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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슐랭가이드 콕 찍은 맛집

한국판 미슐랭가이드 콕 찍은 맛집

대한민국엔 맛집이 넘쳐난다. 음식점 골목마다 TV화면을 캡처해 방송 출연 경력을 자랑하는 곳이 널려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파워블러거의 추천 맛집이 셀 수 없이 이어진다. 이도 부족한지 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맛집 소개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칫 잘못 골라 들어가면 비싼 음식값 치르고 더부룩한 속으로 나오기 십상이다.

이럴 때 한 권 정도 갖고 있으면 요긴한 책이 있는데 바로 맛집 가이드북이다. 책꽂이나 자동차 안에 두고 필요할 때 찾아보면 적어도 ‘불량 맛집’은 피할 수 있다. 최근 중앙북스에서 『백년명가-자연과 사람과 인연이 만든 우리네 맛집 156곳(이하 백년명가·1만5000원)』을 발간했다. 지은이는 일간스포츠 백년명가 특별취재팀. 무려 9명의 기자가 2년여 동안 매달려 전국을 발로 뛰고 찾아내 입으로 직접 확인한 맛집들을 담았다.

‘한식 미슐랭가이드’를 표방하다 보니 외국요리 음식점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게 아쉽긴 하다. 그러나 주방까지 파고드는 ‘송곳’ 취재로 ‘백년명가’의 조리비법까지 담고 있다. 또한 백 년을 향한 세월 동안 음식점 안팎에서 벌어진 뒷얘기도 풍부해 식탁의 대화를 풀어주는 촉매제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156곳의 백년명가 중 연말연시에 회식하기 좋은 고깃집 몇 곳만 콕 찍어내 간단하게 소개한다.



◆ 한일관 등심 부위로 만든 불고기 맛

1939년 창업해 3대를 이어온 쇠고기 명가. 이렇듯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최고의 재료를 고집하는 데 있다. ‘불고기=싼 부위’란 개념을 깨고 30년 전부터 불고깃감도 오직 등심(채끝 포함)만 쓴단다. 고기를 12시간 이상 숙성시켜 연한 맛이 특징이다. 불고기 200g 2만5000원(압구정점)·2만3000원(영등포점). 대표전화 1577-9963.



◆ 우래옥 등심 부위로 만든 불고기 맛

1946년 문을 열어 우리나라 불고기 역사와 함께해온 곳. 불고기를 미리 양념해 숙성시키지 않고, 주문을 받는 즉시 조미해 내놓는 게 특징이다. 씹는 맛을 주기 위해 목심 전각 등의 부위도 사용한다. 불고기 2만8000원, 평양냉면 1만원. 서울 중구 주교동. 02-2265-0151(본점). 



◆가보정 수원 왕갈비의 대명사 격인 집

120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고깃집. 그러나 시작은 1989년 165㎡(50평) 규모의 동네 갈빗집이었다. 파인애플 즙·로즈메리·화이트 와인 등을 섞은 갈비 소스를 쓴다. ‘소고기는 참숯으로 구워야 제맛’이라는 소신으로 줄곧 참숯만 고집하는 것도 특징이다. 소갈비 4만8000원.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958-1. 031-238-3883.



◆불고기브라더스 패밀리 레스토랑 닮은 고깃집

상냥하고 친절한 서비스와 은은하게 들리는 재즈 선율에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착각하기 쉬운 곳. 고깃집의 대표적 불편한 점인 ‘연기와 냄새’도 없다. 2006년 10월 서울 명동에 처음 문을 열었지만 젊은 층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벌써 전국적으로 30여 개의 점포망을 구축했다. 서울식 불고기 런치 세트 1만3600~2만3900원. 02-319-3351(명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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