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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정치 권력에 맞선 힘겨운 투쟁

[새로 나온 책] 정치 권력에 맞선 힘겨운 투쟁

존경합니다 사장님, 힘 내세요, 당신은 우리에게 환상적인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는 CEO라면 그는 반드시 성공한 삶을 산 사람일 것이다. 취임 때나 또는 힘을 발휘하는 현역 시절이라면 ‘아부’로 치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떠날 때라면 직원들의 존경심은 거짓일 수 없다. 영국 최대의 공영방송인 BBC의 사장을 맡았던 그렉 다이크가 그 영광의 주인공이다. 2004년 1월 그가 그만뒀을 때 이런 일이 발생했다. 수백 명의 직원이 사퇴를 막기 위해 회사 로비와 건물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고 수천 명의 직원이 보낸 사랑과 존경의 메일이 쇄도했다. 이 책 『BBC 구하기』는 그렉 사장이 직접 쓴 그의 자서전이다. 2000년 1월 BBC 사장이 된 뒤부터 2004년 1월 물러날 때까지의 얘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경비절감을 통한 경영효율화, 정치권력을 상대로 자리를 걸고 지켜낸 방송의 공정성 등 그는 공영방송의 경영자가 지켜야 할 도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 뒷얘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경영효율화다. 비효율의 대명사인 공기업·공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쓸데없는 돈을 찾아내고 그 돈을 지출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은 것이다. 회의 중 제공되는 과자류에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컨설팅 비용을 모두 도려냈다. 많은 사람이 그를 ‘과자 값이나 줄이는 소인배’로 낙인 찍었어도 그는 결코 물러나지 않았다. 보도의 공정성을 지켜낸 과정은 더욱 힘겹다. 2003년 5월 BBC의 한 기자는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보를 윤색해 이라크전 참전 명분으로 삼았다”는 ‘특종’을 가져왔고 그렉은 이를 과감히 내보냈다. 이 방송으로 당시 코너에 몰렸던 블레어 정부는 BBC에 온갖 압력을 행사했으며, 결국 다음해 1월 그는 회사를 물러나게 된 것이다. 그는 정치권력에 맞서 진실을 보도했고 결국 자기 자리를 잃으면서도 끝까지 일선 기자를 옹호했다. 최근 공영방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최근 한 방송사 사장은 사퇴를 촉구하는 노조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 공영방송의 합리성을 위해 한편에서는 민영화를 제기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대한다. 올바른 공영방송에 대한 정체성이 궁금해진다. 이 책 『BBC 구하기』는 그 답을 주고 있다.

『BBC 구하기』 저자:그렉 다이크 역자:김유신 출판사:황금부엉이/02-338-9151 값:2만5000원


중국의 기업을 해부한다 중국 기업을 알아야 중국을 안다
중국 경제를 올바로 파악하려면 중국 기업의 현재를 잘 읽어야 한다. 하지만 잘 모른다. 하이얼은 중국 기업 중에 그나마 많이 알려진 기업이지만 이름 외에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이얼은 브랜드 가치 749억 위안(약 9조59억원)으로 현재 중국 기업 중 가장 높다. 매출액으로는 중국 가전업계 1위. 차이나텔레콤, 핑안 보험그룹, 바오스틸 등은 각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 받는 기업이다. 이들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35개의 중국 기업을 다루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 영향력 등을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휴먼앤북스 02-6327-3535 / 1만2000원

사장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경영이야기 사장은 24시간 일한다
웬만한 회사에서는 사원이나 고객들에게 사장의 일정을 잘 알려주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실적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회사 안팎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터질 경우, 최고 지휘관인 사장이 없으면 신속한 대응이 힘들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면 사원이나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말 것이며, 머지않아 경영 기반이 취약해지는 원인이 된다. 사장은 24시간 소재를 분명히 해놓아야 한다. 많은 사장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이 밖에 회사가 사적 재산이라는 생각, 권위의식 등이 이 책에서 경고하는 주의할 사항이다. ■ 고바야시 마사히로 지음, 강길원 옮김 ■ 원앤원북스 02-2234-7117 / 1만2000원

도요타식 화이트칼라 혁신 사무직도 혁신 대상
2000년대 ‘혁신’이 경영계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세계 수많은 기업이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했다. 그러나 혁신은 부분적인 변화와 개선에 머물렀다. 이에 경영계의 위기의식은 날로 확산됐다. 이 책은 혁신을, 생산 현장뿐 아니라 사무직으로까지 확장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이트칼라 혁신의 핵심축은 인재 육성에 있다. 혁신을 특단의 조치나 구조조정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도요타의 인재 육성은 ‘이상적인 모습’을 향해 ‘날마다 개선’을 ‘철저하게’ 수행한다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 콘도 테츠오·가네다 히데하루 지음, 박정규 옮김 ■ 비즈페이퍼 02-702-2530 / 1만2000원

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 전도(錢道) 옛 부자들이 사는 법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새 정부 인사들의 재산 문제로 말이 많았다. 그들이 부자라서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아니다. 그들이 재물을 모으고 사용했던 과정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지켜야 할 돈에 대한 ‘도(道)’는 무엇일까? 옛날 사람들은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돈을 사용하는 것이 돈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나누는 것이 부자의 미덕이라 여겼다. 조선시대 후기 김제의 장석보 집안은 함께 잘사는 사회 실현을 몸소 실천했다. ‘의장’이란 제도를 만들어 논과 밭을 친지, 주민들의 공동재산으로 내놓았다. ■ 서신혜 지음 ■ 시대의창 02-335-6121 / 1만2000원

굿바이 허둥지둥 헌신하는 마음으로 집중하라
주인공 밥은 만년 지각쟁이다. 약속시간을 어기는 것은 일상다반사였고 업무를 허둥지둥 처리하느라 늘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잦았다. 주변 사람들은 점점 밥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밥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밥이 하는 일은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회사에서 해고된 밥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에게 매사 헌신하는 마음으로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또 중요성에 따라 일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라고 가르쳤다. 이를 계기로 밥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 ■ 켄 블랜차드·스티브 고트리 지음, 조천제·황해선 옮김 ■ 21세기북스 031-955-2100 / 1만2000원

글로벌 프로페셔널 “직장인도 미래 예측해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국제 원유가와 원자재가의 고공행진은 침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더구나 중국의 가파른 성장에 국내 기업들은 설자리를 잃었다.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이들도 무한경쟁의 정글에서 살아남을 길을 간절히 찾고 있다. 저자는 “모든 비즈니스맨들은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미래 예측력, 정보 수집력 등을 갖추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덧붙인다. ■ 오마에 겐이치 지음, 박화 옮김 ■ 이스트북스 02-745-8815 / 1만원

착각하는 뇌 다섯 색깔 무지개?
한국인에게 무지개는 일곱 색깔이다. 하지만 영국인과 미국인은 여섯 색깔, 프랑스인과 중국인은 다섯 색깔로 보인다고 답한다. 실제 햇빛을 분광분석하면 빛의 파장은 일곱 가지로 분리할 수 없는 연속량이다. 단지 똑같은 무지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배경에 따라 색깔의 숫자가 달라 보이는 것. 편견이 심한 뇌가 사실이 아닌 확신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흔히 뇌는 이성적이고 기계적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을 그렇지 않다. 사실이 아닌 선입관을 갖고 판단하며,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판단한다. ■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성기 옮김 ■ 리더스북 02-3670-1165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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