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공략한 기업 주목하라
이머징마켓 공략한 기업 주목하라
인덱스와 중소형주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유리자산운용이 금융위기 이후 성적이 부진하면서 박 대표를 구원투수로 모셔왔다. 그는 가치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펀드 운용과 체계적인 조직관리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자산을 2조원 규모로 키웠다.투자 고수가 보기에 세계 자금은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 박대표는 “자금이 투자처를 잃은 지 오래다”고 말한다. “개인금융자산이 안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 자금도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부동산은 상황이 더욱 안 좋습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집을 사는 시기는 지났다는 얘기죠.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때입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본다.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을 좋게 본다. 그중 한국 시장에 대한투자 기대감이 높다.
그가 국내 주식시장을 좋게 보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치로 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올랐다.
1분기에 비해 1.5% 상승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주식시장의 변동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지수 변동에 민감한 게 외국인 투자자다. 7월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었다. 같은 달 29일 한국거래소가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을 조사한 결
과 평가금액이 지난해 연말 41조367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조7241억원으로 3조3568억원 늘었다. 8월 이후엔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박 대표는 길게 보면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 수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상태다. 외국인이 볼 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환율, 금리 등 경제 변수를 고려할 때 3분기 기업 실적도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만큼 국내 기업에 투자하면 될까. 박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본다. 특히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기업을 높게 평가한다
대표적인 곳이 아모레퍼시픽과 CJ홈쇼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2009년 말 매출 기준 2830억원이다. 2008년 대비 21% 늘어났다. 중국 사업의 경우 순이익이 179%나 증가했다.
그 외에도 싱가포르, 대만 등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주가는 8월 18일 기준 102만2000원. 1년 전 71만8000원보다 30만4000원 더 올랐다. CJ오쇼핑도 마찬가지. 2006년 중국 진출에 이어 지난해 3월‘STAR’ 그룹과 공동으로 스타CJ를 설립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계기가 됐다. 지난해 9월부터 6시간 방송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인도 당국에서 전용채널을 허가받고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8월 18일 기준 주가는 12만6500원. 금융위기 이후 지지부진했던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이머징 마켓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박 대표는 “두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요가 높은 시장, 즉 열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2의 아모레퍼시픽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명품 기업보다 아모레퍼시픽처럼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될 만한 기업을 찾는 겁니다. 소비자가 많고,눈부시게 빠른 경제 성장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는 곳, 바로 이머징 마켓이죠. 이머징 마켓에 적극적으로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세요. 특히 소비자 관심이 높은 필수소비재 기업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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