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으로 세계의 입맛 잡겠다
치킨으로 세계의 입맛 잡겠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은 역사 소설 <칭기즈칸> 을 오랫동안 가까이 두고 읽고 있다. 책이 너덜거릴 지경이 되자 최근 비서실에서 새 책을 사서 올렸다. 애독하는 이유를 묻자 윤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위대한 영웅은 자손들에게 비단옷 입고 돌로 지은 집에서 머물면 망할 것이고, 가죽옷 입고 천막에서 지내면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안주하려는 마음을 이겨내며 평생 노력해 온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윤 회장은 1995년 한국의 대표적 치킨 브랜드 BBQ를 설립한 인물이다.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으켜 치킨을 팔기 시작해 지금은 BBQ를 가맹점 1900곳에 달하는 브랜드로 키워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55개 국가에서 300곳이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에 비할 수는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세계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BBQ 본사 7층, 회장실 입구 벽면에는 2014년 중국 내 점포 1만 곳, 2020년에는 전 세계 매장 5만 곳 운영이라는 그의 목표가 붙어 있었다. 책상 옆에는 지름 1m가 넘는 대형 지구본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닭 모형이 가득한 집무실에서 윤 회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BBQ에서 만드는 ‘바삭칸 치킨’을 먹으며 진행됐다.
이경순 2010 남아공 월드컵 최대 수혜주가 SBS가 아닌 BBQ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윤홍근 한국전 열리는 날이면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았습니다. 평소보다 매출이 2~3배 정도 더 나왔으니까요. 우루과이전 끝난 다음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다음으로 저희 직원들이 아쉬워했을 겁니다. 한 게임만 더 해도 매출은 물론 엄청난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치킨과 맥주를 결합한 ‘치맥’이란 단어를 알리며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윤 회장은 월드컵 특수로 덕을 봤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업이란 한순간만 잘해서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평소에 좋은 재료를 쓰고, 새로운 메뉴를 제공하며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행운은 평소에 노력한 이에게 찾아온다는 얘기다. “15년 넘게 닭고기를 기름에 튀겨 왔지만,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음식 프랜차이즈는 조금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면 한순간에 무너지는 비즈니스입니다. 매 순간 정성을기울여야 합니다.”
이경순 직원들에게 너무 군대식으로 대한다는 비판을 많이 듣지 않으셨나요?
윤홍근 군대식 맞습니다. 전 직원에게 유니폼 입히고, 규율도 엄한 편입니다. 치킨 사업은 서비스가 생명입니다.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부터 새로 매장을 차린 가맹업주까지 모두 저희 고객입니다. 직원이 더 깊게 고개를 숙이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이 편합니다. 직원에게 엄하게 해서 고객이 편하다면 사장은 비판이 아니라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BQ는 엄격한 만큼 상벌이 확실하다. 회장부터 신입까지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문화다. 윤 회장은 일본전산을 보고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BBQ는 단일 매장으로 시작해중견기업 규모로 성장한 기업이다. 1년 매출은 가맹점까지 포함했을 때 1조원대에 이른다.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앞서나간 기업들을 보고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본전산의 성공은 기본을 챙기는 데서 시작합니다. 주변 청소 잘하기, 화장실 깨끗하게 쓰기, 출퇴근 잘 지키기, 회사 일 더
열심히 하기 등이죠. 일본전산 직원들은 이런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누구고 어디에서 일하는 지 느끼면서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 것입니다. "
윤회장은 '즉시한다' ,'반드시 한다','될 떄까지 한다' 는 일본전산의 구호에서 많은 점을 느꼈다. 정열과 열정, 짐녑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무조건 일만 시키는 것은 아니다. BBG직원들은 지금 업계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연봉을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으로 높여 줄 계획이다. 칭기즈칸>
이경순 명함을 보니 BBQ이외에도 BHC치킨, 닭익는 마을,Chicken&Beer,썬꾸이 치킨 깥은 프럔차이즈가 있습니다.
자식같은 브랜드라 모드 명함에 새겨놓고 다니지요. 말씀하신 치킨대학은 교육기관입니다.
학위 나오는 대학은 아니지요. 제가 닭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다 보니 닭고기 조리법과 관리법, 매장운영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이천에 부지 23만8000㎡를 마련해 교육기관을 설립했습니다.
치킨대학에서는 가맹주와 예비 창업자,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 연수원과 제품개발연구소,숙소가 들어서 있다. 윤회장이 여기에 '대학'이란 단어를 넣은 이유는 맥도날드를 따라잡기 위해서라고 했다. "미국에는 '햄버거 대학'이란 기관이 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지요. 맥도날드는 이곳을 전초기지로 삼아 세계시장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치킨대학이 세계 진출을 위한 메카가 되길 희망하며 이름을 지었습니다. "
이경순 해외시장 진출은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윤홍근 창업 5년 만인 2000년. BBQ의 점포 수는 1000개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후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국내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2003년 중국에 BBQ매장을 열었습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최초로 해외에서 문을 연 프랜차이즈 매장입니다.
윤회장은 BBQ까 한국 음식문화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7년에는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국왕으로 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의 집무실 앞 복도에는 세계 각지의 파트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수입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06년 340만 달러를 기록한 해외 프랜차이즈 가입비는 매년 뛰어 2009년에는 9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동남아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미국, 일본에서도 꾸준히 점포를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한 걸음씩 나가면 언젠가 세계 최고라는 꿈을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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