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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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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구분하는 기술


『신뢰의 법칙』
저자 린다 스트로 역자 박선영 출판사 비즈니스맵 / 02-728-0270 값 1만2000원
'신뢰가 낮을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의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의 얘기다. 개인 간의 신뢰, 조직원 간의 신뢰,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가 없으면 낭비되는 기회비용은 엄청나다.

‘신뢰’라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대단히 복잡한 개념이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그리고 칸트가 왜 신뢰 문제를 연구했겠는가?

물론 이 책이 ‘신뢰’에 대한 철학적 개념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선택하는지를 제시하는 실용서다. 저자는 신뢰는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누가 나를 믿는가’ 못지않게 ‘내가 누구를 믿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그 반대인 자를 구별하는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기업의 예를 들면 이렇다. 저자는 CEO 300여 명을 인터뷰한 후 신뢰의 법칙을 정리했다. 핵심은 이렇다. ‘사람을 속여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가게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그런데 인간은 종종 자기 자신을 속이며,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존재다.

누군가를 신뢰하는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순간의 개인적 만족을 위해, 또는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려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또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을 측근’으로 두는 리더는 수없이 많다. 당신이 그런 나쁜 측근일 수도 있고, 나쁜 측근을 곁에 둔 리더일 수도 있다.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도 무엇과 견줄 수 없는 기쁨이다. 하지만 누구나 배신이나 신뢰가 깨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는 후회하고 절연하거나, 용서하고 화해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신뢰할 수 없게 된 사람과 일하는 법을 다루면서 동시에 신뢰가 깨져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다면 그 관계가 더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보여준다.

당신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일단, 자신부터 들여다보자. 저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라. ‘좋은 가치관을 보여주는 이력이 있는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각하고 있나?’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려고 세운 기준을 자신도 똑같이 지키는가?’

‘어떤 사람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그 사람에 대해 똑같이 말하는가?’ ‘누군가 잘못을 저지를 때 자발적이고 건설적으로 직언하는가?’. 결국 ‘신뢰의 법칙’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기술이다.


김태윤 기자·pin21@joongang.co.kr



‘아라비아반도’에 기회 있다


『아라비아 경제 금융 지도』
저자 노 다니엘 출판사 한스미디어 / 02-707-0337 값 1만5000원
'위기는 곧 기회’란다. 불황일수록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인가? 저자는 “중동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왜? 지난 수십 년간 모래밭에서 기름을 뽑아먹던 중동이 최근 이 ‘모래밭’에 새로운 산업도시를 건설하고 있어서다.

새로운 산업도시 건설. 천문학적인 사업 기회가 숨어있다는 얘기다. 이 정도는 다 알 것이다. 문제는 현장 정보다. 이 책이 갖는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현지 생활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중동지역의 경제·금융을 분석하고, 한국 기업이 이 지역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힌트를 제시한다. 건설·조선·통신·항공. 저자는 일단 이들 사업을 유망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중동은 ‘기회의 땅’이란다. 기대 분야는 무한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곳은 걸프협력기구(GCC) 6개국이다. 중동 금융의 중심인 바레인, 90만 명이 살 수 있는 ‘실크도시’를 건설 중인 쿠웨이트, 관광산업 개발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오만을 비롯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나라 안이나 특정 산업에서만 찾을 이유는 없다.

천정원 지역연구센터 연구원·indigo0811@naver.com
“행복은 마음에 달렸다”
저자와의 대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 행복과 불행은, 진실로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다.” 인생의 행복이란 곧 자신에게 달렸다는 부처님 말씀이다. ‘즉문즉설(卽問卽說)’을 통해 삶의 진리를 전달해 온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

그 역시 최근 펴낸 『행복한 출근길』을 통해 괴로움, 그 근본에는 ‘자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지 않습니까.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직장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삶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법륜 스님이 직장생활의 괴로움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상사를 탓하고, 누군가는 적성을 탓하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돌아보는 이는 많지 않다.

법륜 스님은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어느 시대를 살건 늘 그 시대는 가장 힘든 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마음의 문제지요. 이 시기에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기회를 살피면, 준비하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불황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의 달인, 재테크의 고수, 부자 되는 법 등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나’에 대해 묻는 책은 적은 것이 현실이다. 불황이라 모두 괴롭다 말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나를 돌아보게끔 하는 책이 더 가치 있는 법이다.

행복의 길은 멀지 않다. 일찍이 원효대사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뜻이다.

천정원 지역연구센터 연구원·indigo0811@naver.com



위기의 부동산 부동산 거품을 다시 경계한다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거품에서 출발했다. 부동산 거품 하면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정부는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며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늘 그래 왔지만, 다시 거품이 일어나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부동산 경기부양론에 대해 경고하면서 보유세 및 주거복지정책 강화를 주장한다. 소위 부동산족 학자나 전문가가 배제된 책이다. 부제는 ‘시장 만능주의를 넘어서’다.

■ 이정전 외 지음
■ 후마니타스 02-722-9960 / 1만3000원



금융의 역습, 과거로부터 미래를 읽다 호황과 불황은 중앙은행의 작품

어떤 식으로든 이번 세계 경제 위기는 끝날 것이다. 위기가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세계 경제 구조와 환경은 바뀔 것이다. 이 책은 금융위기가 중앙은행가들에 의해 조장된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호황과 불황이라는 경기순환이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신용창조량에 좌우된다는 것 역시 증명한다. 요즘 출간된 여러 서적에서 주장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중앙은행은 달라져야 한다.

■ 리하르트 베르너 지음, 오영상 외 옮김
■ 유비온 02-3782-8883 / 2만3000원



세계는 울퉁불퉁하다 이제는 국익을 위한 세계화를 말하자

『세계는 평평하다』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이후 이번엔 『세계는 울퉁불퉁하다』는 책이 나왔다. ‘경제 주권은 지식 주권의 회복에서 시작한다. 미국이 말하는 세계화가 아니라 한국의 국익을 지키는 세계화를 말해야 할 때’라는 것이 저자들의 저술 목적이다.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글로벌을 강조해 왔던 미국 박사 등 지식인들에 향한 냉소가 가득하다. 그들을 미국의 앵무새라고 표현했다. 틀린 얘기도 아니다.

■ 김성해, 이동우 지음
■ 민음사 02-515-2000 / 1만5000원



아주 특별한 세일즈 비밀 영업 달인의 비밀은 따로 있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영업 달인의 비밀을 풀어 나가는 책이다. 세일즈맨들이 모여 공부하는 스터디그룹에서 ‘영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선생을 모셔 와 얘기를 듣는 식으로 얘기를 이어간다.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책에서 든 성공적인 영업 사례는 만들어 낸 얘기가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일종의 맞춤형 세일즈 코칭 책이다. 팔지 않으면 죽는 영업맨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다.

■ 이성동 지음
■ 호이테북스 02-323-4421 / 1만3000원



미술시장 뒤집어 보기 소비자 입장에서 본 미술투자 노하우

올 초, 2008년 한 해 동안 거래된 국내 작가 1814명의 작품 4038점의 작품 가격을 정리한 『2009 미술작품가격』을 발간해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박상용 미술품가격연구소장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공급자와 유통업자 논리만 있고 소비자는 외면하는 기형적인 미술시장을 다뤘다.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화랑을 다룬다. 생생한 투자 노하우도 담겨 있다.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미술작품의 대중화’다.

■ 박상용 지음
■ 오픈아트 02-3775-1056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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