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e-메일 발송시장의 ‘빅 브러더’

e-메일 발송시장의 ‘빅 브러더’

누구나 e-메일 계정을 하나 이상 갖고 있다. e-메일 수신함에는 저마다 거래하는 금융회사나 인터넷 쇼핑몰, 제조업체 등에서 보내온 정보가 들어 있다. 수백만, 수천만 통의 e-메일을 어떻게 발송할까? 에이메일이 바로 그 일을 해결해주는 e-메일 발송 전문업체다.

비씨카드 600만 명 회원, 국세청 2000만 명 회원, 옥션 1800만 명 회원, G마켓 1500만 명 회원, GS홈쇼핑 1200만 명 회원, Hmall 400만 명 회원 같은 수많은 e-메일 회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이 대기업이나 정부기관들은 한결같이 특정한 회사의 e-메일 대량발송 서비스 도움을 받아서 정기적으로 자사 회원들에게 대량으로 e-메일을 보내주고 있다.

이 특정한 회사가 바로 에이메일(대표 백동훈, www.amail.co.kr)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업계에서는 다 아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e-메일 발송 전문업체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내용을 보면 1998년에 설립된 이 회사의 성장과정과 기술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주력 사업 중 하나는 ‘eMs 사업’이다. 쉬운 말로 하면 대기업들이 자사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대량으로 e-메일을 보내고 싶을 때 이 회사가 나서서 도와주는 사업을 말한다.



회원 수는 우리 인구 10배인 5억

백동훈 대표는 “eMs는 원래 e-메일 마케팅 솔루션의 약자로 에이메일에서 처음 사용한 말인데, 지금은 eMs가 e-메일 대량발송 서비스를 통칭하는 보통명사가 됐다”고 전한다. 이 회사는 2000년에 eMs 사업을 선보인 뒤 곧바로 외국산 소프트웨어를 물리치고 국내시장을 평정했다. 초창기에 50여 개 업체에서 이용했지만 지금은 대기업 숫자가 무려 700여 곳으로 불어났다.

국내 10대 그룹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금융회사, 행정 각부, 주요 대형 포털, 글로벌 기업 같은 곳에서 모두 이 회사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에이메일 기술력을 통해 받아보는 e-메일은 사실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예를 들어 e-메일을 통해 매달 받아보는 카드대금 청구서나 휴대전화요금 청구서 같은 것이다.

국세청 발송 e-메일도 마찬가지다. 쇼핑몰에서 보내주는 상품안내 e-메일, 할인쿠폰 e-메일도 여기에 속한다. 이와 관련, 백동훈 대표는 “700여 개 대기업이 갖고 있는 회원 수는 적게 잡아도 우리 인구의 10배가 넘는 5억 명이 될 것”이라며 “에이메일은 eMs 시장의 70% 정도를 쥐고 있는 절대강자”라고 자부했다.

설립 초창기부터 에이메일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마케팅을 무기로 꾸준하게 성장해온 회사라는 게 백 대표의 자랑이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IT회사의 모든 것도 결국 사람이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 곧 회사의 모든 것이란 말을 늘 강조한다. 그는 학점이수제를 도입해서, 각 직원들이 연 80시간 이상 자신의 전문분야 강의를 듣게 지도하고 있다.

에이메일 11년의 역사는 기술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이래, 2000년 8월에 eMs를 처음 선보였고, 2005년에는 모바일 서비스가 결합된 eMs 5.0을 내놓았다. 2008년 11월에는 eMs 6.0까지 나왔는데 이는 e-메일 수신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분석할 수 있다.

백동훈 대표는 e-메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의 e-메일 발송 시장까지 한 손에 장악하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즉 중견기업들이 마케팅이나 홍보를 위해 e-메일 대량 발송을 하려고 할 때 언제든지 에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그가 심혈을 기울여 2004년 4월에 선보인 게 임대형 e-메일 발송 상품인 ‘포스트맨(www.postman.co.kr)’이다.

대기업처럼 정기 대량 발송을 하지 않는 기업들에 적합한 상품이다. 초창기 300여 개 업체가 이용했지만 지금은 5만여 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이 보내는 e-메일 발송량도 매달 1억 통이 넘는다. 에이메일이 올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사실 컨설팅 사업이다.

