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 Book
Econo Book
스티븐 로치 팬이라면 읽을 책
![](/data/ecn/image/2021/02/25/ecn10151613.jpg)
그러나 그는 경기회복에 회의적인 쪽에 비중을 더 둔다. 그는 “이중침체에는 논쟁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 이유로 네 가지를 든다.
우선 세계 금융부문 부실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는 IMF(국제통화기금) 통계를 인용해 세계의 부실자산이 약 3조4000억 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상각된 규모는 절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로 인해 금융회사의 이익이 줄어들고 대출 여력도 감소하리라고 예상한다.
나머지 세 가지 이유로는 광범위한 경기침체, 미국 소비 부진, 중국 경기부양 정책의 부작용을 들었다. 게다가 저자는 두 가지 충격도 경기를 다시 침체로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먼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책 당국이 출구전략을 계속 미룰 경우 거품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또 무역 분쟁과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 위험을 걱정한다.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충격을 더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 변수는 분석하지 않았다.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는 저자가 올해 초 이 책 원고를 마친 뒤 불거졌다.세계 경제의 미래는 예측의 대상이 아니다.
수많은 변수와 경제주체가 상호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판단과 실행은 각자의 몫이다. 저자와 달리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도 꾸준히 회복되리라고 예상한다면 그쪽에 서서 투자하고 비즈니스를 벌이면 된다. 저자의 전망에 동조한다면 계속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 책은 하나의 참고자료일 뿐이다.
양장본 책의 두께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자는 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내놓은 경제 분석 자료와 기고, 강연을 모아 이 책을 냈다. 책은 500쪽이 넘지만 약 80개의 글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각 글의 분량은 짧은 편이다.
다룬 주제의 폭은 넓다. 저자는 주로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세계 경제를 분석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해 견해를 제시했고 북한 핵무장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자유무역 옹호론자의 입장을 견지한다. 그는 “협정이 수월하게 통과된다면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을 두려워했던 내 생각이 틀린 셈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핵에 어떻게 대응할까. 저자는 “중국은 아시아의 안정성을 해치는 북한을 편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제에 비해 제목은 폭이 좁다. 아마 30여 년 유지한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력을 접고 아시아 회장을 맡게 된 저자의 입지를 반영한 듯하다.
저자는 “아시아가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을 강력하게 이끄는 중심지가 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왜 저자가 몇 년 전에 쓴 칼럼을 지금 읽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주지 못한다. 2007년 2월에 쓴 ‘두바이의 크레인’의 일부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걸린다.
“이 놀라운 현상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엄청난 부동산 거품이거나 중동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어느 쪽이든 세계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joongang.co.kr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data/ecn/image/2021/02/25/ecn10152026.jpg)
■ 이재규 편저
![](/data/ecn/image/2021/02/25/ecn10152037.jpg)
은퇴 경제학
은퇴는 다시 깨어나는 시간
![](/data/ecn/image/2021/02/25/ecn10152048.jpg)
책은 은퇴설계에 필요한 마인드와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어디에서 살 것인지까지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은퇴 사례도 많이 소개했다.
■ 전기보 지음
![](/data/ecn/image/2021/02/25/ecn10152058.jpg)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data/ecn/image/2021/02/25/ecn10152109.jpg)
![](/data/ecn/image/2021/02/25/ecn10152119.jpg)
■ 글로연 02-325-9889 1만2000원
트레이츠
비즈니스 심리를 읽는 6가지 코드트레이츠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의 습관을 여섯 가지 코드로 조합한 단어다. 시간(time), 리스크(risk), 이타심(altruism), 정보(information), 미투(metoo), 고집(stickiness)의 앞 글자를 딴 것이 트레이츠(TRAITS)다. 저자는 트레이츠 여섯 가지 코드를 통해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의 의사결정 심리를 거의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방대한 설문조사와 연구를 토대로 낸 결론이라고 한다.
■ 스코트 드 마치 외 지음
■ 타임북스 02-327-7405 1만3800원
마케팅 메타포리아
소비자의 마음속 은유를 찾아라요즘 마케팅 분야에 인지과학을 접목한 책 출간이 유행이다. 이 책도 그런 부류다. 마케팅 메타포리아는 소비자의 내면과 무의식을 찾아내는 것으로 은유를 뜻하는 메타포(metaphor)에 땅을 뜻하는 라틴어 ‘-ia’를 붙여 만든 단어다.
맥주 광고에는 왜 꼭 맥주를 잔에 힘차게 붓는 장면이 나올까? 코카콜라의 야심작 뉴코크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키마우스는 왜 어른들도 좋아할까?
