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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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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First Green Leader

당선의 열쇠는 환경 문제야, 이 바보야! 지난 11월 24일 실시된 호주 총선을 두고 시사해설가들은 세계 최초의 ‘기후변화 선거’라고 불렀다. 5년 동안 가뭄에 시달려온 호주인들은 환경보호 공약을 내건 노동당의 케빈 러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러드는 총리에 당선되자마자 교토의정서를 비준하고, 이번 주 개최되는 발리 기후변화 정상회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부의 신설 계획을 발표해 자신의 의지를 한층 더 명확히 했다. 이로써 전임 존 하워드 총리 시절 만연했던 (정부의 기후변화 대처에 관한) 국민의 불신을 말끔히 해소하게 됐다. 이 일은 이제 환경보호가 국가의 공식적인 정책으로 자리 잡아 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환경 문제가 기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지만(제너럴 일렉트릭과 월마트는 친환경 시류에 편승한 대표적 예다), 이제 대중시장 정치를 좌우하는 열쇠가 됐다. 예일대 환경보호주의 정치학 전문가 앤서니 라이서로비츠는 미국에서는 “여론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미국의 석유 중독증을 치료하고, 친환경 산업에서 100만 개의 ‘그린 칼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에너지 낭비 주택의 개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보수파 정치인까지도 이 문제에 뛰어들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여름 떠들썩한 홍보와 함께 그린란드에서 빙하여행을 한 뒤 자신의 임기 나머지 기간 동안 기후변화 문제를 우선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러드의 당선으로 예전의 과격한 환경보호주의와는 상관없는, 기후변화를 염두에 둔 새로운 종류의 녹색 정치 시대가 열리게 됐다. 그는 탄소 배출 감소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채택에 찬성하지만 오래된 숲의 벌목 제한에 반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자리 고갈을 염려해서다. 이런 균형 잡힌 접근법은 다른 정치인들에게 매력적인 본보기가 됐다. 지난주 캐나다에서는 야당 지도자인 신민주당의 잭 레이튼이 러드의 정책을 본뜬 공약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역설적이게도 이 환경 열풍의 가장 큰 패자는 진짜 녹색당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요 이슈를 주류 정치인들에게 빼앗겼다. 호주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또 연정에서 제외된 독일 녹색당은 2대 정당이 환경 문제를 놓고 우위다툼을 벌이는 통에 복지국가 수호로 정책을 바꿨다. 환경과 관련된 이 새로운 정책들이 진지한 심사숙고의 결과인지, 유권자와 이익단체(미국의 옥수수 에탄올 제조사 등)들의 환심을 사려고 급조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분명한 점은 이제 환경 정책이 실권을 얻는 확실한 방법이 됐다는 사실이다.

STEFAN THEIL and PATRICK FALBY



'P.M. Bean'

‘미스터 빈’ 총리 ‘집처럼 안전한 경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확실하게 내세울 만한 강점이었다. 취임 이전 10년 동안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영국 경제의 부활을 주도해 반석처럼 든든한 경제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나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노던록 은행의 파산 위기, 2500만 영국인의 금융정보 누출,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노동당에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해 온 혐의 등이다. 게다가 자유민주당의 당수 빈센트 케이블은 의회에서 수세에 몰린 브라운 총리에게 “지난 몇 주 동안 스탈린에서 미스터 빈(코미디언)으로 전락했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창출하기보다는 질서에서 무질서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총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명성의 핵심인 경제운용 능력은 갈수록 의문시되고 있다. 영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 지난 10월에는 주택 가격이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집’도 그다지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STRYKER MCGUIRE and JENNA CROMBIE



The Graphic Future

테러와의 전쟁 풍자한 그래픽 소설 2011년을 배경으로 한 앤서니 라페와 댄 골드먼의 ‘슈팅 워(Shooting War)’는 테러와의 전쟁, 이슬람 지하드, 주류 언론, 블로그계를 일거에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래픽 소설(예술성 높은 장편만화)이다. 연재 웹만화로 시작된 지 18개월 만인 이번 달 192쪽짜리 하드커버로 나왔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라페는 2005년 테러와의 전쟁을 풍자한 픽션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영화로 만들까도 생각했고, 소설로 쓸 궁리도 해 봤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생각한 대략의 줄거리는 젊은 블로거가 대형 언론사의 종군기자로 이라크에 파견된다는 내용이었다. 한 친구가 그 이야기를 그래픽 소설로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라페는 곧 그래픽 아티스트 골드먼과 손잡고 2006년 5월부터 그 이야기를 주간 웹만화로 연재하기 시작했다. 웹만화는 얼마 안 가 10만 명의 고정 독자를 확보하면서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페의 다음 작품은 훨씬 더 이른 시간 안에 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장편만화 시장은 2001년 1억 달러에서 지난해 3억300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MATTHEW PHILIPS



