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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도 콘텐트도 ‘방긋방긋’

케이스도 콘텐트도 ‘방긋방긋’

태블릿PC의 등장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관련 부품과 콘텐트, 통신서비스가 꼽힌다.

대우증권 이규선 수석연구원은 “일차적으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부품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판매 정도에 따라 콘텐트 제공업체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이가근 연구위원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IT 부품업체보다 콘텐트 제공업체가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블릿PC의 유통시장은 유통망이 아닌 콘텐트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에 콘텐트 공급자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상품 창출 능력이 향상돼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분석에서다.

호재는 얼마나 지속될까. 태블릿PC로 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관련 기업의 수혜주 프리미엄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위원은 “태블릿PC 출시 효과는 2011년 내내 IT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근 연구위원은 “아이패드는 현재 국내에서 반응이 좋지만 앞으로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애플의 신제품 노트북인 맥북에어가 출시된 후 아이패드 판매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아이패드가 인기를 끈 것인지 태블릿PC 시장 수요가 선점 모델에 몰린 것인지 올해 안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량(150여만 대)을 환산해 보면 앞으로 아이패드의 1년 동안 판매량은 40만~50만 대”라고 말했다.

판매량은 콘텐트 업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 콘텐트 소요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콘텐트 제공업체는 크게 엔터테인먼트, 교육, 신문·방송 등 기존 미디어로 나뉜다.

교육주로는 예림당, 웅진씽크빅, 대교 등이 있고 엔터테인먼트로는 게임빌, 대원미디어 등이 주목 받는다. 부품업체로는 터치스크린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에스맥·멜파스·이엘케이, PCB 업체인 삼성전기·대덕전자·인터플렉스, 카메라모듈 업체인 삼성전기·LG이노텍·파트론과 케이스를 생산하는 인탑스 등이 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통신주와 관련해 SKT가 갤럭시탭을 100만 대 팔았을 때 연간 3900억원, KT가 아이패드를 100만 대 팔았을 때 연간 23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SKT는 스마트폰과 같은 요금제를 적용해 구매 시 부담스러울 수 있고 KT는 데이터 전용요금제를 적용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휴대전화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태블릿PC 관련 수혜주에 투자하기 전 다른 테마주에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태블릿PC가 실질적으로 매출과 이익에 기여하는지, 전체 매출에서 태블릿PC 관련 매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같은 시장에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 수혜 정도와 관계없이 현재 재무 상황을 살펴야 함은 물론이다. 완제품 판매가 부진할 경우 부품업체에 단가 인하 압박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투자 하준두 책임연구원은 “삼성, LG처럼 특정 고객에 얽매이지 않고 애플, HP 등의 업체에 골고루 납품하는 업체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원래 하던 사업이 무너지고 태블릿PC의 수혜를 보는 업체는 큰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존 사업이 안정적이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이규선 연구원은 “상식 수준의 실적 개선을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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