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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필 때까지 돕겠다

모란이 필 때까지 돕겠다

‘편견, 부끄러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제30회 장애인의 날의 슬로건이다. 지난 4월 20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윤종렬(63) 태림어패럴 회장은 장애인 및 노인 일자리 창출에 힘쓴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그는 2007년 장애인을 돕는 사회복지법인 동진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사내에 봉제사업부를 신설해 일자리 30개, 노인 일자리 660여 개를 창출하는 등 장애인 복지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상을 받기 위해 봉사한 것은 아니지만 훈장을 받아 감개무량합니다. 여생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부산 북구에 장애인직업재활사업장을 설립해 중증 장애인에게도 일자리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념식에서 전재희 장관에게 이를 건의했습니다. 부산시 전체 장애인 15만 명 중 1만6000명이 북구에 거주하고 있는데 환경이 열악한 편이죠.”



장애인 위한 일자리 만들어야윤 회장은 빈농의 아들이었다. 어쩌면 꿈을 꾸는 것조차 낭비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부산의용촌보훈복지 공장에 들어갔다. 한 우물을 줄기차게 팠다. 그 결과 이 공장의 전무까지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1995년 태림어패럴을 설립해 500만불 수출탑을 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2002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3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스스로 일어났고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삶을 살았다. 윤 회장은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중 최고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했다. 태림어패럴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노인·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3년간 매달 첫째, 넷째 토요일엔 사내 식당을 개방해 지역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점심을 제공했다. 그가 설립한 동진복지재단에선 거동이 불편한 26명의 노인을 정성껏 모신다. 아울러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도 위탁 운영한다. 기부도 많이 한다.

‘호국보훈의 달’인 매년 6월 국가 유공자를 위한 관광 등 행사를 후원하는 것은 대표적 사례다. 고향 사랑도 남달라 지난 10년간 경남 고성군 군민체육대회 삼산면 선수단에 체육복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북구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은 물론 덕천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각종 장애인협회에도 기부를 계속한다.

사랑의 열매를 통한 나눔 문화 확산에도 앞장선다. 윤 회장은 이를 통해 팍팍한 한국 사회에 배려라는 싹이 텄으면 한다고 했다.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의 복지는 국가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정부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인식과 사랑이죠. 모든 이웃이 동참하고 노력과 봉사를 할 때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질 겁니다.”

그는 오늘도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삶을 산다. 그럼에도 ‘하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몸을 낮춘다.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미흡한 점이 많다”며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제는 장애인 정책이 권리와 참여로 바뀌고 있습니다. 진정한 선진국에선 몸이 불편한 사람도 아무런 차별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죠.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보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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