■ 제럴드 잘트먼 지음
■ 21세기북스 031-955-2121 2만원
디자이노베이션
디자인 혁신 전략의 비밀저자는 수년간에 걸친 혁신 기업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메가히트 상품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 디자인 중심 혁신 전략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새로운 의미가 담긴 제품을 만든 애플, 닌텐도, 스와치 등은 현존하는 트렌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제안을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저자는 디자인 중심의 혁신 프로세스는 최고경영자의 직관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로베르토 베르간티 지음
■ 한스미디어 02-333-0062 1만8000원
소셜네트워크, 관계와 공유
![](/data/ecn/image/2021/02/25/ecn10152204.jpg)
지난해까지 23년간 미국 수퍼보울에 광고를 했던 펩시는 올해부터 광고를 중단하고 대신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 2000만 달러짜리 광고를 집행한다. 2008년 미 대선에서 오바마 진영은 막판 3개월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집중 공략했다.
선거 막판 마이스페이스 이용자 중 오바마 지지자는 65만 명, 상대인 매케인은 15만 명이었다. 정치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허핑턴포스트는 서비스 시작 4년 만에 순 방문자 수에서 워싱턴포스트를 추월했다.
2001년 생긴 이노센티브라는 사이트는 20년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한 ‘엑손 발데스호 기름 유출’ 사건을 단박에 해결했다. 미국 정부가 이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자 수천 건의 아이디어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루퍼드 머독은 마이스페이스를 5억8000만 달러에 인수한 후 이듬해 구글과 9억 달러짜리 광고 계약을 했다. 지난해 10월 강남 파이낸스 화재 현장을 최초로 중계한 것은 빌딩 근무자들이 찍은 트위터였다.
소셜네트워크 힘을 보여준 예인데 감이 잘 온다. 다른 예를 보자. 당신은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 인터넷을 검색해 A성형외과를 찾았다. 홈페이지에는 병원 찬양 글이 가득하다. 일단 병원을 찾아간다. 병원 앞. 당신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위치기반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는다. 앱을 실행하자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A병원 정보가 뜬다.
“이 병원에서 수술하다가 시력을 잃었어요.” “성형 부작용으로 얼굴이 망가졌는데 보상도 안 해주는 악질입니다.” 이런 정보는 A병원장이 지우려야 지울 수가 없다. 안도하면서 옆 설렁탕집으로 향한다. 또 정보가 뜬다. “이 집 설렁탕은 가짜 뼈를 쓴다고 뉴스에 나왔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김중태 IT문화원장이 최근 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와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움직임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 스스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라고 밝혔듯이 철저히 초보자를 대상으로 쉽게 썼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와 현상을 보면서 독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 소셜네트워크 비즈니스에 담긴 철학. 바로 ‘관계와 공유’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대한민국 유망종목 200
![](/data/ecn/image/2021/02/25/ecn10152335.jpg)
■ 한국투자교육연구소 지음
![](/data/ecn/image/2021/02/25/ecn10152346.jpg)
스눕
척 보면 아는 기술
![](/data/ecn/image/2021/02/25/ecn10152357.jpg)
■ 샘 고슬링 지음
■ 한경BP 02-360-4566 1만6000원
검은 밤의 무지개
당신은 남아공을 아십니까?남아프리카공화국 하면 만델라와 2010 월드컵밖에 모르는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원작자인 저자는 악랄한 인종 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중심으로 남아공의 역사를 장엄하게 펼쳐낸다.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첫발을 내디딘 1652년부터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1994년까지 근 4세기에 걸친 남아공의 역사가 담겼다.
■ 도미니크 라피에르 지음
■ 중앙북스 1588-0950 1만5000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지난해 국립대병원 10곳, 적자 규모 5600억원 달해
2제주서 잡힌 ‘전설의 심해어’ 돗돔... 크기가 무려 183cm
3못 말리는 한국인의 홍삼 사랑...홍삼원 '1000억 메가 브랜드' 됐다
4상위 1% 부자 되는 법은…“30대엔 몸, 40대엔 머리, 50대엔 ‘이것’ 써라”
5쿠팡이츠, 상생 요금제 도입…매출 하위 20% 수수료 7.8%p 인하
6"갤럭시 S25, 기다려라"...AI 기능 담은 '아이폰 SE4' 출시 임박, 가격은?
7‘농약 우롱차’ 현대백화점 “환불 등 필요한 모든 조치”
8작년 배당금 ‘킹’은 삼성 이재용…3465억원 받아
9유럽, 기후변화로 바람 멈추나…풍력 발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