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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orbes Excellence Award] 해외 나갈 때 ‘ 녹색우산’ 드려요

[2010 Forbes Excellence Award] 해외 나갈 때 ‘ 녹색우산’ 드려요

▎1955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하와이대학원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 물가정책 과장,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재경부 경제협력국장·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09년 2월 ~ 수출입은행장

▎1955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하와이대학원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 물가정책 과장,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재경부 경제협력국장·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09년 2월 ~ 수출입은행장



"세계적으로 녹색성장이 정부와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그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겁니다. 수출입은행이 녹색금융에 앞장서며 기업들의 우산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김동수 은행장이 첫 본부장 회의 때 꺼낸 얘기다. 그는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이다. 1978년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국무조정실, 외교통상부에서 경력을 쌓은 후 재경부로 돌아와 경제협력국장과 정책홍보관리

실장, 차관보에 이어 제1차관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30년간 한국 경제 전반을 폭넓게 분석하고 전망했던 그는 수출입은행의 신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꼽았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은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사이 이 분야는 세계적으로 손꼽는 고성장 수출산업으로 발전했고요. 하지만 최근 중국 등이 바짝 뒤를 쫓아오고 있습니다.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금융 지원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입니다. 녹색성장이 새로운 먹을거리 사업이 될것으로 기대합니다.”

녹색금융에 대한 강한 의지는 조직 개편으로 이어졌다. 국내금융기관 최초로 녹색성장금융부를 만들었다. 올 초에는 녹색성장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전략을 짰던 녹색성장기획팀을 신재생에너지팀으로 바꿨다. 원전사업을 지원하는 전담팀도 신설했다. 기획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장지원 중심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녹색성장금융부를 중심으로 그가 직접 챙기는 사업은 탄소펀드와 녹색금융지원 두 가지다. 탄소펀드는 지난해 9월공식 출범했다.

기존에 조성했던 펀드와 달리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 진행때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전문적으로 구매한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수출입은행이 공사자금을 빌려주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자금을 대준 뒤 여기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펀드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운영 방법은 온실가스감축(CDM)사업 초기 단계에서 선물 형태로 시장가격의 40~60% 선에서 산 뒤 탄소배출권 발행시점에 시장가격으로 국내 기업에 매각해 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다.

탄소펀드에 출자한 기업은 해외 전력,석유, 가스, 담수 사업에 설비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지어주는 일을 활발히 하고 있는 곳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STX팬오션, STX에너지 등이다.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공공기관도 참여했다. 투자규모는 1035억원.탄소펀드의 첫 투자 대상은 수자원공사가 파키스탄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력발전사업이다.

지난해 9월 45만t 규모로 80억원 상당의 탄소배출권을 선구매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 사업, 중국 헤이룽장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중국 산시성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 세 가지 사업에 투자를 검토 중이다.

녹색금융 지원은 담수, 수처리 등 전통적 환경산업 위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태양광, 풍력, LED 등 신재생에너지로 확대하고 있다. 지원 규모도 늘렸다. 지난해는 1조3000억원으로 2008년 7000억원보다 86% 늘었다. 올해 목표는 2조2000억원에 이른다.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녹색성장사업 지원 중에서도 원전 수주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큰 열매도 맺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가 지난해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 한국전력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프랑스 아레바사, 미국-일본 컨소시엄등과의 6개월에 걸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업을 따낸 것.

이번 원전수주는 발전소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연료공급 등 건설 부문 계약금만 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NF쏘나타100만 대 수출액과 맞먹는다. 한전이 선정된 데는 수출입은행이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입찰 때부터 UAE 측에 원전사업 수주 시 필요한 재원조달이 충분하다는 점을 알렸다.

원전건설은 공사 기간이 길기 때문에 기술 못지않게 안정적인 자금지원이 입찰경쟁에서 중요하다.

김 행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녹색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 4월 미국 수출입은행과 양해각서를 맺는 등 국제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이 개발도상국의 녹색사업에 진출할때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 또 중남미 쪽 자원개발에 나설 때는 미주개발은행과 손잡고 진출하기로 했다. 지원액은 2조원에 달한다.

그는 “앞으로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녹색산업 시장은 초기 시장 진입에 따른 투자위험이 높아 민간자금 유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특히 태양광, 풍력,원전 등 대형 녹색산업의 해외진출 때는 장기간 낮은 금리의 자금조달 능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국내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수출입은행의 금융 경쟁력이 대규모 해외사업의 수주 경쟁력이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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