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조주청의 원더풀! 실버 라이프 22] 지상과 천국 사이의 낙원

[조주청의 원더풀! 실버 라이프 22] 지상과 천국 사이의 낙원

▶리조트를 감싸고 있는 27홀 골프코스는 그레이엄 마시가 디자인한 말레이시아 최고의 코스다. 외부 골퍼 출입을 금지해 페어웨이나 그린은 카펫 같다.

코타키나발루는 공해 없는 초일급 청정지역으로 세계 최고의 생태 여행지다. 인재(人災)가 없을 뿐더러 천재(天災)도 없는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다.
‘지상과 천국 사이에 코타키나발루가 있다.’ 밉지 않은 허풍이다. 이 세상에서 세 번째 큰 섬인 보르네오는 아래쪽 대부분을 인도네시아가 차지하고, 위쪽으로 길쭉하게 가로 누운 땅이 옹이만한 브루나이를 빼면 동(東) 말레이시아가 된다. 보르네오 말레이시아는 좌우 양분, 왼쪽이 사라왁주, 오른쪽이 사바주로 주도이자 중심이 바로 코타키나발루다. 이제 코타키나발루는 공해 없는 초일급 청정지역으로 환경 천국이 라서 세계 최고의 생태 여행지가 됐다. 열대우림 지역엔 산다운 산이 없다는 공식을 깨고 이곳엔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산 키나발루(4,101m)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올라 흰 구름 띠를 허리에 두르고 있다. 때때로 키나발루 정상은 흰 눈을 덮어쓰고 코타키나발루를 내려다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키나발루산은 유엔이 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이곳 현지인들에겐 그들을 감싸주는 성산(聖山)이고 여행객들에겐 온갖 즐거움을 주는 위락산이다. 정글 트래킹, 반딧불 투어, 등반, 긴코원숭이 만나기, 계곡 래프팅…. 키나발루산 아래, 코타키나발루는 30만 명의 순박한 사람들이 바쁠 것 없이 느리게 사는 깨끗한 웰빙 소도시다.

▶1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아침 식사 2 마누칸 섬의 리조트는 열대 정글로 덮인 산 속에 있어 바람겭?파도 소리뿐이다. 3 수영장 너머 마리나 클럽에 요트들이 정박 중이다.

너그럽고 엄격하지 않은 이슬람은 앞에 나서지 않고 숨어 있어 여행객들에게 전혀 장애가 되지 않을 뿐더러 서구문명도 마찰 없이 들어와 모두 제자리를 잡고 있다. 가라오케가 있고, 디스코텍이 있고, 쇼핑몰이 있고, 현대식 아파트가 늘어섰다. 코타키나발루는 키나발루산 산자락이자 수정같이 맑은 남지나해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다. 해변엔 인간이 물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없는 게 없다. 이 상큼한 소도시가 반짝이는 것은 산과 바다를 함께 안고 있다는 것이다. 오전엔 산, 오후엔 바다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산수 스위치 휴양지다. 코타키나발루는 완벽한 치안 상태를 자랑한다. 3년간 이곳에서 살았다는 우리 교민 Y씨는 “한번도 목소리를 높여 삿대질 하는 것을 못 봤다”고 말한다(이곳엔 우리 교민이 700여 명이나 살고 있고 우리 식당도 20여 개나 있다). 인재가 없는 이곳은 천재도 없다. 태풍이 없고, 지진이 없고, 쓰나미(지진해일)도 없는데다 연중 섭씨 23도에서 31도를 오르내리는 쾌적한 기온을 자랑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 5시간의 직항편이 매일 있어 오고 가기에도 편하다(대한항공겲틱첸틂챳말레이시아 항공의 경쟁으로 항공료도 저렴하다).

▶수정같이 맑은 남지나해에선 일년 내내 해수욕이 가능하다.

