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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스위크 대예측 경제편

2010 뉴스위크 대예측 경제편



1 The Auto Industry Revives

자동차 산업 회생
2010년에 거의 확실한 희소식 한 가지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건강을 회복하리라는 사실이다. 2009년 미국 내 승용차와 경트럭 판매는 1030만 대로 약 4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0년에는 36% 증가한 1400만 대가 팔린다고 한 전문가는 전망한다. 판매증가 요인은 억제됐던 수요의 분출, 소비심리의 부활, 저리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세 가지다.

더 보수적인 예측도 있지만(포드의 전망은 1250만 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건 분명하다. 자동차 업계는 2008년 초부터 유가상승, SUV 판매 침체 등 잇따른 악재에 시달렸다.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신용대출을 압박했다. 6~12월 금융사의 대출금리는 5.5%에서 8.4%로 뛰었다.

GM과 크라이슬러가 휘청거리면서 구매 심리도 위축됐다. 설상가상으로 끔찍한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까지 겹쳤다. 모든 측면에서 전망이 밝아진다.



2 The Dow Sees 12,000

다우지수 1만2000 돌파한다
미국 다우지수는 2009년 3월 초 바닥을 친 뒤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또 다른 거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며 2010년에는 다우지수의 1만2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지난 9개월 동안 다우지수가 60%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과장처럼 들린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5일 1만500 선에 머물던 다우 지수가 앞으로 1년 새 1만2000에 도달하려면 14%를 약간 넘게 상승하면 된다. 전례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지난 50년 동안 다우지수의 1년 수익률이 그 수준을 넘은 횟수는 21번. 미국인들이 투자원금을 계속 회복하는 상황이므로 충분히 그 가능성을 믿어볼 만하다.



3 The Fed Raises Rates

FRB, 금리 인상
필연적인 건 아니지만 2010년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돈줄을 조인다고 봐도 좋다. 2008년 말 이후 FRB는 2차 대공황을 피하려고 역사상 최대의 통화 확장정책을 실시했다. FRB가 수천억 달러를 푸는 동안 연방기금금리는 2008년 12월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자산 ‘거품’, 달러 약세 우려와 경기회복으로 점차 추세가 반전될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버너는 FRB의 금리인상을 2010년 여름께로 예상한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과 미미한 인플레이션으로 FRB가 2011년까지 긴축정책을 연기하리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로런스 마이어는 2010년에는 4%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9.6%, ‘근원 인플레’(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변동)를 1%로 예상한다.



4 AIG Will Be Downsized

AIG 구조조정 된다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의 로버트 벤모시 신임 최고경영자도 “지금은 회사가 너무 크다”가 말한다. “관리하기가 극히 복잡하다. 더 투명하고 작게 만들어야 한다.” 2년 전만 해도 AIG는 세계 최대로 손꼽히는 회사였다. 보험상품, 항공기 임대, 신용디폴드스와프(CDS) 등 손대지 않은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적정평가 의무(due diligence)는 등한시했다. 그 결과 2년 동안 1800억 달러의 정부 구제금융을 수혈받은 끝에 이제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AIG의 분할은 경영 합리화뿐 아니라 구제금융 상환자금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있다.



5 Cap and Trade Won’t Pass(But It Won’t Matter)

배출권거래제 통과 무산
노스다코타주 출신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기후변화 법안 문제에서 ‘총량제한(cap)’은 지지하지만 ‘배출권거래제(trade)’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너무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의 반대표도 별 효과가 없을 듯하다. 청정대기법을 통해 배기가스를 규제하려는 환경청(EPA)의 노력이 똑같은 효과를 내면서 경제적으로도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대형 대기오염 업체들이 생존하려면 배출을 두 자리 수 비율로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 반면 재생 에너지 등 이른바 녹색산업은 그 반사이익을 거둔다. 주목해야 할 의외의 대형 변수 두 가지. 정부와 민간 에너지 연구소의 과학연구 붐, 그리고 1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탄소 배출권과 증권 거래 시장의 등장이다.



6 Derivatives Remain Largely Opaque

파생상품은 여전히 불투명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위기는 장외거래(OTC) 파생상품 탓은 아니었다. 그러나 OTC 파생상품(거래소 밖에서 매매되는 상품)이 이번 위기를 갑자기 시스템 전반으로 파급시켜 월 스트리트를 한순간에 침몰 위기로 몰아넣은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다시 파생상품 시장이 연간 약 6억 달러 규모의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리고 미국 상하 양원의 소위원회가 수개월 동안 애를 썼지만 그 시장의 상당 부분은 2010년 이후에도 여전히 불투명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한 해 동안 3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은 월 스트리트의 막강한 막후 로비공작 덕분이다. 대형 금융사들의 최대 수익원인 OTC 파생상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은행들이 파생상품을 장내에서 매매하지 않고 사적으로 흥정하려는 이유는 비공개 맞춤형일수록 투자자(그리고 당국자)가 적정가치와 진짜 위험을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은행들은 높은 가격을 불러서 큰 이익을 남기기 쉬워진다. 또 다른 위험 신호는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이번 위기의 여파로 전보다 더 덩치를 키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스와프 거래자는 증거금으로 현금을 맡기도록 한 새 규정에 따라 은행들의 파생상품 시장 독점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게 되면 대형 은행들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더 커져서 다음 위기 때도 ‘대마불사’의 신화를 이어갈 듯하다.



