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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두산을 이끄는 파워 CEO

[COVER STORY] 두산을 이끄는 파워 CEO


이남두 두산중공업 사장 “해외 M&A로 글로벌 기업 도약” 7월 18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난 이남두(58) 사장의 얼굴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그는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억8,000만 달러 상당의 대용량 담수플랜트를 수주했다”며 “두산중공업이 이제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고 활짝 웃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바닷물을 용수로 바꾸어 놓는 담수설비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주로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다단증발(MSF · Multi-Stage Flash) 방식으로 담수플랜트를 짓는 데 주력한 결과다. 하지만 중동 이외 지역에선 현재 역삼투압(RO) 기술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두산중공업은 RO에 진출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RO 방식의 담수 생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AES사 수처리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장은 “얼마전 카타르에서 올린 5억달러 수주보다 더 큰 경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남두 사장이 이끄는 두산중공업의 글로벌 전략은 주로 해외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들의 인수 ·합병(M&A)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150억원에 사들인 루마니아의 크베너 IMGB(현 두산 IMGB)는 주단조 분야에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엔 1,600억원을 주고 발전소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쓰이밥콕(현 두산밥콕)을 사들였다.
해외 수주가 밀려 들면서 당초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 이 사장은 “올해 수주 목표가 5조7,760억원이었지만 이 추세라면 7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창원 공장으로 부족해 현재 베트남에 창원 공장 규모의 대형 발전 · 담수 설비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노조의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우리는 앞으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회사”라며 “한국에선 더 이상 추가 생산 여력이 없다는 직시해 달라”며 설득했다. 이 사장은 1976년 한국중공업 경리부에 입사해 지난 30여 년 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은 경영인이다. “창원 공장만 들어서면 왠지 편안해진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설 연휴 기간엔 7박 8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의 생산 현장을 돌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런 그의 현장 경영은 노사 화합에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86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평균 30일 이상을 파업해 온 두산중공업은 이남두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에 유일하게 파업을 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2010년엔 매출 10조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인프라 분야 글로벌 톱5로 간다" 두산인프라코어엔 유난히 1위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붙는다. 굴삭기 · 공작기계 · 지게차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특히 중국 내 굴삭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중에서 최승철(60)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이에 대해 철저한 현지화를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 중국법인은 100% 독자 투자한 회사지만 ‘중국 회사’입니다. 통역 없이 회의를 진행하고, 중국 직원에게 최대한 권한을 많이 부여하려 합니다. 중국에선 중국 사람이 아니면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힘든 곳이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함께 최근 최 사장의 관심이 높은 곳은 인도다. 최 사장은 “인도는 과거 중국처럼 개발 바람이 한창”이라며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내년 말에는 공장 가동이 목표”라고 밝혔다. 두산이프라코어 역시 기술력이 탄탄한 해외 기업 인수 · 합병(M&A)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3월 친환경 HCNG 엔진 원천기술 특허를 가진 미국 CTI사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최근엔 중국 휠로더(Wheel loader) 생산 업체인 옌타이유화기계를 인수하면서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휠로더 시장에 진입했다.
최 사장은 “해외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인수해 성장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라며 “인수한 업체들의 기술을 국내 연구 · 개발에 도입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서울공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였다. 두산기계엔 1977년 합류했다. 이후 30여 년 동안 기계 업종 외길을 걸어왔다. 최 사장의 좌우명은 ‘기본에 충실하고 부지런히 살자’다. 기본에 충실한 덕분인지 두산인프라코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조2,827억원, 영업이익은 2,4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나 급증했다. 직원들 사기도 충만하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에서 만난 김웅범 부사장은 “주인이 없던 과거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라며 “생산라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헬스클럽겱캑?등 복지시설을 개선한 덕에 직원들의 사기가 높다”고 활짝 웃었다. 최 사장은 특히 인프라 산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최 사장은 “인프라 산업의 핵심인 기계 장비 분야 기반을 발판으로 신규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향후 인프라 분야의 글로벌 톱5에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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