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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유형의 정보에 따분
‘알파걸’ ‘여성파워 증가’ 등 여성들을 다룬 기사가 늘어난다. 시대의 흐름과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는 시의성 있는 주제다. 이번 특집기사에선 서두에 엘리자베스 1세 등 서구의 유명한 여성 지도자 이야기를 실었다. 독자들은 생소한 정보보다는 기존에 알던 정보에 더 친근감을 느끼고 내용에 집중한다. 특집기사는 이런 친근함을 이어 나가고자 아시아 여성 지도자의 사례를 들었고 독자들의 이해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좋은 전개방식이었다. 여성 리더십의 요체가 잘 정리됐고, 여성 지도자들이 전하는 인생 교훈 역시 생생하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와 국적의 여성 지도자를 다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여성 지도자 17명이 말하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열했을 뿐, 사람별로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유사한 정보와 패턴 반복은 지루하고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게 마련이다. 또 ‘여성정치는 아시아가 앞섰다’고 해 놓고도 상세한 추가 정보는 없었다. 특집기사의 유기적인 짜임새가 떨어져 유감이었다.



박성민(베어링 포인트 시니어컨설턴트)


올림픽 앞둔 중국의 명암 잘 포착
‘올림픽을 둘러싼 홍보전쟁’(10월 24일자)은 1년 후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의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잘 그려냈다. 특히 내부의 갈등요인들과 외부의 도전에 맞서 중국정부가 어떤 대책과 전략을 구사하는지, 중국 내 자유주의 세력들은 올림픽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함축적으로 녹아 있다. 중국 건국 이래 최대의 개방 행사라 할 올림픽은 중국의 미래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 정세에도 밀접한 영향을 주게 된다. 보다 깊이 있고 정확한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이경석(서울 양천구)


과당경쟁이 낳은 부작용
‘부정행위의 천국 된 미국의 학교들’(10월 24일자)은 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이 낳은 폐해라 하겠다. 공정한 경쟁과 엄격한 기독교적 규율을 연상케 하는 미국에서 터무니없는 일들이 광범위하게 자행된 일도 경쟁 만능 교육정책 때문이다. 취지가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현실을 앞서가거나 도외시해서는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도덕적 해이와 부도덕한 지성을 양산하는 무한경쟁 사회의 한 단면이다.



김문찬(인천시 중구)


장벽을 뛰어넘어 정상에 선 여성들
여성과 리더십에 관한 뉴스위크의 표지 기사(영문판 10월 22일자 ‘Women & Power’, 한국판 10월 24일자)를 읽은 독자들이 자체 토의를 벌였다. 한 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손녀가 다섯 명인데 아주 뿌듯하다. 과거엔 자기중심적이고 저돌적인 남성들이 지배하는 문화였다. 이제 우리 손녀들은 그런 문화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담당 할 기회가 생겼다.” 또 다른 독자는 “여성들이 남자만큼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2008년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독자는 뉴스위크가 여성과 리더십을 표지 기사로 실은 시점을 생각하면 “힐러리 클린턴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바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여성 지도자들이 말하는 성공 노하우
‘Women & Power’는 훌륭한 기사였다. 조직심리학 명예교수로서 경영진의 권력 획득과 활용을 평생 연구했다. 정교한 인맥 관리를 바탕으로 권력을 얻고, 유지하고, 행사하는 문제에서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더구나 요즘 같은 정보 시대엔 인맥을 활용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은 노동이나 기계, 돈이 아니라 지식이 사회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여성들은 정교하게 짜인 인맥을 바탕으로 남성과 동등한 권력을 갖게 됐다.



조지 그랜(미국 아칸소주 벤토빌)


중동 평화의 걸림돌 정확히 알자
랠리 웨이머스 기자의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인터뷰(영문판 10월 8일자 ‘Tough Talk From the Top’, 한국판 10월 10일자 ‘친미냐 반미냐 그것이 문제로다’) 기사를 읽으면서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기자는 2000년 12월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서안 지구의 98%를 팔레스타인인에게 돌려주는 평화안을 제시했다며 왜 수용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압바스는 그 비율이 92%였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옳을까? 이 문제를 좀 더 정확히 알아보려고 2001년 1월 8월자 뉴스위크를 찾아봤다. 거기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클린턴의 평화안은 서안과 가자의 94∼96%에다 추가로 이스라엘 영토의 1∼3%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전부 합치면 약 98%가 된다. 클린턴과 웨이머스 기자가 말한 비율과 거의 일치한다. 그 점을 인터뷰에서 계속 따져 정확한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해야 했다.



질레드 이니, 미국의 중동 보도 정확성을 검증하는 위원회 선임연구 분석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이라크 난민이 왜 유엔총장의 책임인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왜 이라크 난민 문제 해결의 책임을 떠맡아야 하나?(영문판 9월 10일자 ‘A New Job for Ban Ki-moon’, 한국판 9월 12일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나서라’) 반 총장이 일으킨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근본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난민들을 받아들여 미국에 정착시켜야 한다. 아울러 부시를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인들이 그런 선택으로 지금 어떤 결과가 초래됐는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미국인들이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투표를 하게 된다.



통비람(영국 뉴캐슬 어펀 타인)


방향 감각을 잃은 테러와의 전쟁
영문판 9월 3일자 표지 기사 ‘The Hunt for Bin Laden’(한국판 9월 5일자 ‘바람과 함께 사라진 빈 라덴’)은 미군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전략적·전술적으로 실패한 과정과 이유를 정확히 진단했다. 9·11 사태 이후 세계 지명수배 1호에 오른 오사마 빈 라덴을 잡으려는 헛된 노력의 막후에서 벌어진 일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한 수준 높은 기사였다. 미군은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토라보라에서 빈 라덴의 행적을 놓치고 말았다. 미군은 과거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은 곤경을 지나치게 의식했다. 또 적절한 준비 없이 게릴라전에 뛰어들어 미군의 이미지가 퇴색될까 겁을 냈다. 미군이 과연 세계 최고의 군대인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그들의 수색 노력은 매우 미온적이었고 지휘부도 우유부단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수렁에 빠졌듯이 대테러전에서도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꼴이다. 게다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교활한 속임수 때문에 더 큰 혼란이 야기됐다. 무샤라프는 한편으로는 소위 말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신뢰하는’ 동맹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무샤라프의 지배 아래서 파키스탄에 테러리즘이 급격히 확산됐다. 다른 동맹국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미국 내에서도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간다. 그 결과 빈 라덴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고 미국 정보당국이 그를 찾아낼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져 간다.



R K 수단(인도 잠무)


지구온난화 실제로 심각하다
영문판 8월 13일자 표지 기사 ‘The Truth About Denial’(한국판 8월 22일자 ‘지구온난화 왜 부인하나’)은 세부적인 정보를 정확히 전달했다. 나는 1968년 기후 혼란에 관해 논문을 발표했다. 그 이후 기후 변화를 더욱 걱정하게 됐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어갔다. 그들은 기후변화를 막는 데 필요한 조치를 10년 이상 지연시켰다. 나는 지구온난화에 생명체가 보이는 불길한 반응을 추적하고 또 학생들에게 그 점을 가르쳐왔다. 지구의 미래는 실제로 암담하다. 물론 과학에는 확실성이 없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아예 과학적인 사실을 허구로 몰아붙인다. 과학자 대다수는 유엔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가 너무 낙관적이며, 인간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보고서의 진단보다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뉴스위크는 과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실, 즉 지구온난화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돈줄이 든든한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인류에게 지대한 기여를 했다.



폴 R 에를리히 스탠퍼드대 교수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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