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 늘고 연체율 올랐다…당국 관리 압박은 커지네 [보험톡톡]
3분기 가계대출 전분기比 8000억원 증가
주담대 금리 인상하거나 신규 대출 중단 나서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이 증가한 가운데 연체율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들은 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132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지만, 가계대출은 134조4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가계대출은 보험계약대출과 주담대가 각각 70조7000억원, 51조6000억원으로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증가하며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대기업 대출이 45조원으로 8000억원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87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은 0.62%로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8%로 0.06%p 올랐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0.51%에서 0.59%로 0.08%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0.98%로 전 분기보다 0.12%p 올랐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 분기보다 0.04%p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49%로 0.08%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81%로 0.1%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자산 중 회수에 어려움이 있는 부실채권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며 “준비금 등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부실자산 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건전성 악화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보험사들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거나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11월 현대해상은 금리를 기존 4.85~5.45%에서 4.95~5.55%로 0.1%p 올렸다. 교보생명도 주담대 상품인 e아파트론 금리를 4.50~5.21%에서 4.56~5.47%로 인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0월 4.32~5.81%에서 4.41~5.91%로 주담대 금리를 올렸고, 11월 들어선 주담대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신규 취급이 모두 소진됐다. 하나생명·흥국생명·NH농협손해보험 등은 신규 주담대 취급을 아예 중단했다.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례적으로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9월보다 커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금융권 대출 증가세를 주시하며 추가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9조600억원)과 9월(5조6000억원) 대비 둔화된 1조1000억 원에 그쳤으나, 보험사 등 2금융권에서는 대출 수요가 크게 몰린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관리가 아니더라도 가계부채 관리는 보험사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보험사들도 대출 축소로 인해 서민들 자금 융통이 막히지 않도록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 시행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이 증가한 가운데 연체율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들은 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132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지만, 가계대출은 134조4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가계대출은 보험계약대출과 주담대가 각각 70조7000억원, 51조6000억원으로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증가하며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대기업 대출이 45조원으로 8000억원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87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은 0.62%로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8%로 0.06%p 올랐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0.51%에서 0.59%로 0.08%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0.98%로 전 분기보다 0.12%p 올랐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 분기보다 0.04%p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49%로 0.08%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81%로 0.1%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자산 중 회수에 어려움이 있는 부실채권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며 “준비금 등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부실자산 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건전성 악화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보험사들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거나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11월 현대해상은 금리를 기존 4.85~5.45%에서 4.95~5.55%로 0.1%p 올렸다. 교보생명도 주담대 상품인 e아파트론 금리를 4.50~5.21%에서 4.56~5.47%로 인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0월 4.32~5.81%에서 4.41~5.91%로 주담대 금리를 올렸고, 11월 들어선 주담대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신규 취급이 모두 소진됐다. 하나생명·흥국생명·NH농협손해보험 등은 신규 주담대 취급을 아예 중단했다.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례적으로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9월보다 커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금융권 대출 증가세를 주시하며 추가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9조600억원)과 9월(5조6000억원) 대비 둔화된 1조1000억 원에 그쳤으나, 보험사 등 2금융권에서는 대출 수요가 크게 몰린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관리가 아니더라도 가계부채 관리는 보험사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보험사들도 대출 축소로 인해 서민들 자금 융통이 막히지 않도록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 시행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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