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는 턱수염 기른 그린스펀?
버냉키는 턱수염 기른 그린스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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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로 금값 폭등 그러나 해외채권단은 자신들의 막대한 차용원금이 계속 잠식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점차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으며, 보다 안정적인 통화로 여유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또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는 원유가 상승이 한풀 꺾이기 전의 시세인 1배럴당 84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또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걱정 때문에 미 달러화의 약세는 금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금 1온스가 약 74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번커 헌트가 금 사재기를 시도해 1온스당 85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던 198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버냉키 의장이 0.25% 대신 0.5%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 도의적 차원의 동기는 신음하고 있는 주택시장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것이었다. 결국 버냉키는 재무부 만기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만들었고, 이는 사실상 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재무부 장기채권의 가격이 인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금리인하를 주택시장 침체의 골을 완화시켜줄 이상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실 대출이자를 낼 수 없는 담보대출자나 곤경에 빠진 부주의한 대출은행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제안된 방안들 중 실효성이 있어 보이는 것은 거의 없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 역시 별다른 위안을 주지는 못한다. 건축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암담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했던 찰리 민터와 마티 와이너가 지적했듯이, 서브프라임 담보대출 부실 사태만으로 무려 1640억 달러의 금융손실을 입을 수 있다. 두 사람은 또한 “주택가격이 15% 하락할 경우 3조 달러의 가계순자산이 날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이 끔찍한 사태를 초래한 주범을 지목하기란 어렵지 않다. 어떤 망설임도 없이 무절제하게 대출해준 은행권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마련하는 데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는 월스트리트의 마구잡이식 무절제한 대출 관행이 그 주범이다. 물론 여기에는 FRB처럼 수수방관해 온 감독기관들의 잘못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의 난국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답일까. 이러다가 잘못하면 짐바브웨처럼 인플레이션 지옥에서 허덕이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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