7 Unemployment Drops Below 9 Percent


미국 실업률 9% 이하로 떨어진다엄밀히 말해 정상 회복은 아니지만 이것이 ‘새로운 현실(new normal)’일지도 모른다. 지난 2년간의 실업률을 감안할 때 앞으로 1년 뒤 실업률이 9%만 넘지 않아도 성공으로 간주해야 하며 이는 분명 달성 가능한 목표다.

이번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래 일자리 720만 개가 사라지면서 2007년 12월 4.9%였던 실업률이 2009년 말엔 10%로 사실상 갑절로 뛰었다. 거기에 걸린 기간은 어림잡아 2년.

그렇다면 1년 동안 1% 포인트, 다시 말해 10% 감소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이미 2009년 10월 10.2%에서 11월에는 10%로 돌아섰다. 12월에는 일시적이긴 해도 보통 일자리가 늘어나므로 2010년 초엔 실업률이 9% 후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실업률은 후행 지표다. 따라서 대다수 전문가는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경제 회복세가 2010년까지 계속된다고 보기 때문에 그 정도면 실업률을 9% 아래로 끌어내리고도 남으며 특히 의회도 고용창출 대책을 새로 준비 중이다. 그렇다고 2011년에 다시 실업률이 10%를 돌파하지 않으리라는 뜻은 아니다.

주 정부의 재정이 아직 엉망이고 경기부양 자금도 없기 때문에 향후 경찰관·교사·소방관들이 줄줄이 감원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실업률은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적어도 2011년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때 가면 대통령 선거 운동이 다시 시작될 테고.



8 Boeing Will Soar

보잉의 비상
항공업계는 항상 스케줄보다 늦기로 유명하지만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유난히 난산에 난산을 거듭해 왔다. 보잉이 2004년 개발에 착수한 이 300석짜리 제트여객기는 2년여 전 첫 번째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주로 납품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비행기의 소재가 독특한 탄소섬유 복합재인 탓)가 얽히고설켜 비행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보잉은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물고 일부 항공사는 아예 주문을 취소했다.

그런 드림라이너가 지난해 12월 15일 마침내 첫 번째 시험비행을 마쳤으며 2010년에는 이 프로그램이 정상궤도에 올라서게 되리라 기대된다. 이 제트기는 기존 기종에 비해 연료 효율이 20%나 높아 수요가 많다. 보잉은 55개 항공사로부터 840대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만사가 계획대로 되면 2010년 후반 첫 비행기가 출고된다. 한때 주당 100달러를 웃돌다가 잇따른 출시 지연으로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주가도 시험비행 성공 시점에 바닥을 찍고 비상하기 시작했다.



9 Comcast Will Fire Jeff Zucker

제프 주커, 해고될 듯
케이블 TV 컴캐스트가 NBC 유니버설을 37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규제당국의 승인이 나려면 18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NBC 유니버설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 제프 주커는 매일 다양한 그룹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전문 분석가, 작가와 제작자들, 케이블 매니어들, 미디어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10 The New York Times Charges for Web Content

뉴욕타임스, 웹 콘텐트를 유료화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한 해 동안 비용을 4억7500만 달러 줄이고 인력을 20% 감축했다. 남은 사람도 급여삭감과 일시해고를 당했다. 최근 2009년 4분기의 온라인 광고판매가 10% 증가한다고 예상했지만 그 정도로는 신문광고의 감소를 메우지 못한다.

NYT는 몇 달 안에 온라인 콘텐트의 유료화를 시작할 듯하다. WSJ.com 독자들은 오래전부터 돈을 내고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요 경제기사를 구독했다. 블룸버그 뉴스도 유료회원제 덕분에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마이애미 헤럴드 같은 지역신문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실험 중이다(가장 최근에는 웹 기사 말미에 독자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문구를 추가했다).

콘텐트 유로화에는 위험이 따른다. 해외 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종량제나 정액제를 도입하면 그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또는 사업적인 측면을 너무 강조하다가 역풍을 맞을지도 모른다.

유명 칼럼니스트의 글을 유료화하는 ‘타임스 셀렉트’ 실험이 웹 트래픽을 줄이는 결과로 끝났듯이 말이다. 하지만 NYT가 생존이냐, 온라인 유료화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독자들은 신용카드를 준비해야 할 듯하다. 그들이 몸부림 한 번 없이 그냥 곱게 쓰러지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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