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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여전히 '무서운 아이'

구글은 여전히 '무서운 아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겸 최고 경영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겸 최고 경영자

온라인 검색분야의 공룡인 구글의 입지가 2004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위태로운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 사용자는 개인용 컴퓨터에서 벗어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Bing)과 애플의 모바일 신제품을 비롯해 새로 등장한 서비스나 기기들이 구글의 터전인 인터넷 광고시장을 넘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반독점 규제당국, 중국에서는 검열당국이 각각 구글을 압박하고 있다. 저작권 위반이나 사생활 침해를 강력하게 문제 삼는 분위기다. 심지어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영업을 계속하려면 세금을 내라고 구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아일랜드에 설립한 유럽지역 본부를 통해 프랑스에서 광고영업을 하고 있어 프랑스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성장세도 둔해졌다. 최근 10여 년 동안 가장 화려한 성장기업으로 꼽히던 구글의 매출 증가율은 2007년 56%에서 올해 2분기에는 연율 기준으로 24% 정도로 낮아졌다. 그러다 보니 성장주를 따라가는 투자자는 구글 말고 다른 성장기업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4%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 하락률이 4.5%였고 애플의 주가는 오히려 19% 올랐다.


특히 7월 15일 구글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그 다음날인 16일 오전 구글 주가가 5%나 급락해 468달러로 주저앉았다. 이제 많은 투자자의 눈에 구글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잠재적 가능성보다 더 큰 기업으로 보이는 것 같다.


구글의 지난해 매출 240억 달러 가운데 거의 97%가 광고수입이어서 구글에 대해 한 가지 재주에만 능한 기업이라고 꼬집는 이들도 있다. e-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 웹브라우저인 크롬(Chrome), 모바일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Android)를 비롯해 구글이 새로 출범한 서비스 가운데 돈을 버는 것은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구글이 거저 나눠주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다른 기업이라면 강점으로 여겨질 것도 구글의 경우에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주식시장에서 평가되는 자사 기업가치 1500억 달러의 20%에 해당하는 3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일부 사람은 구글도 이제는 아이디어가 고갈된 모양이라며 걱정한다.
구글에 대한 이 같은 걱정은 모두 타당하다. 그러나 구글의 장래를 제대로 보려면 다음을 주지해야 한다. 먼저 강력한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인터넷 광고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주는 전통적인 미디어에서 벗어나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온라인 검색서비스 사업은 계속 번성할 전망이다.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에서부터 비디오 광고에 이르기까지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에 투자해 왔다.



“유튜브 광고 내년에 10억 달러”
또 검색은 사람들이 웹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 가운데 하나다. 온라인 광고비의 절반이 검색 분야에 지출된다. 검색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는 않지만, 온라인 광고가 전체적으로 늘고 있다. 모든 종류의 광고비 지출액 전체에서 인터넷 비율은 세계 전체로 볼 때 8%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광고는 앞으로 연간 2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이 바로 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진정한 적수가 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웹을 이용하는 성인 가운데 27%는 페이스북을 이용해본 적이 없고 75%는 트위터를 이용하기를 꺼린다. 반면 구글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5%에 지나지 않았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무려 38%에 이르는 사람들이 하루에 세 번 이상 구글 사이트를 방문하며, 이로 인해 구글은 광고주에게 중요한 홍보창구로 인식되고 있다. 놀라운 통계지만, 구글은 순방문자 1인당 평균 52.5달러를 광고수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이는 야후의 22달러, AOL의 10.6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8.33달러를 능가하는 실적이다. 한편 검색 전체에서 모바일 검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에서 2012년에는 15~2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이미 음성인식 검색, 지리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에 대한 모바일 검색 분야에 경쟁기업들보다 먼저 투자해 왔다.
한편 구글이 그동안 투자해 온 서비스들이 곧 빛을 볼 것이다. 구글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에 관심이 많다. 경쟁자 애플은 쿼트로 와이얼리스를 인수하고 그 기술을 이용해 아이애드(iAd)라는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출범했다. 이에 맞서 구글도 최근 세계 최대의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회사인 애드몹(AdMob)을 7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아이애드, 애드몹 같은 기업들은 광고주들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광고를 개발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투자자 중에는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활용하게 했다는 데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았으나 이제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휴대용 기기 16만 대가 매일 가동 중이다. 구글은 모바일 고객을 기반으로 광고영업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만약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해 일반 소비자 대상의 서비스 가운데 특히 음악, 비디오, 게임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이는 애플 아이튠스(iTunes)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유튜브도 더 이상 네트워크 자원만 잡아먹는 서비스가 아니다. 서스케하나의 애널리스트인 매리언 월크는 2009년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5억 달러의 광고매출을 올렸다고 추정하는 한편 유튜브를 통한 광고매출이 2011년에는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튜브의 콘텐트도 CBS, 디즈니, 소니 등과의 제휴계약을 통해 더욱 전문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구글TV’도 있다. 이것은 거실 소파에 누워서도 ‘검색박스’를 이용해 웹사이트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 양대 평면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스마트 TV’를 구글의 소프트웨어로 작동되는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JP모건의 서울 주재 기술분야 애널리스트인 JJ 박씨는 앞으로 3년 안에 TV 출하물량 가운데 3분의 1을 스마트 TV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MP3 플레이어가 등장한 직후 관련 기기의 출하물량이 200% 이상 증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구글이 제시한 유형의 스마트 TV가 TV 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박씨는 말했다.
한때 ‘신동’ 같은 기업이었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성장속도가 느려진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철을 구글도 밟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구글을 중년 취급하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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