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바람에 몸 싣고 물 위를 난다
[SPORTS] 바람에 몸 싣고 물 위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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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순 차를 타고 송년 모임에 가던 김수현(26)씨는 서울 영동대교 위에서 아찔한 장면을 목격했다. 갑자기 강 위에서 어떤 남자가 10m 넘게 뛰어 올랐다 떨어진 것이다. 깜짝 놀란 그는 다리 한 켠에 차를 세웠다. 경찰을 부르려고 휴대전화 다이얼을 누르려는 순간 물에 빠진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나타나 유유히 강을 건너갔다. 자세히 보니 문제의 남자는 패러글라이딩 기구 같은 연에 매달려 물 위에서 점프를 거듭하고 있었다. 사고처럼 보였던 이 장면은 새로운 수상 익스트림 (extreme·극한) 스포츠인 ‘카이트 보딩’이었다. 카이트 서핑(Kite Surfing)이라고도 불리는 카이트 보딩은 1990년대 유럽과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 윈드서핑 마니아들이 파도가 잠잠한 날에도 보딩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패러글라이딩 기구와 비슷한 대형 카이트(연)를 공중에 띄우고, 이것을 서핑 보드와 연결해 바람의 힘으로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6m가 넘는 점프를 비롯, 고난이도 기교를 부리면서 즐길 수 있다. 국내엔 2000년 무렵 들어왔다. 카이트 보딩을 즐기려면 돈이 꽤 든다. 서핑용 하네스(기구와 몸을 연결하는 장비)와 서핑 보드, 조종용 컨트롤 바, 30m 길이의 연결 줄, 폭 5m짜리 대형 카이트 등 기본 장비를 사는 데만 적어도 300만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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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즐기는 카이트 보딩 베네수엘라의 코체, 네덜란드의 노르드베이크, 스페인의 푼타 팔로마 해변 그리고 베트남의 무이네. 모두 일 년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카이트 보딩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들이다. 프리웨이여행사의 이재열 이사는 “카이트 보딩을 포함한 패키지 관광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들은 직항 노선이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카이트 보딩뿐 아니라 사륜 스쿠터, 요트, 크루즈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카이트 보딩의 즐거움을 만끽할 만한 다른 장소로는 카이트 보딩이 탄생한 미국 하와이, 영국 웨일스의 뉴포츠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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