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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水’가 왔다 에비앙은 게 섰거라

‘A水’가 왔다 에비앙은 게 섰거라

이규철 회장은 물과 결혼한 사람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 물에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독학으로 초(超)순수 물을 개발했고 지금은 알칼리 생수에 도전하고 있다.

“인류의 건강(Health for Citizen)을, 사회에 공헌(Contribution to the community)을, 가정의 행복(Happiness for a family)을 위한 내 마지막 열정의 결정체는 ‘A水(에이수)’입니다.”

이규철(71) 한국정수공업 회장은 최근 자회사 한국알칼리수㈜를 설립해 프리미엄급 알칼리 환원 생수 ‘A水(에이수)’(500mL, 가격 2000원)를 선보였다.

에이수는 이미 미국 등에 100만 병을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에비앙’ 등 선진국 생수가 수입·판매되는 것은 흔해도 국내 생수업체가 선진국에 생수를 수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정수공업은 그동안 알칼리 환원수 개발에 60여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장은 “50년 동안 수처리 분야에 매진해 오면서 여러 차례 음용수 시장 진출을 고민해 왔다”면서 “알칼리수 시장이야말로 기술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돼 과감히 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수 생산의 핵심은 알칼리 생성 장치인데, 50년 수처리 노하우 덕분에 개발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에이수는 기존 산성수 제품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pH(수소이온 농도지수) 9.1~9.9인 알칼리수죠. 경기도 여주의 암반 지하수에서 망간·소듐 같은 이물질을 걸러낸 다음 칼슘·마그네슘·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한 특수 광석과 알칼리 생성 장치를 통과시켜 만듭니다.”

알칼리수는 일반 물보다 입자가 작아 몸에서 빠르게 흡수되고 배출돼 세포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여준다. 또 만성설사나 변비,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겉으로 봐서는 일반 제품과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천연 광물질과 알칼리 생성 장치를 거치는 게 일반 샘물 생산 과정과 구별된다. “깨끗한 물을 마시면 현재 질병의 80%를 제거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처럼 좋은 물을 마시는 일은 건강한 생활의 출발이다.

A水란 Alkali와 최고·최상이라는 의미의 Ace, 물을 의미하는 수(水)의 합성어로 인류의 생명을 지키고 건강한 삶을 구현하는 ‘최고·최상의 알칼리수’라는 뜻이다.

“에이수에는 필수 미네랄이 함유돼 면역력과 자연치료 효과를 강화시킵니다.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해 원수 속 불순물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제거한 후 알칼리성 미네랄이 풍부한 층을 통과시켰습니다. 오염물질이 없는, 자연보다 깨끗하고 건강하게 새로 태어난 물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의하면 알칼리수는 위장장애(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 내 이상발효, 위산과다)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 동안 국내외에서 활성산소가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고혈압은 산성 노폐물이 혈관벽에 부착돼 생기는 질병 중 하나로 알칼리수가 혈액의 산성을 개선해 노폐물을 줄여준다.

당뇨는 인슐린 부족과 지방 분해로 쌓인 케톤산이 증가하면서 혈액이 산성으로 변화해 탈수현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알칼리 환원 생수는 이러한 증상을 개선하고 체질 산성화로 인한 골다공증, 통풍과 결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정수공업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진 기업이다.

독일 지멘스, 영국 크리스트케니컷과 더불어 친환경 초(超)순수 생성시스템을 갖춘 전 세계 3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959년 창업해 수(水)처리 외길을 걸어온 회사다. 이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수처리의 1인자다. 국내 원자력곂??발전소 110여 곳에 수처리 설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산업용수 시장에도 진출해 연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발전소, 정유시설, 반도체공장 등에 반드시 필요한 초(超)순수 물 ‘MDI’를 주력 상품으로 생산한다. 이온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증류수보다 깨끗한 물’을 만드는 복수탈염 설비를 국내 원자력과 화력발전소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MDI는 화공약품이 전혀 혼합되지 않은 친환경 초순수 생성 시스템을 의미한다. 국내 유일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독점한 한국정수공업은 국정감사에서 단골로 도마에 오른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 30곳, 화력 발전소 80여 곳이 모두 우리 제품을 쓰고 있는데 ‘왜 그 회사에만 물량을 몰아주느냐’는 지적을 받죠. 우리밖에 기술이 없으니 독점 공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초순수 설비 개발은 이 회장이 독학으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값진 인생의 성과다. 국내에 관련 자료와 경험자가 전혀 없어 외국 문헌과 참고자료를 일일이 뒤져야 했다. 또 매일 엄청난 양의 분진을 삼키며 현장에서 살았다. 그의 독학 이력은 대학 때부터 시작됐다. 전북 군산고를 나와 4년 장학생으로 조선대에 입학했는데 당시 교수의 강의 실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때부터 “먼저 목차를 10번 외우고, 머리로 이해하지 않으면 절대 책장을 넘기지 않는다”는 ‘이규철 식(式)’ 학습법이 몸에 뱄다. 이 같은 열성으로 직장생활 중 기술고시에 합격했고, 기술사 자격증도 두 개나 땄다. 요즘 그는 양자역학에 푹 빠져 있다. 그는 꼭 물과 결혼한 사람 같다.

그 행복을 이제 사회와 가정에 나눠주고 싶은 것이 꿈이다. 그의 나이 일흔하나. 아직은 젊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에이수는 국내 시판 전에 미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에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에이수의 생산공장은 물 맑고 토질이 뛰어나 지하 암반수로 유명한 여주와 군산에 있다.

“KFC를 창업할 때 CEO 커넬 샌더스의 나이가 65세였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니 샌더스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70대에 창업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사회적 흐름에 더욱 힘을 얻습니다. 에이수를 통해 좋은 물을 함께 나누고, 물을 통한 사회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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