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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의 대항해, 그 출발의 10년

새천년의 대항해, 그 출발의 10년


(맨 왼쪽부터) 고명근의 ‘Brooklyn 90-1’, 최광호의 ‘생명의 순환’, 이갑철의 ‘풍어제’.

한국 사람들처럼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햇볕 좋은 서울 정동길이나 주말의 북촌길은 카메라를 든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둘러봐도 예비 사진작가로 넘친다. 뭔가를 좋아하면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더 갖고 싶고 더 보고 더 닮고 싶어진다.

좋은 작품을 보고 흉내 내고 넘어서고 싶은 욕망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뛰어난 작가에 대한 동경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게 사진예술과 사랑에 빠져 있는 이라면 지금 당장 예술의전당으로 달려가볼 일이다. 한꺼번에 만나보기 힘든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을 몽땅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8월 18일까지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2009 오디세이- 밀레니엄 이후 10년, 사진의 바다 항해일지’는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고명근, 오형근 등 독자적인 사진세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대중과 소통에도 성공한 현존하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 120점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각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언론사, 공·사립미술관, 개인소장가 등이 전방위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 덕분에 이뤄졌다. 전시회 부제에서 보이듯 출품작가들은 작품 세계를 쌓아 올리기 위해 지난 10년간 각자의 대상과 씨름해 왔다. 이들 9인의 작가는 21세기 사진예술이 어떻게 현대미술시장의 총아로 떠오르게 됐는지를 증명해 주는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관심거리는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마스터 클래스’와 ‘카메라 루시다-어린이 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이다. ‘마스터 클래스’는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시장 안의 이벤트 홀에서 대표작가들로부터 사진강의를 듣는 기회다.

구본창이 ‘숨쉬는 정물’, 이갑철이 ‘다큐멘터리’, 오형근이 ‘인물’, 고명근이 ‘사진조각’을 각각 맡는다. 전화신청으로 50명의 수강생을 뽑는데 조기마감 사례가 이어진다는 게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서는 각종 사진재료를 가지고 작가들의 작품을 재구성하는 ‘어린이 아카데미’가 마련된다.

권위 있는 성인작가들의 작품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통해 어떻게 다시 태어날지 자못 궁금해진다. 전시가 끝날 때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계속된다(문의 02-585-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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