그래서 백 대표는 이 컨설팅을 캐시카우(돈을 많이 버는 수익원)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이미 굳혔고 “에이메일을 컨설팅 전문업체로 거듭나게 한다는 전략도 이미 세웠다”고 밝혔다. 에이메일만이 할 수 있는 컨설팅 상품으로는 우선 ‘eMs 이레이저’가 있다. 대기업에서 대량 발송한 e-메일 중에서 틀린 게 있으면 이미 보낸 상태의 e-메일을 대기업이 앉아서 다시 고쳐주는 첨단 기술집약형 상품이다.



고객 맞춤형 컨설팅에 기대


금융회사에서 개인정보를 담은 정보가 e-메일에 잘못 첨부되어 발송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예를 들어 카드대금 청구액이 원래는 50만원인데 500만원으로 찍혀 e-메일로 나갈 수도 있다. 이런 게 나가면 회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

이 불상사가 언론에 제보라도 되면 금융회사의 위신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 ‘eMs 이레이저’다. 에이메일은 이미 2008년 6월에 이 기술에 대한 등록까지 해둔 상태다.

백 대표의 기술력 자랑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eMs 웹트랙’도 기술력이 돋보인다는 얘기다. 물론 이 기술 역시 2008년 2월에 이미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대기업들이 eMs 웝트랙을 이용하면 이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즉, 대기업이 보낸 e-메일을 열어본 고객들이 대기업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어떤 상품을 샀으며, 어떻게 결제했고, 홈페이지 어느 곳에 가서 얼마나 많이 구경을 했는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올해 준비해둔 유망 컨설팅 사업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보내는 e-메일의 도달률을 높여주는 사업이다.

e-메일을 받아보는 사람들 숫자 비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도달률이 높아지면 당연히 이를 통한 상품매출이나 회사홍보 효과가 올라간다. 에이메일 도움을 받아서 A생명보험사는 기존 76%이던 e-메일 도달률을 92%로 높였다. B화재보험사는 기존 73% 수준을 94%로 올렸다. 금융업계는 e-메일 도달률이 10% 올라가면 회사 매출은 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이메일은 이외에도 e-메일 열어보는 비율을 높여주는 기술집약형 상품도 선보였다. 이를 ‘오픈율 서비스’라고도 말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받은 C사는 오픈율이 기존 9.8%에서 16.9%로 73%나 증가했다고 백 대표는 소개한다. 회사의 모든 연락처 자료를 하나로 묶어 고객이나 회원 명단에 따라서 맞춤형 e-메일을 보내주는 ‘얼라이브 디비’ 사업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에이메일은 컨설팅 사업을 크게 키워 올해 매출 100억원대 고지를 처음 밟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스팸성 말 금기 … 수신자 호기심 자극해야
오픈율 높여주는 e-메일 제목 정하는 4대 법칙


1. KISS 법칙을 지켜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5통의 스팸메일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e-메일 제목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훑어보고 e-메일을 열지 말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e-메일 제목은 짧고 간결하게(KISS : Keep It Short and Simple) 하는 게 좋다.



2. e-메일 수신자에게 돈이 되는 내용을 표시하라
e-메일을 받는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내용이라면 더욱 더 e-메일을 읽어보고 싶어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캘러웨이골프 회사에서 e-메일을 받는 회원이라면 골프에 매우 관심이 높은 사람이다. 따라서 골프 전시회 무료 입장권을 준다는 제목으로 보내면 회원들은 e-메일을 더 많이 열어볼 것이다.



3. 스팸성 말을 사용하지 말아라
최근 스팸메일을 열어보면 금전사기를 당하거나 바이러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수신자들은 그래서 스팸메일을 매우 싫어한다. e-메일을 발송하는 회사들은, 예를 들어 ‘(홍보)아주 놀라운 어린이부흥회@’ 같은, 스팸메일처럼 보이는 제목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4. 수신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라
세계경영연구원에 발송한 e-메일 제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는 회원들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질문 형태의 제목은 마침표로 끝나는 문장보다 더 강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2“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3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4‘대장개미’ 재등장에 밈주 열풍 지속…게임스톱·AMC 이틀째 폭등

5파월 美 연준 의장 “다음번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

6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쿠팡·두나무는 ‘법인’이 동일인

7김정은,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참석…딸 주애 두달만에 등장

8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겠다”

9냉면 한 그릇 값으로 8인분...고물가 속 ‘대용량 먹거리’ 뜬다

실시간 뉴스

1“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2“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3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4‘대장개미’ 재등장에 밈주 열풍 지속…게임스톱·AMC 이틀째 폭등

5파월 美 연준 의장 “다음번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