또한 이곳은 에어아시아(Air Asia) 기항지라서 쿠알라룸푸르나 이웃나라,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을 편도 5만~10만원에 날아다닐 수 있어 나들이를 하듯 동남아를 여행할 수 있다. 반(半) 천국 코타키나발루에 한두 달 살다가 오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시내에 있는 콘도미니엄(우리나라의 아파트)을 세 내어 숙식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방 2~3개에 에어컨과 가구, 부엌의 조리기구가 완비된 콘도가 월 40~90만원이다(태국·필리핀보다는 비싸다). 그리고 이곳 인구의 30%는 중국인이고 키나발루산 중턱에서 고랭지 야채 재배지가 많아 무·배추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곳은 워낙 작은 도시고, 콘도가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굳이 자가용을 장기 렌트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생활비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비싸다. 김치를 주문하면 맛있게 담가주는 교민 아주머니가 있다. 이 아주머니 집에서는 하숙도 가능하다.(연락처 : 6088-716639)

▶(위) 야간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마시는 생맥주 한 잔은 꿀맛이다. (아래) 코타키나발루 다운타운은 번잡스럽지 않다. 길 건너에 콘도미니엄들이 늘어섰다.

둘째, 이곳에서 편하게 장기 체재할 수 있는 방법은 리조트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지금, 국가 정책적으로 한국인 이민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트라하버(Sutra Harvour) 리조트의 회원권도 한국인 유치정책의 일환이다. 바다의 품에 안긴 이 리조트는 하나의 왕국이다. 956개의 객실, 5개의 수영장, 15개의 식당과 바, 영화관, 볼링장, 해양 스포츠센터, 그리고 27홀 골프코스, 키나발루산 속의 산장들, 바다 건너 마누칸 섬의 리조트 등등. 이 리조트를 일일이 설명할 길은 없지만 직원이 무려 2,700여 명이란 걸로 그 규모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일본과 아시아 부자들이 회원이다. 이 리조트에서 4만500달러(약 3,700만원)에 2인 평생회원권을 분양하고 있다. 회원은 일년에 30일 무료 숙박, 골프 그린피 면제, 시설 무료 이용, 조식 제공을 받을 수 있다. 점심·저녁은 자비로 사 먹어야 하지만 리조트 내에서도 여러 등급의 식당이 있고, 15분 거리에 있는 시내까지 셔틀버스가 끊임없이 오고 가므로 시내에서 3,000~4,000원짜리 식사를 푸짐하게 할 수 있다. 해외 회원권의 큰 단점은 불확실성이다. 그러나 수트라하버 그룹은 말레이시아의 재벌기업이며 말레이시아 은행에서 보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은 크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서울경제 골프컨설팅 : 02-730-5151)




코타키나발루 즐기기

항공편: 인천공항~코타키나발루 /

숙박: 방 2~3개 콘도미니엄 월 40만~90만원 /

식사: 무·배추 등 쉽게 구할 수 있음 /

교통: 자동차 렌트 필요 없음 /

골프: 수트라하버 리조트 골프장 등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 커지더니…핫 하다는 ETF 시장서도 외면

2롯데 뒤흔든 ‘위기설 지라시’…작성·유포자 잡힐까

3박서진, 병역 면제 논란…우울·수면 장애에 가정사까지?

4홍준표 "기업 살아야 한국이 산다...투자하는 기업엔 얼마든지 특혜를 줘도 상관 없어"

5미국투자이민 새 기준 국민이주㈜, VIP 미국영주권 세미나 개최…예비 신청자 기대감 모아

6컴투스 ‘스타시드’, 출시 하루만에 태국 구글 인기 게임 1위

7지씨셀 떠난 제임스 박 대표...롯데바이오로직스로

8S&P "내년 한국 기업 신용도 둔화 가능성 높아"

9자본시장법으로 '주주 충실 의무' 보장한다…정부안, 여당 협의 후 국회 제출 계획

실시간 뉴스

1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 커지더니…핫 하다는 ETF 시장서도 외면

2롯데 뒤흔든 ‘위기설 지라시’…작성·유포자 잡힐까

3박서진, 병역 면제 논란…우울·수면 장애에 가정사까지?

4홍준표 "기업 살아야 한국이 산다...투자하는 기업엔 얼마든지 특혜를 줘도 상관 없어"

5미국투자이민 새 기준 국민이주㈜, VIP 미국영주권 세미나 개최…예비 신청자 기대감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