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밝은 LED 세계 비춘다”
|
▶김문영 알티전자 사장이 들고 있는 LED 제품은 세계에서 인정받는다. |
알티전자(종목코드:032290, www. alti-e.co.kr)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개로 나뉜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생산하는 반도체 부문,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무선 부문, 중계기용 랙(rack)을 생산하는 통신 부문이다. 반도체, 통신장비는 경기도 용인공장에서, 무선 부문은 경북 구미공장에서 생산한다. 이 중 알티전자의 핵심 성장동력은 LED다. 전문가들은 LED가 컴퓨터, LCD TV, 내비게이션, 조명 등에 폭넓게 쓰여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알티전자가 주로 취급하는 사이드뷰(옆면으로 발광되는 제품) LED는 내비게이션, PMP, 노트북 PC 후면광원장치(BLU)용으로 나간다. 김문영 사장은 “LED 사업은 아직 진입단계지만 독보적 기술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자 포인트 - LED 및 휴대전화 부품사업 본 궤도 올라 - 신소재 개발로 원가 절감, 수율 개선 - 세계 LED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 LED BLU 산업 개화로 성장 모멘텀 가시화 |
LED 사업은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핵심 성장동력이다. 2003년 3월 사업추진팀을 조직, 2006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지난해 첫 매출을 냈다.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알티전자는 휘도(밝기)를 20%가량 높인 세계 최고 수준의 백색 LED를 개발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에 특허를 출원했을 정도다. 현재 가진 특허만 90건, 실용신안 10건, 디자인 87건으로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휴대전화 부품 분야에서도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결합한 신소재를 개발, 기존제품의 원가를 30~40%까지 줄였다. 두께 0.3mm의 초박형 제품으로 설계된 다이캐스팅(정밀주조) 외장품은 휴대전화의 슬림화에 기여했다. 김 사장은 “최근 저가 휴대전화 등장으로 부품업체들이 심한 마진압박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기술력으로 경쟁업체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습니다. 이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요.” 김 사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여기에 알티전자의 경쟁력이 숨어 있는 까닭이다. 알티전자는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때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쏟아 부어 단기간에 성공 고지로 올라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2002년까지 알티전자의 주수입원은 김치냉장고와 프린터 토너 카트리지 사업이었다.
|
이런 회사를 인수한 김 사장은 두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없다고 생각해 2002년, 2005년 차례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와 함께 2003년 LED 기술 개발에 들어갔고, 2004년에는 휴대전화 부품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노동력 중심의 저부가가치 사업을 정리하고 LED, 휴대전화 힌지(hinge·외장을 이어주는 경첩 장치) 같은 첨단 부품 기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2005년 프린터 사업 중단으로 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다음해 휴대전화 부품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현재는 다른 기업이 쉽게 진입하지 못할 기술 장벽도 세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1571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72억5000만원이다. 이 중 LED 사업 매출 비중은 19% 정도다. 2006년에 이 사업 비중이 3.13%였던 것을 감안하면 급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 휴대전화 부품 사업이 매출의 70% 이상 차지하지만 2008, 2009년까지 LED 사업 매출을 38%, 52%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아 온 만큼 올해부터 본궤도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도요타 고세이, 크리 같은 대형 LED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세계 LED 시장은 2007년 51억 달러에서 2010년 10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2010년께 2조~2조5000억원(20억~25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노트북용 LED BLU 시장이 급성장해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세에 따른 수혜는 기대만큼 크지 않아 올해 무선부문 수익이 정체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알티전자는 1972년 아일공업으로 시작해 전자부품 사업으로 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1년 후 아일인텍으로 상호를 바꾸고 장비사업에 주력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 2002년 알티전자로 다시 태어났다. 상호만 바뀐 게 아니라 첨단부품 업체로 기업 내적인 개선을 이뤘다. 김 사장은 “기업 역사가 짧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 고도화된 ‘기술’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 15년 동안 신사업 기획을 담당해온 그는 지난해 21회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김 사장이 하루 받는 전화는 50통이 넘고, 하루에 10여 건의 미팅에 참석한다. 현장을 뛰는 최고경영자(CEO)와 고도의 기술력이 만난 셈이다.
애널리스트 분석 |
“LED 사업 비약적 성장할 것” 알티전자는 2005년 구조조정 이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2006년 당기 순이익 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2007년에는 102% 증가한 45억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휴대전화 케이스화 힌지를 생산하는 무선 사업부에서 시작된 것이다. 2006년 무선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는 약 126%에 육박했고 2007년에는 87%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올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40억,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ED 사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장은 세 가지를 근거로 한다. 첫째, LCD BLU용 LED 시장이 2008년 노트북 PC 패널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07년 약 1억9500만 달러에서 2008년 6억600만 달러로 21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둘째, 알티전자는 도요다 고세이(일본), 크리(미국) 등 세계적인 칩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칩 조달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LED 칩 조달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급격한 시장 확대에 동참할 수 없는데, 위 업체들과 제휴로 칩 부족에 따른 제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알티전자의 제품은 특허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LED 산업은 특허 진입 장벽이 높아 특허 문제에서 자유로운 제품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다. 알티전자는 LED 패키지에서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형광체 특허를 도요다 고세이에서 허가 받아(licensed) 해결했고 LED 패키지 디자인은 독자적 특허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알티전자의 주가는 2008년 예상 EPS의 21배에 해당한다. LED 업종의 2008년 PER 1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알티전자의 독보적인 EPS 성장률 때문으로 해석된다. 2007~2009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 CAGR을 비교하면 알티전자는 71%로 LED 업종 평균 38%를 크게 상회한다. 다만 재무적 레버리지는 할인 요소로 판단되는데 20% 할인 적용할 경우 적정 주가는 1만4000원이다. 30% 할인 적용한 적정 주가는 1만3300원에 해당한다. 홍정모 키움증권 IT부품 담당·jmhong@kiwoom.com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