 어디인가다. 즉 자신과 비슷한 큰손들이 움직여야 시장이 움직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서다. 그 중에서도 시장이 막 꿈틀대는 초기 시장에 관심이 높다. 언론에서 보도가 된 후에 투자한 것은 이미 때를 놓친 것으로 본다. 2001년 말 아파트 투자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몇몇 고객들이 강남지역의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필자도 다른 고객들에게 이런 내용을 얘기해 줬다. 이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의 고객은 몇 군데 타금융기관의 PB들에게 아파트 투자 분위기를 확인하더니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때 아파트를 매입한 고객은 매수가 대비 적게는 300%, 많게는 500%의 수익을 올렸다. 물론 본인 명의로 구입하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아파트 값 자체가 높지 않아 자녀 명의로 구입해도 세금문제가 크지 않았다. 부자들의 자산배분비율은 5:3:2로 분산투자가 원칙이다. 우리나라는 투자자산별 변동폭이 크다 보니 특정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할수록 위험부담도 높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부동산 50%, 제1 금융권 30%, 제2 금융권 20% 정도의 포트폴리오가 평균적인 자산배분비율로 본다. 사실 부자들도 초기 어느 정도 자산을 모으는 단계에서 여러 번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철저하게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삼는다. 분산투자의 장점은 특정 금융기관이나 부동산의 조언에 과도하게 의존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균형있게 받아들이므로 안정적이다. 투자자금도 분산투자한다. 부자들은 자금을 한 곳에 몰아넣는 법이 없다. 보통 거래하는 금융기관만 2·3군데이며 고정적으로 상담을 받는 PB들도 평균 세 명이다. 또 어느 시점에서 특정자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에는 적절한 매도를 통해 원래 의도했던 자산비중으로 맞춘다. 돈을 버는 만큼 손실 없이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주식 투자는 배우자를 고르듯 신중히 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주식은 1,500개 정도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종목은 극소수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부자들은 펀드 등 간접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많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있는 투자자라도 자신이 확실히 아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2004년 초 과거 유명 벤처의 오너였던 한 고객은 회사를 넘기고 150억원 정도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면서 인터넷 검색시장에 주목했다. 본인이 벤처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인터넷포털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 실제로 유명 포털업체인 N사의 주식을 8만원에서 10만원대 사이에서 3개월간 50억원가량을 분할 매수했다. 이 주식은 현재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약 25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한 분은 1990년대 초 삼성전자주식을 2만~3만원대에 5,000주를 매입해 은행대여금고에 맡겨 놓았다. 그동안 배당이나 유상증자 등을 감안하면 약 3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 고객은 증권사 계좌에 주식을 두니까 10~20% 주가 움직임에도 매매하고픈 충동을 느껴 원천적으로 매매가 불가능하도록 출고해 은행에 실물로 맡겨 놓았다고 한다. 주식 투자에 성공한 부자들은 본인이 확실하게 아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또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의 성장성이 꺾이지 않는 한 계속 보유하는 전략을 가진다. 마치 배우자의 사소한 행동에도 사랑이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네 번째는 알고 있는 정보를 이용해 실천에 옮기는 용기가 있다. 요즘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바로 전파돼 과거처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는 알고 있는 정보의 가치를 빨리 판단해 얼마나 빨리 투자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하게 됐다. 카드채 투자의 경우가 좋은 사례다. 카드사 문제가 심각하던 2003년 중반 이후 몇몇 카드사들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좋은 조건의 후순위전환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카드사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 채권가격이 급락해 S사의 경우 액면 1만원당 9,000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L사의 경우 5,000원 초반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이미 카드사 살리기가 진행되고 있어 실제 부도리스크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만큼 큰 상황은 아니었다. S사는 그룹지배구조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 그룹 차원에서 관리를 받고 있었다. S사의 채권을 9,000원에 매입한다면 약 4년 동안 연 15~20% 수준의 수익률을, L사의 경우 연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연 30%의 금리는 명동사채시장의 급전이자율이나 마찬가지다. 필자와 관계를 맺고 있던 모 사장님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이 전환사채에 착안해 금융자산 가운데 약 30%인 10억원을 투자해 현재 금리와 비교하면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금리 0.1% 차이에도 이리저리 금융기관을 옮겨다니는 상황에서 보면 대단히 큰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부자들은 자산관리에 있어 ‘대박’이란 환상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한다. 특히 복리의 마술을 믿는다. 복리효과는 아인슈타인이 인류 최고의 발견이라고 부를 만큼 투자 성과가 높다. 보통 10년 정도의 기간이 지날 때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 예컨대 한 투자자는 10년간 매년 5%의 수익을 올렸고, 한 투자자는 한 해는 30% 수익을 올리고 그 다음해는 20%의 손실을 보는 것을 10년간 반복했다고 하자. 언뜻 보면 후자가 좋은 성과를 올렸을 것 같지만 계산해보면 그 반대다. 전자는 10년 후 총 62%의 수익을 올렸지만 후자는 겨우 21%의 수익만을 올린다. 매년 조금씩 수익을 내는 것이 복리효과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률이 높다. 사실 부자들의 자산관리에는 일반투자자들이 모르는 비밀은 없다. 다만 다른 부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복리효과를 바탕으로 분산투자와 균형잡힌 정보 해석 및 투자행위로 옮기는 용기 등이 부자들의 공통된 자산관리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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