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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직장인에게 길을 안내합니다 [이코노 인터뷰]

신희은 밀레니얼 머니스쿨 대표
경제 전문 기자 출신으로 프리미엄 온라인 교육 플랫폼 창업
모든 강의, 콘텐츠 빌드업에 직접 참여

신희은 밀레니얼 머니스쿨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살아있는 클래스’를 만들고 싶었다.” 

신희은 밀레니얼 머니스쿨(밀머스) 대표는 회사를 창업한 배경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수강생과 호흡하는 실제 강의를 그대로 담아야 숨을 쉬는 살아있는 강의라는 뜻이다. 밀머스는 이를 위해 강사진이 수강생에게 진행하는 오프라인 강의를 녹화해 수업이 끝나면 같은 날 온라인으로 송출한다. 신 대표는 “수강생도 없이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강의와 달리 숨 쉬는 강의는 유통기한이 짧다”고 했다. 그만큼 최신 주제와 트렌드만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밀머스는 투자와 재테크, 창업 등 성인을 위한 실전 경제 활동 중심의 온오프라인 프리미엄 교육 플랫폼이다. 설립 2년 차에 영업이익을 냈고, 3년 차인 올해 11월 기준 누적 수강생 15만여 명을 확보하며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평균 강의료는 200만~300만원, 많게는 500만원 수준까지 있다. 통상 10만~50만원 수준인 다른 온라인 플랫폼 강의료와 비교하면 초고가의 클래스가 대부분이다. 신 대표는 수강생들의 재구매율이 3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대개 온라인 강의 수강생의 재구매율이 5%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6배 수준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을 빼놓지 않고 듣는 ‘완강률’은 75%에 이른다.

그는 어떻게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밀머스 본사 강의실에서 신 대표를 만났다. 교육 플랫폼 기업답게 그의 사무실은 강의실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빈 강의실 맨 뒷자리에서 1인용 책상 6개를 붙이니 테이블이 만들어졌다. 이곳은 강의실이자 회의실이고 강당이면서 수강생들의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날은 인터뷰 장소가 됐다. 

신 대표는 13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부동산‧주식‧환율‧경제부처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해 왔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한계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경제 기자였지만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었다”고 했다. “내 일에 대한 의사 결정권도 갖고 싶었습니다.” 창업만이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였다. 

자기 계발에 대한 평소 신념은 창업 방향의 밑거름이 됐다. 신 대표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매년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고 했다. 적지 않은 지출이었지만, 배움에 대한 허기를 충족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라고 생각했다. 와인 수업을 들으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고, 1년 6개월간 휴직을 하면서 자비로 영국 유학을 다녀왔다. 언론에 관해 연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컴퓨터‧브랜딩 컨설팅‧소설 쓰기 등 다양한 수업을 찾아들었다. “강의료 이상의 만족감과 내면에서 무언가가 채워지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는 “나 말고도 이런 강의를 원하는 사람이 분명히 많을 것이라 확신했다”며 “수준 높은 강의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창업한 회사가 밀머스였다. 그는 강사의 전문성을 검증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기자로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강사 후보자가 가진 역량을 판단하고 그의 경험과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밀머스의 모든 클래스 구성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게 신 대표 설명이다. 

그는 “철저하게 실력 중심으로 강사를 섭외한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이른바 인플루언서보다는 실제 경험과 실적이 검증된 전문가를 강사로 찾는다고 했다. “가령 부동산 투자에 관한 강사라면 반짝 이익을 얻은 사람보다 부동산 시장의 활황과 불황을 모두 겪으며 장기간 경험하고 성과를 낸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콘텐츠로 승부한다

“강사가 잘못된 방법을 가르치면, 그 리스크는 고스란히 수강생에게 돌아갑니다.” 강사이자 멘토로서 수강생들에게 얼마나 열의를 보일 수 있는지,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그가 강사 섭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업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수강생의 경제적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 대표가 말하는 밀머스의 가장 큰 차별성 중 하나는 소통이다. “수강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사와 쌍방향 소통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커머스 사업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면 제품 소싱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사는 수강생이 실제 매출을 낼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신 대표는 “실제 수업 과정에 실습을 해보고, 강사가 운영하는 기업을 통해 수강생이 아웃소싱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로 투자와 재태크 분야의 강의가 많은 밀머스에서 강사 대부분이 실제 사업가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클래스를 통해 매출이 실제 일어났다. 강의료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는 수강생들의 인증 글을 볼 때 만족감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나 자영업자까지 대상으로 한 다양한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직장인 수강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다양한 영역까지 수강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청소년도 경제와 투자 관련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확장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 대표는 “취미나 학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밀머스는 투자나 사업과 같이 경제활동과 관련한 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한 사람이 가진 아이디어나 콘텐츠만으로도 승부할 수 있고, 큰돈을 벌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역량을 쌓아서 틈새시장에서 1등 브랜드 키워가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수강생뿐 아니라 밀머스 직원들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쟁력 있는 기획자이자 창업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내 벤처 등 여러 방향으로 사업할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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