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초수액으로 건강기업 일궜다”
“목초수액으로 건강기업 일궜다”
KJI공업㈜은 목초수액을 이용해 건강보조용 패치를 만드는 회사다.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발바닥에 목초수액패치를 붙이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원리다. “대자연의 기운을 일상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이 회사 홍기진(59) 대표가 건강보조제품으로 발명해서 상품화했다.
목초수액이란 나무를 태웠을 때 나오는 연기를 자연 냉각해 응축한 물질이다. 홍 대표는 “목초수액에는 사람 몸에 이로운 유기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강한 흡수력과 살균 해독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토르말린·키토산·유카리 등 10여 가지 약초 성분이 든 패치를 파스처럼 몸에 붙이면 수목의 정기가 온 몸에 퍼져 몸속에서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합니다. 천연 삼림욕의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음이온이 방출돼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몸이 가뿐하고 상쾌해집니다.”
2001년에 회사를 설립한 홍 대표는 제품의 신뢰도를 키우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해 왔다. 덕분에 현재는 제품의 99% 이상이 수출된다. “국내 기능성 건강용품 시장이 좁은 데다 경쟁이 심해 제값을 받으려면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야 했다”고 그가 말했다.
KJI공업의 목초수액패치는 현재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엔 450만 달러를 수출했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 지역에서도 시장을 넓혀간다. 홍 대표는 “8년 동안 매년 100%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고속성장의 비결은 독창적 기술력과 꾸준한 품질 향상에 있어요. 주력 제품은 세 가지 종류이지만 수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고 제품 포장과 외관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지난해엔 이 분야에서 처음으로 미 식약청(FDA)에 일반의약품으로 등록해 시판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홍 대표는 세계시장 개척의 공로를 인정 받아 최근 몇 해 동안 산업자원부장관상과 우수중소기업인상, 벤처기업인상 등을 잇따라 받았다. 위기와 난관도 있었지만 고객과의 신뢰로 극복했다.
“처음 시장 개척에 나설 때에는 해외박람회나 전시회를 훑고 다녔어요. 한 해에 전시회를 8~9차례나 참가했을 만큼 해외홍보에 주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바이어를 만났는데 소규모 바이어가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큰 바이어가 주문을 끊으면 회사가 휘청거리지만 작은 바이어들이 주식시장의 개미군단처럼 떠받치면 회사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거든요.”
대부분의 제품을 수출하다 보니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한시라도 소홀하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생각에서다. 홍 대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한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소비자의 까다로운 기호를 맞추기 위해서는 제품라인도 꾸준히 늘려야 한다.
그래서 회사는 ‘죽초수액패치’ ‘라벤더패치’ ‘로즈패치’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바이어와의 신뢰를 쌓으려면 회사 내부의 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 대표는 평소 직원들에게 더 안락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들어주려 애쓴다. 그는 사무실 환경에서부터 식당과 화장실 시설까지도 그가 직접 점검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평소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모든 직원에게 해외연수의 기회를 준다”고 그가 말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직원들에게 늘 감사합니다. 저도 집보다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보니 모든 직원들이 가족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원들이 회사 제품에 애정과 확신이 있다는 점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야간 중·고교를 나와 사업에 뛰어든 그는 1990년대에 친구와 동업했다가 쓰디쓴 좌절을 맛보았다. 55세 나이에 배움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현재는 부경대에서 석사과정을 밟는다. 유년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유난히 많은 터라 직원들의 자녀교육에도 신경을 쓴다.
내년부터는 직원 자녀들의 등록금도 전액 지원할 작정이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빤하지만 그런 배려가 회사의 체질을 더 강하게 하리라고 확신합니다.”홍 대표는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지난 2003년 부산시택견연합회장직을 맡아왔다. 고유 민속무예인데도 기관과 기업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후원에 나섰다.
그는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쓴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무조건 안정적이고 편안한 일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직업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히려 비전을 지닌 탄탄한 중소기업에 취업해 실력을 쌓아 승진을 노리고 창업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어요.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꿈과 희망을 펼만한 일을 찾아 나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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