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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리턴', '리스크' 보다 커

신흥시장 '리턴', '리스크' 보다 커

 

이머징 마켓 소비는 2007년부터 미국의 소비 규모를 넘어섰다. 2015년까지 전 세계 소비의 37%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임금의 증가, 중산층의 성장 그리고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머징 마켓 소비가 늘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에도 이머징 마켓은 소비를 지속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완충제가 됐다. 2007~2009년에 선진국 소비재 판매는 14% 감소했지만 이머징 마켓 수요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 11% 증가했다.

이머징 마켓은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인구 수는 이미 선진국을 월등히 앞섰고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에서는 수억 명의 인구가 10년 안에 중산층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에는 20억 명의 인구가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성장해 높은 생활 수준을 지향하는 소비 패턴을 보일 것이다.

 

이런 트렌드 변화가 사치품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머징 마켓의 경제가 발달하면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필수품 구매가 늘어난다. 가령 영국 아기의 90%가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를 중국에서는 단 6%의 아기만 쓴다. 앞으로 중국의 기저귀 소비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중국의 4000만 명 아기는 기저귀 회사에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머징 마켓에서 소비만큼 주목 받는 것이 인프라 투자다. 정부와 기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도로, 전력 발전소, 항만 등을 건설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은 현재 57개의 신공항을 짓고 있고, 3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규모가 큰 철도망을 건설하고 있다. 브라질은 인프라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5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이 가운데 150억 달러가량을 2016년 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리우데자네이루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 마켓의 수출 수요는 나라 안의 인프라 시설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과거 몇 년 동안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머징 마켓이 경제에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더 확대하려면 우수한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이에 전력 발전소, 공항, 철도 같은 인프라 시설에 앞으로 10년 동안 21조7000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프라 구축은 기업과 정부에 최고 우선순위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 증가와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두 가지 테마는 우호적이다. 인프라 투자는 고용을 촉진하고 경제 수용력을 개선해 부를 증가시키고 소비를 늘린다. 견고한 소비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고 정부와 기업에 인프라 투자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소비와 인프라 테마는 상호 보완적이다. 소비는 매우 장기적인 트렌드고 인프라는 구조적 성장 테마이면서 동시에 경기 순환적인 투자 테마를 제공한다. 이 두 테마는 장기 투자처로서 강한 성장 잠재력을 제공해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알맞다.

 

리차드 티더링턴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이머징마켓 주식 부문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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