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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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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에 대한 환상, 대공황 불러


『금융의 제왕』

저자 리아콰트 아메드 역자 조윤정 출판사 다른세상 / 02-739-8782 값 2만8000원
“가장 큰 걸림돌은 … 중앙은행에서 쏟아낸 엄청난 양의 화폐였다. 영국을 예로 들어 보자. 영국에서 유통되는 화폐의 총량은 50억 달러에 상당했다. 그리하여 물가는 두 배 반이나 상승했다. … 모든 국가, 심지어 미국도 똑같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통화의 발행, 통화의 증가, 인플레이션. 세계경제를 우려하게 만드는 키워드는 지금과 같다. 하지만 시기는 다르다. 1913년 얘기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선진국들은 돈을 찍어냈고 그 결과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것이다.

전쟁 중, 그리고 전쟁이 끝나자 이는 훨씬 심각한 문제로 드러났다. 물가상승은 모든 이의 목을 죄고 있었던 것이다. 출구전략. 1930년대 대공황을 분석한 이 책 『금융의 제왕』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모든 사람을 고통에 빠뜨리는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국가 전략은 무엇인가? 저자의 주장은 1930년대 대공황이 이 ‘출구전략’을 잘못 설정한 때문이라고 받아들여도 좋을 듯하다.

저자는 이 잘못된 출구전략의 기원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찾는다. 전쟁을 전후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선진국은 통화수축이나 금리인상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금리인상은 경제패권을 잡기 위해 금본위제를 도입하려 했던 정책과도 맞아떨어졌다. 거대 유휴자본은 금리를 좇았던 것이다.

이때 미국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1927년 여름 미국이 살아나는 국내경제에 힘을 주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서 폭발했다. 주가가 오르자 세계의 유휴자금은 뉴욕으로 몰렸고 주요 국가들은 ‘돈 가뭄’에 허덕였다. 결국 유휴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처로 유럽 나라들은 금리를 올렸고 미국 또한 이 ‘금리인상 경쟁’에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

금리를 내리고 2년 뒤인 1929년 여름 주가가 너무 오르자 미국은 금리를 올렸고 마침내 상승장도 끝났다. 이로써 세계는 대공황의 늪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골자만 보면 그다지 새로운 것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글쓰기는 새롭다.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다. 이것이 가장 큰 강점일 것이다.

이재광 경제전문기자·imi@joongang.co.kr



“제주는 젊다”

『제주 사랑, 제주 비전』

저자 김경택 출판사 (사)제주미래사회연구원 / 064-744-5253 값 1만원
‘환상의 섬 제주’. 제주도 발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제주 토박이가 쓴 책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학 교수, 제주도 정무부지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을 지낸 저자의 이력만큼이나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에 무엇이 필요한지,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저자의 주장. 첫째, Wake up, Jeju!(깨어나라 제주여)에선 제주도 현재의 모습과 문제점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둘째, Jump up, Jeju!(도약하라 제주여)는 어떻게 제주도민의 풍요를 창출할 수 있는지 그 방안에 대해 분석했다.

셋째, Fantastic Jeju!(우리의 미래를 위해)는 제주도민을 위해 만들어가야 할 제주도의 모습에 대해, 마지막으로 Happy Jeju!(행복한 제주를 만들자)에선 최종적으로 완성해야 할 제주도의 미래상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제주는 돌, 바람, 여자만 많은 섬이 아니다”. 또 그는 주장한다. “제주는 석유가 풍부한 사우디나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 섬’”이라는 것이다.

황필선 지역연구센터 연구원·pshwang@joongang.co.kr



은퇴 후 30년을 준비하라 행복한 노후? 바라는 것을 줄여라

흔히 60세를 세 번째 30년의 시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지난해 80세였으니 현재 40~50대는 평균수명 90세 시대를 맞을지 모른다. 준비돼 있는가? 이 책은 일반적인 은퇴 후 설계 책과는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30세부터 노후를 준비하라며 온갖 투자상품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행복 마인드를 키우라고 조언한다. 사실 간단하다.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줄이면 되니까.

■ 오종남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02-3780-8153 / 5500원



창조적 루틴 창조적 지식의 힘저자인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2008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20인’에 뽑힌 유일한 동양인이다. 노나카 교수는 ‘지식창조 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책 제목에서 ‘루틴’은 일상과 습관을 말한다. 저자는 일상에 스며든 창조적 사고 과정과 공유가 중요하다면서 창조적 루틴으로 획기적 성과를 거둔 10개 기업을 소개한다. 조직 전체가 지식창고를 공유하라.

■ 노나카 이쿠지로 지음, 김무겸 옮김

■ 북스넛 02-325-2505 / 2만원



데메테르의 지혜로운 선택 경제교육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다른 소개가 필요 없다. 책에 나온 일화 하나. 워런 버핏의 다 큰 딸이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우리나라라면 문제투성이 자녀가 아니라면 빌려주거나 거저 주는 부모가 많을 것이다. 버핏은 어떻게 했을까? “돈은 은행에 가서 빌리는 것이지 부모한테 빌리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경제교육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는 명제를 놓고 쓴 책이다. 경제와 금융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 정갑영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02-3780-8153 / 5500원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을 위하여 개미들이여 눈물을 거둬라

책 제목만 보면 적어도 잠재 독자가 400만 명은 넘겠다. 저자는 전업투자자로 적지 않은 빚을 진 후, 주식 공부에 나서 2006년 한 증권사 모의투자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투자 실패와 성공의 생생한 경험이 담겼다. 투자에 실패한 후 누더기가 된 마음가짐을 추스른 경험부터 다시 투자에 나서기까지 어떻게 공부했고, 무엇을 생각했는지를 전한다. 많은 개미 투자자가 공감할 것 같다.

■ 이성문 지음

■ 필맥 02-392-4491 / 1만3000원



주식부자 만드는 하루 한마디 가슴에 와 닿는 주식 격언주식 격언이야 지천에 깔렸다. 서적은 물론 인터넷만 뒤져도 수백 가지는 찾는다.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게 문제다. 이 책은 좀 다르다. 전설적인 투자 대가부터 증권가에 떠도는 주식 격언과 명언을 모은 것까지는 유사 책들과 다른 게 없다. 다른 것은 저자가 주식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투자자가 지켜야 할 원칙을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흔하디 흔한 짜깁기 책이 아니다.

■ 정재학 지음

■ 길벗 02-332-0931 /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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