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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 날개’ 세계 하늘서 야심 차게 ‘훨~훨~’

‘색동 날개’ 세계 하늘서 야심 차게 ‘훨~훨~’

아시아나항공의 ‘색동 날개’가 세계를 누빈다. 이 항공사는 올해 항공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의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아시아항공사로선 다섯 번째, 국내 항공사로는 첫 번째 수상이다. ATW의 상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안전과 서비스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함은 물론 안전·서비스 투자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기종으로 선정한 A350XWB.

▎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기종으로 선정한 A350XWB.



신기재 투자로 ‘100년 무사고’ 꿈 다져아시아나항공이 세계 최고 항공사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 제일주의’다. 이 항공사의 국제 표준 공식 사고율은 제로다. 16년째 무사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목표는 ‘100년 무사고’다. 항공기 정비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비율인 ‘정시 운항률’도 세계 으뜸이다.

2006~07년 시즌 아시아·태평양 협회 회원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서비스도 최고 수준이다. 2008년 이후 받은 서비스 관련 상만 해도 17개에 이른다. 항공여행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매년 수상하는 최고 기내 서비스 및 최고 승무원상은 각각 6년, 4년 연속 받았다.

세계적 항공산업 전문 리서치기관인 영국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항공사 순위에서도 최고 등급인 ‘5성 항공사’ 자리를 3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 평가는 매년 전 세계 450여 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공항 및 기내 서비스 품질을 심사한 후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은 “출범 20여 년 만에 우리 항공사가 세계 최고 항공사로 거듭난 것은 안전과 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과 열린 기업문화를 통한 임직원의 창조적 아이디어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원동력은 또 있다. 신기종 항공기 도입을 위한 적극적 투자다. 이 항공사는 항공기 세대교체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B737, B767 기종을 A321, A330, B777 등 신형으로 서둘러 대체하고 있다. 안전을 꾀하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단이다.

2004년부터 도입한 A330, B777 등 중·대형기는 기내 미니바, 침대형 좌석, 개인별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AVOD)을 갖추고 있다. 특히 김포~하네다 등 상용고객 비중이 높은 노선에 투입하는 A330 항공기엔 기존보다 큰 LCD 모니터, 처리속도·해상도가 향상된 AVOD를 장착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기내 천장을 높였을 뿐 아니라 화장실에 창문을 설치해 ‘고객 편의형’ 항공기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안전 인프라 구축도 “우리 몫”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주력으로 선정한 A350XWB도 ‘고객의, 고객을 위한’ 항공기다.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인 이 항공기는 67억 달러를 투자해 2016년부터 연차적으로 30대를 도입한다. A350XWB의 장점은 여러 개다. 동급 중대형 항공기보다 객실공간이 크다. 가볍지만 튼튼한 신소재로 제작한 덕분에 기존 항공기보다 20~30%가량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뽐낸다.

A321 등 중단거리 국제선 전용 항공기에 대한 첨단화 작업도 순조롭다. 2009년 12월 도입된 A321 항공기 전 좌석엔 AVOD를 설치했고, 전력단자와 USB 포트도 만들었다. 복도가 한 줄인 ‘Narrow Body형’ 항공기에 이런 사양이 채택된 것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다. 첨단사양이 설치된 A321은 171석으로, 마닐라·사이판·일본·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첨단화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안전운항 인프라 관련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2009년 2월엔 20억여원을 투자해 종합통제센터를 준공했다. 이곳에선 항공기 스케줄링, 운항통제 최적화, 웹 기반의 음성통신, 주기장 관리 시스템 등 기존 시스템 정보를 통합·공유한다.

무정전 장치와 자동소방·보안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재해 상황이 발생해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 이 센터엔 운항관리사를 비롯해 운항·정비·영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상주해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지상에서 즉각적 통제와 지원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종합통제센터가 운영하는 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항공기의 운항 상황과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고 교신할 수 있게 됐다”며 “완벽한 안전운항과 최적의 항공기 운영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신(新)정비고를 건립한다.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정비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월 9일 보잉 747급 대형기 2대와 767급 중형기 1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정비고 건립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총 11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고, 2013년 완공이 목표다.

신정비고가 완공되면 아시아나항공으로선 연 270억원가량의 중정비(주요 부품 개선·교체 비용)를 절감할 수 있다. 윤영두 사장은 “신정비고 건립을 위한 투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신념을 표출하는 것”이라며 “아시아나의 미래와 세계 최고의 안전·서비스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항공사에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다. 경계의 고삐를 늦췄다간 수십 년 쌓아온 명성이 한순간 무너지게 마련이다. 성년을 갓 넘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의 이런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면서 성공적 진화를 꾀한다. 세계 최고 항공사를 향한 ‘색동 날갯짓’이 쉼 없이 계속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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