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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주’보다 ‘A주 시장’이 더 알짜

‘B주’보다 ‘A주 시장’이 더 알짜

펀드 투자로 돈을 벌려면? 돈을 잘 버는 초우량 회사들이 많이 편입된 펀드에 내 돈을 심으면 된다. 그렇다면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중국의 알짜 기업들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 혹자들은 이런 말을 한다. 중국은 변동성이 큰 신흥시장이기에 우선적으로 고려하기에는 불안한 시장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 얘기는 다르다. 중국이 2050년까지 성장엔진을 달고 여전히 앞으로 뛰어나갈 시장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실제가 그렇다. 중국은 이미 글로벌 경제의 성장엔진이다. 단적인 예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인데, 2006년 말 이 금액은 2조2600억 달러 규모다. 이는 세계 3위인 독일의 수준(3조 달러)을 거의 따라잡은 것이다. 시간이 더 흐르면 어떻게 될까? HSBC은행의 정용훈 이사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단 2010년까지, 연 8~10% 정도의 높은 GDP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성장률이 계속 유지되면? 2017년에 중국이 독일을 따라잡고, 세계 경제 3위를 차지하고, 이어 2050년에는 세계 경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골드먼삭스는 이미 내다보았다. 이는 중국 자체가 투자 및 소비 측면에서 이미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말과 같다. 중국은 사실 빠른 경제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확대 등으로 높은 투자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서부에 50년간 1000조 위안 투자 단적으로 말해 중국의 사회간접투자(SOC)는 205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 중 베이징올림픽(투자기간 2001 ~ 2008년) 관련 투자금액만 36조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상하이 엑스포(2003 ~ 2010년)의 경제효과는 관광수요 등을 포함해 베이징올림픽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전망이다. 동북진흥사업(2006 ~ 2010년) 차원에서 동북 3성에 2008년까지 120조 위안을 쏟아부을 태세다. 서부대개발(2001 ~ 2050년)을 위해 서부지역에 50년간 약 1000조 위안을 투자하려는 방대한 계획도 진행 중이다. 급격한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이 시장이 위안화 상승 같은 영향을 받아 연평균 18%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중국의 총소비 규모는 전 세계의 11%를 차지하고, 미국 다음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한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의 소비시장은 2001년 약 3조8000억 위안 수준에서 2006년에 약 7조7000억 위안으로 두 배 정도 커졌다. 이 덕분에 중국 내 기업들의 내재가치, 기업가치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기업이익성장률. ‘상하이 선전 3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기업이익성장률(전년 대비)은 2006년 34.1%에서 2007년 22.4%, 2008년 21.8%로 늘어날 전망이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률로 중국기업들이 커 나가면, 상장기업 이익이 불과 3년 만에 200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법인세 인하(33%→25%)에 대한 효과가 아직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이 성장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출렁거림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 중국 본토의 ‘A주 시장’에 투자하려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의 투자한도 확대 움직임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7년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3500선을 지나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에는 500~5000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어디에서 얻어야 할까? 당연히 중국 증시다. 중국 주식시장은 크게 보아 종류가 세 가지다. 맨 먼저 홍콩증시다. 흔히 항셍지수로 잘 알려진 게 바로 이 증시다. 이 증시에는 중국 본토에서 설립된 기업이 상장한 주식 종목(흔히 말하는 H주), 중국 본토가 아닌 지역에서 설립됐지만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며 동시에 중국 본토 주체의 지분이 35% 이상이기에 중국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받는 주식 종목(흔히 말하는 레드 칩)도 들어 있다. 이 같은 레드 칩과 H주를 포함해 전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가리키는 지수가 바로 항셍지수다. 한국 투자자들이 통칭 중국 펀드에 투자했다고 하면, 대부분 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에 투자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아닌가? 따라서 진짜 중국 증시라고 하기엔 ‘2%’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럼 진짜 중국 본토 증시가 있나? 있다. 중국 증시가 열리는 도시는 두 곳이다. 하나는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이고, 또 하나는 남부 경제의 중심지인 선전이다. 상하이 증시에는 중국 기업 대형주가 상장되어 있고, 선전 증시에는 중소형주가 상장되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가 각각 이원화되어 있다는 사실. 그래서 상하이 증시 중 알짜 ‘A주 시장’에는 내국인(중국인)들만 투자할 수 있다. 거래 통화는 위안화다. 이 시장에서 QFII도 투자할 수 있는데, 중국 당국이 이 투자자의 자격과 거래규모를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 A주 시장이 보석이란 사실이다. 중국의 날고 기는 ‘알짜 기업들’이 모두 상장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 A주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외국의 큰손들이 그래서 한둘이 아니다. 주요 QFII 승인 현황을 보면, 이를 금세 알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금융 기관이 승인을 받았다는 얘기다. 은행은 JP 모건 체이스, HSBC, 항셍, 드레스드너, 도이체가 있다. 증권은 골드먼삭스, 노무라, UBS, 메릴린치다. 자산운용사는 PCA, 인베스코, 모건 스탠리, GE 에셋 매니지먼트, 대학기금은 예일대, 정부출자기관은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있다. 중국은 2003년 QFII 제도를 통해 외국인에게 A주 시장을 개방했는데, 2006년 말 기준 47개의 QFII에게 92억 달러의 A주 시장에 대한 투자쿼터를 승인하기도 했다. 물론 QFII들은 이 한도를 더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서 특기할 게 하나 있다. A주 시장의 거래통화는 위안화라는 점이다. 그런데 요즘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 절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는 쉽게 말해, 한국투자자가 A주 시장에 투자하게 되면 주식매매 차익 외에도 환 차익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기존에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고 싶었다면? 상하이나 선전 증시 중 ‘B주 시장’에 투자해야만 했다. 기존 중국 펀드들도 일부의 돈을 이 B주 시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B주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전용시장으로 보면 된다. 외환 보유 내국인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총 거래 규모가 작고, 좋은 중국 기업들이 적은 게 흠이다. 참고로 B주 시장의 거래 통화는 상하이 증시는 미국 달러, 선전 증시는 홍콩 달러다.


