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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실용 기술 듬뿍 실었다

안전과 실용 기술 듬뿍 실었다

볼보의 다목적차량(MUV) XC70 D5의 첫 느낌은 럭셔리보다는 세련됨에 가까웠다. 미니멀리즘에 가깝게 최소화된 센터페시아나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디자인된 계기판은 북유럽 특유의 실용적이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을 한눈에 보여준다. 차 안은 전반적으로 화려함보다 단아한 느낌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실용적인 신기술이다. 대표적인 것이 뒷좌석의 어린이용 부스터 쿠션이다. 만 3세 이하 유아는 유아용 카 시트를 주로 이용하지만 문제는 4세부터 8세 정도까지의 어린이다. 카 시트를 이용하기엔 덩치가 크고 뒷자리에 그냥 앉기엔 안전벨트가 목을 조를 위험이 있다. XC70은 이 고민을 간단한 아이디어로 해결했다. 뒷좌석 시트 바닥을 뒤로 접어 높이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좌석은 자연스럽게 베개를 하나 얹은 것처럼 높아져 어린이들도 안전벨트를 매는 데 어려움이 없다. 더불어 창문 너머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 운전 내내 칭얼대는 것도 덜했다. 간단한 이 기술은 지난해 11월 과학 전문 저널인 포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지 선정, 올해의 최고 신제품상(Best of What’s New)을 받았다. 혁신적인 기술이란 이런 것이다. 차선 이탈 방지시스템(LDW)도 눈에 띄는 안전 장치다. 도로를 일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하다가 차선 변경 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고 차선을 넘나들면 운전석에 경고음이 들어온다. 졸음운전 등으로 자동차가 정상적인 주행 궤도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주행이나 간선도로 주행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은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 하단부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 사각지대에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차량 내부의 알람 램프를 통해 그 존재를 알려준다. 사이드 미러에 안 보이는 물체도 감지해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야간 곡선 주행시 차량 핸들의 회전각도와 주행속도 등을 계산해 주행 방향으로 빛을 비춰주는 액티브 바이제논 라이트,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주행시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자동으로 조절해 시속 10km 이하로 주행토록 도와주는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 등이 사고를 능동적으로 예방해 준다. 다목적 차량의 특성상 3열의 짐칸(승용차의 트렁크에 해당)에 짐을 많이 실을 경우에 대비해 테일게이트(승용차 트렁크 문에 해당)를 리모컨과 운전석에서 여닫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적재물 크기에 따라 뒷좌석을 다양한 비율로 접고 펼 수 있는 것도 실용성을 높인 것이다. 다양하고 쓸모 있는 기능을 제공한 것이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실체인 셈이다. 실용성과 안전성, 한 차원 높은 편의성을 고루 갖춘 차가 승차감까지 좋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XC70 D5의 승차감은 승용차보다 떨어지고 최근에 나온 디젤 승용차와도 다소 차이가 난다. 2400cc, 직렬 5기통 터보 디젤엔진인 D5는 185마력의 파워와 40.8kg.m /2000~2750rpm의 강력한 토크를 내지만 전반적으로 거친 느낌이다. 그래도 주말 야외 나들이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고속도로나 국도에 올라 시속 60㎞ 이상으로 달린다면 소음은 휘발유 승용차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격은 58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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