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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남자를 위한 ‘구원의 약’

고개 숙인 남자를 위한 ‘구원의 약’





일본에서는 요즘 ‘초식(草食)남자’라는 신인류가 출현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연애나 섹스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이지 않다. 돈과 시간이 들고 신경도 쓰인다. 차라리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게 편하다. 크게 출세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이성과의 교제에 적극적이고 섹스 지향적인 기존의 남성을 ‘육식(肉食)남자’라고 정의하면서 이와 반대 개념으로 초식남자를 설명한다.

초식남자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고개를 떨구고 사는 연약한 남성상을 대변한다. 40~70세 일본 남성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떤 이유에서인가 발기부전의 증상을 보여 그 수가 1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할 젊은이들이 점점 초식남자화되면서 발기부전 환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66세에 건강한 남자아이를 낳은 일본의 영웅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보면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초식남자가 아직은 ‘이웃집 불구경’에 그치고 있지만 언제 우리나라에까지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 직장 내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등 우리나라 젊은이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일본 못지않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을 뜻하는 ED(Erectile Dysfunction)는 완전하게 발기할 수 없게 된 상태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발기는 해도 딱딱함이나 크기가 불충분하거나, 발기를 유지할 수 없어 만족할 만한 성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를 모두 포함한다. 전혀 발기가 안 되는 사람은 물론 가끔 발기가 안 되거나 도중에 발기가 안 되는 사람도 ED 치료의 대상이 된다. 스트레스나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동맥이 확장하지 않고 음경에 흘러드는 혈액량이 불충분해지는 게 ED의 원인이다. 나이가 젊어도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ED가 될 수 있다.



발기부전 환자 크게 늘어ED는 당뇨병이나 신장병 등이 원인인 기질성과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에 의한 심인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30대 15%, 40대 25%, 50대 35%, 60대 70%, 80대 85%가 ED라는 보고가 있다.

기질성 발기부전이란 혈관, 신경, 외상, 수술, 약물, 고혈압, 당뇨, 호르몬 이상 등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크게 신경인성, 혈관성, 호르몬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신경인성 발기부전은 발기에 관여하는 어느 한 신경이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발기부전이 나타나며 그 원인으로는 당뇨, 외상, 약물, 수술 등이 있다.

혈관성 발기부전은 크게 동맥성과 정맥성으로 나눌 수 있다. 동맥성 발기부전(충만장애)은 정상적인 발기과정에서 음경 발기조직 내에 피가 차야 하는데 동맥 혈관이 좁거나 이상이 생겨 충분한 피가 발기조직 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다. 정맥성 발기부전(저장장애)은 이렇게 들어온 피를 발기조직에 담지 못하고 정맥으로 그대로 내보내 발기조직이 커지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 원인으로는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 만성 고혈압, 관상 동맥 질환 등 전신 질환뿐 아니라 음경 발기조직 자체의 변성이나 신경이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호르몬성 발기부전은 대부분 50대 이상에서 나타난다. 이때 나타나는 발기부전은 발기력 자체의 문제보다는 성행위에 대한 관심이 없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 기능 이상, 뇌종양이나 고환기능장애 때 나타날 수 있으며, 노령 그 자체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발기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거의 모든 고혈압 치료제, 이뇨제, 혈관 확장제, 항우울제, 최면제, 호르몬 치료제, 마리화나, 알코올, 마취제, 흡연 등이 발기부전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현시점에서 흡연과 ED의 관련성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담배를 피우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ED 환자들에게 금연을 권한다. 음주도 지나치면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을 줄여 ED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적당한 술은 긴장을 완화시켜 개방적인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에 섹스에 도움이 되지만 과음하면 뇌의 기능이 무뎌져 성적 흥분까지 억제되고 만다.





치료제마다 성능·부작용 달라‘고개 숙인 남자’들에게 비아그라, 레비트라,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약은 구원의 손길이다. 각각의 성분과 효능이 달라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야 한다.

비아그라는 남성의 발기를 방해하는 효소의 기능을 약하게 함으로써 남성 기능을 높이는 약이다. 성적인 기분을 일으키거나 정액의 양을 늘리는 효과는 없고 어디까지나 음경의 발기에 효과가 있는 약이다. 비아그라는 하루 한 번만 복용할 수 있다. 성행위 30분 정도 전에 복용하면 음경이 발기해 4시간 정도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식사 후에 복용하면 효과가 없으니, 빈속에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현기증과 안면홍조가 보고되고 있다. 그 밖에 위의 통증, 소화불량, 콧물, 코막힘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협심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니트로 글리세린(심장 발작의 약)과 병용하면 과도하게 혈압이 떨어져 위험하기 때문에 비아그라 복용을 삼가야 한다.

레비트라도 비아그라처럼 남성의 발기를 방해하는 효소의 기능을 약화시켜 음경의 발기에 효과를 발휘하는 약이다. 성적인 기분을 일으키거나 정액의 양을 늘리는 효과는 없지만 복용 후 15분만 지나면 발기하는 속효성이 특징이다. 한번 복용하면 발기가 4~5시간 지속된다. 또 당뇨병이나 전립선암 수술 후의 ED환자에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아그라에 비해 식사나 술의 영향이 적기 때문에 애호가들이 많다. 레비트라도 하루 한 번만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위의 통증, 콧물, 코막힘 등이 보고되고 있다. 레비트라는 병용을 금지하는 약물이 많기 때문에 복용할 때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시알리스는 주성분인 타달라필의 기능에 의해 혈류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발기를 촉구한다. 레비트라와 마찬가지로 복용 후 15분만 지나면 발기되어 속효성이 높고 식사를 제한할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시알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발기력을 약 36시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속시간에 있어서는 비아그라, 레비트라를 압도한다. 시알리스는 성행위 12시간 전, 식후 30분 이내에 복용한다.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 현기증, 콧물, 코막힘, 근육통, 편두통 등이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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