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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의료관광산업 허브로”

“부산을 의료관광산업 허브로”

수도권 대규모 종합병원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지역병원들이 진료 분야 특화, 네트워크 형성, 외국인 환자 유치 등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특히 부산 의료계는 KTX 대중화로 경쟁력이 강화된 수도권 병원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또 부산시를 비롯해 관련 기관들과 손을 잡고 이미 구축된 관광인프라를 적극 이용, 부산을 국제적인 의료관광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각종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구정회(62)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의료관광산업이야말로 반도체나 정보기술(IT) 분야 못지않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숨은 보석”이라며 “앞으로 부산시와 의료계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 더 적극적인 자세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앞으로 의료관광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특히 이른 시일 안에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문 법인 설립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

구 이사장은 이미 수년 전 자신이 운영하던 6개 병원을 네트워크로 묶어 외국인 환자와 의료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그 결과 2006년 이후 외국인 환자 수가 매년 8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의 외국 영사관, 부산 소재 기업체의 외국인 직원, 원어민 교사, 유학생 등이 이 병원을 찾고 있다.

좋은강안병원은 특히 러시아 환자들의 호응이 커, 현재 부산에 거주하는 약 1000명의 러시아인과 부산을 찾는 무역상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

현재 이 병원은 러시아 출신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으며, 자매결연한 블라디보스토크 제2시립병원에서 파견된 현지 의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향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분원을 세워 한층 적극적인 마케팅과 환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게 구 이사장의 포부다.

“깨끗하고 첨단화된 시설, 거기다 병실에서 훤히 내다보이는 광안리 바다는 우리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로 건강검진을 받는 환자 수가 많은 편인데, 질환이 발견될 경우 분야별로 각각 특성화된 우리 네트워크 병원을 이용하기 용이합니다.”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은성의료재단은 2004년부터 재단 산하 병원마다 ‘좋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1978년 구정회정형외과와 부인 문화숙 여사가 운영하던 문화숙 산부인과(현재 좋은문화병원)를 모태로 1995년 종합병원인 좋은삼선병원을 개원했고, 이후 양·한방 협진체제를 갖춘 좋은삼선한방병원, 고품격 시설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디지털 병원인 좋은강안병원을 개원했다.

이 밖에 울산에 위치한 좋은삼정병원과 노인요양병원인 좋은애인병원 등 영남권 최대 병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앞으로는 국가의 중요 산업으로 의료산업이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현재 부산의 의료기술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죠. 여기에 관광 인프라를 잘 접목시킨다면 부산은 수년 내에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허브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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