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을 달리는, 첨단 타이어
극한을 달리는, 첨단 타이어
|
중국 중소도시 주하이(珠海)의 날씨는 미쉐린을 시샘하는 듯했다. 날씨가 맑은 계절인데도 주하이 포뮬러 원(F1) 경기장에는 비가 내렸다. 미쉐린 관계자들의 얼굴에 초조함이 비쳤다. 시속 200㎞에 육박하는 속도로 극한의 성능을 시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날씨였기 때문이다. 시험 주행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각, 미쉐린 측은 “오늘 실시하려던 시험 주행 프로그램 중 오프라인 테스트는 취소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위험하다”고 전해왔다. 솔직히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얘기였다. 이번 테스트에 참가한 차량은 BMW · 포르쉐 · 아우디 등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명차들이었다. 게다가 이번 테스트의 목적 자체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위해 개발된 미쉐린의 신제품 ‘래티튜드’의 성능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었던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첫 번째 시험 주행에 나섰다. 첫 차는 운전자들에겐 꿈의 자동차 가운데 하나인 포르셰 카이엔. 타이어는 ‘래티튜드 스포츠’를 장착했다. 핸들을 좌우로 번갈아 급격히 꺾으며 F1이 열리는 트랙을 거칠게 내달렸다. 주행을 마친 뒤 함께 동승한 미쉐린 관계자가 무엇을 느꼈느냐고 물어왔다. “솔직히 별다른 점이 없다”고 하자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것”이란 자신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의심은 다음 테스트 주행에서 곧 신기함으로 변했다. 같은 포르셰 카이엔에 타이어를 구형 모델로 바꾸고 같은 주행을 했다. 첫 번째 핸들을 꺾자 곧바로 “끼이익~” 하는 특유의 타이어 마찰음이 귀를 파고들었다. 앞서 래티튜드 스포츠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던 소리였다. 미쉐린 관계자가 “들리는가”라며 미소 섞인 질문을 던졌다. 급회전과 급정거 시에 몸이 좌우와 앞뒤로 튕겨나갈 듯 쏠리는 느낌도 들었다. 역시 래티튜드 스포츠를 장착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현상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미쉐린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래티튜드 스포츠는 원심력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BAZ 벨트란 신기술이 적용돼 핸들링과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타이어는 포르셰 뉴카이엔 출고 시에 기본 타이어로 장착됐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보험료 미납 방치하셨나요?…계약 해지될 수 있습니다
2이동통신 3사가 스팸 차단에 총력 기울이는 이유는?
3‘의료계 블랙리스트’ 만든 사직 전공의 구속
4벤츠, ‘휠 스피드 센서’ 결함…중국서 52만대 리콜
5‘9월 모의평가’ 이의신청 51건…평가원 “모두 이상 없음”
6현대차, 체코 오스트라바 공대와 ‘미래 모빌리티’ 공동 연구 맞손
7아들 셋·딸 둘 ‘팡팡레인저’...자연임신 ‘다섯쌍둥이’ 국내 첫 분만
8햄버거 가게로 차량 돌진…1명 사망·5명 부상
9현대차, 체코 스코다 일렉트릭과 MOU…수소 사회 전환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