유망투자 성향


헉, 3년간 누적수익률 1295%!
중국 본토 주식의 진가를 맛보려면, 중국 본토의 ‘A주 시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A주 시장은 지난 8년간 지수 저점을 탈피해 완연한 상승세로 진입하고 있다(도표 참조). 최근 변동성이 늘기는 했지만, A주 시장의 상승추세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 ‘A주 시장’이 진짜 중국 증시다. 이곳은 중국을 대표하는 알짜 주식들도 많고, 시가총액도 크고, 거래규모도 크기에 하는 얘기다. 다양한 산업의 주식 종목들도 이 시장에 있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좀 더 다양한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 아예 예를 들어 보자. 이 A주 시장에는 중국 최대의 수력발전 상장사인 장강전력(China Yangtze Power)이 있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삼협댐에서 풍부한 수력을 활용해 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누적투자수익률이 83%다(2007년 3월 말 현재). 역시 이곳에 상장된 모우타이(Moutai) 같은 톱 주류업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업체 중 하나다. 2004년 이후 누적수익률은 1295%나 된다(2007년 3월 말 현재). 운남백약그룹(Yunnan Baiyao Group)도 마찬가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중국 전통 한의약품 제조업체 중 하나다. 중국에서 운남백약의 제약권을 유일하게 보유한 업체다. 2004년 이후 누적투자수익률은 493%다(2007년 3월 말 현재). 하지만 직접적으로 내가 이 알짜 A주 시장에 투자하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A주 시장에 투자할 자격을 얻은 QFII가 만든 중국 펀드에 내 돈을 맡기면 된다. 그런 펀드가 국내에 있을까? 있다. 바로 HSBC은행에서 선보이는 ‘PCA 차이나 드래곤 A주 주식형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A주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HSBC은행은 이 펀드에 투자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정금액을 목표로 한정모집하고 있다. 이 외에도 HSBC은행은 기존 중국 펀드로 ‘HSBC 중국 주식형 펀드’를 갖고 있다. 이 펀드는 홍콩증시, 상하이·선전의 B주 시장에 투자한다. 추가형 펀드이며, 지난 1년간 투자수익률은 52.2%로 적지 않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HSBC 중국 주식형 펀드’와 똑같은 투자 포트폴리오 구조를 지닌 쌍둥이펀드로 ‘삼성H파트너 중국주식 펀드’도 있다. 추가형인 이 펀드는 장래수익에 대한 비과세를 겨냥해 만든 게 특징이다. 지난 4월 23일이 펀드 설립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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