Gore's Green Dream

1억 달러짜리 사나이 앨 고어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은 환경운동[그린 무브먼트(green movement)]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종류의 그린(미국 달러 지폐의 색깔로 ‘돈’을 의미한다)에도 조예가 깊다. 2000년 고어의 은행 잔액은 100만 달러였지만 지금은 1억 달러가 넘는다. 그는 구글의 고문이자 애플의 이사이며,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 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바이어스(KP)의 새로운 공동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KP에서 받는 ‘급여’를 기후보호동맹(ACP)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KP의 다른 공동경영자들을 볼 때 그는 신생기업이 상장하거나 매각될 때마다 수천만 달러를 벌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고어의 KP 합류는 그가 정계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만약 고어가 공직에 다시 나서서 회사가 공개 조사의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비밀주의로 유명한 KP가 그를 받아들였을 리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이 그렇게 많은데 대통령에 출마할 이유가 있을까?

TONY DOKOUPIL and DAVID A. KAPLAN



Reality Check

1인당 환경오염 규모 1위 호주, 2위 미국 미국과 중국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하지만 국민 1인당 환경오염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호주다. 세계발전센터(CGD)가 세계 5만 개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t으로 세계 최고다. 2위는 미국(8.2t), 3위는 영국(3.2t)이며, 4위는 한참 뒤인 중국(1.8t)이다.

PATRICK FALBY



Smile for The Camera

무서운 감시 카메라 미국인들은 누군가에게 늘 감시 당한다는 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애덤 리프킨의 새 영화 ‘룩(Look)’이 더 충격적이다. 감시 카메라로만 촬영된 이 영화는 미국인의 사생활이 얼마나 공개적이 됐는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감시 카메라에 찍힌 장면으로 서로 연결되고, 그 때문에 운명이 결정된다. AOL의 CEO를 지낸 제작자 배리 슐러를 제시카 베네트 뉴스위크 기자가 만났다.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는? 미국인들은 하루에 200번 가까이 감시 카메라에 찍힌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디지털화돼서 영원히 보관된다. 하지만 누구도 그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어떤 의문을 가져야 하나? 화장실이나 갱의실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도 괜찮단 말인가? 어떤 식으로든 진실을 폭로해야 하지 않나?

감시 카메라 촬영이 사생활 침해라면 왜 지지를 받는가? 사람들은 카메라 렌즈가 자신의 안전을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 기술이 얼마나 막강한 힘을 지녔는지, 그리고 관련 규제가 얼마나 느슨한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The Blue Jailers

유엔의 정치범? 유엔의 정치범이란 말을 들어봤는가? 코소보 해방군 지도자 알빈 쿠르티(32)와 그의 지지자들은 쿠르티가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알바니아계 코소보인인 쿠르티는 수년 동안 코소보 유엔 사절단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는 코소보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와 유엔 철수 계획 발표를 요구해 왔다. 지난 2월에는 쿠르티가 조직한 독립 요구 집회에서 두 명의 시위대원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줄곧 쿠르티는 유엔에 의해 구금 당해 왔다. 불법 군중 동원과 사법방해 혐의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검찰과 사법부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며 혐의와 사법절차에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헬싱키 위원회의 줄리 채드본은 검찰관과 판사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한 예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처리가 공정하지 않다는 증거가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쿠르티를 희생양으로 삼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많은 코소보인이 이 사건은 코소보 독립에 관한 유엔 사절단의 마지막 보고서가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되는 12월 10일을 앞두고 쿠르티의 입을 막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나를 장애물로 여긴다”고 쿠르티는 말했다. 하지만 코소보 주재 유엔 대변인 러셀 기키는 쿠르티가 정치범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코소보의 사법부는 독립적이며, 쿠르티가 이 사건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쿠르티는 12월 4일 법정에 선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질질 끌 가능성이 있다. 마치 독립투쟁처럼 말이다.

GINANNE BROWNELL



DEJA VU. AGAIN

경기침체 다시 오나 20년 전 미국은 주택대부조합(S&L) 사태를 계기로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맞았다. 이번에도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석가가 많다.

저축대부조합 사태 시기 1986∼1999

발단 소규모 주택담보 대출업 규제 완화
확산 월가에서 혼합 대출 채권 거래

손실 1530억 달러

비율 전체 모기지의 5.7%

서브프라임 위기 시기 2006∼?

발단 대출신청 조건 완화
확산 월가에서 저당 증권 거래

손실 2000억∼3000억 달러*

비율 전체 모기지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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