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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WORD] 국내 보안은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

[THE LAST WORD] 국내 보안은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



이라크에서 총선이 실시된 지 6개월이 다 돼 가지만 사실상 이 나라는 여전히 무정부 상태다(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고 연정 협상도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라크 정계에선 총리 후보자의 물색이 한창이다. 현재 부통령인 이라크 이슬람최고회의(시아파 정당)의 아델 압둘 마디는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바바크 데간피셰 뉴스위크 기자가 바그다드에서 그를 만나 이라크의 정치 상황과 이란의 영향력, 미군 전투병력 철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정파 간의 협상이 어떻게 돼 가나?

여전히 중대한 시점이며 약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당신이 이끄는 이라크 국민연맹과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맹 사이의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맞다. 양측에 이견이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총리 후보 문제를 놓고 특히 견해차가 심하다. 하지만 동맹은 여전히 유효하다. 완전히 해체되진 않았다. 단일후보의 선출에 성공하느냐가 동맹 유지의 관건이다.

당신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데.

지금은 내가 나설 입장이 아니다. 법치국가연합과 국민연맹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말리키 현 총리, 두 사람 모두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그들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엔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그때가 돼야 논의가 가능한 문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란은 이라크 국내 정치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일부 정당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나머지 정당은 이란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이라크인들은 늘 미국과 이란 간에 묵시적인 공감대가 있다고 여겨 왔다. 그들 두 나라는 예전부터 이라크 국내 문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왔다. 이란과 미국은 이라크의 과도통치위원회를 인정했다. 또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 과정에 확실히 개입했다. 이란도 일조했다. 그리고 헌법 문제에서도 두 나라 모두 지지하는 입장이다. 양국 간에 묵시적인 공감대와 상호이익이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란이 민병대를 훈련시키고 이라크에 무기를 반입시킨다고 비난한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나?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은 역사가 길다. 우리는 늘 양국 간의 다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전 정부 시절 이라크에서 양국의 회담을 개최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우리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신세가 되고 싶지 않다고 늘 말해 왔다. 이란의 이라크 무기 반입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할 입장은 못 된다. 하지만 그런 보도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일부 보도는 미군에서 흘러 나왔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이란을 무작정 비판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이 문제를 쟁점화해서 이란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 일단은 접어두려 한다. 내가 이 문제를 외교적 방식으로 다루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8월 말이면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의 규모가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라크 보안군이 국내 보안을 책임질 수 있겠나?

국내 보안 문제는 스스로 책임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미군 철수는 우리의 결정일 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결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다. 국내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보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는 허점이 많다. 공군력과 통신 등 군사력의 많은 분야에서 뒤떨어진다. 한두 해로는 보완이 어려울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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